아프지 말아야지, 병원 진료 받기도 힘드네
2013-02-14 21:25:46최종 업데이트 : 2013-02-14 21:25:46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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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에 명절을 쇠러 시댁에 갔다가 팔과 어깨 때문에 고생을 하시는 어머님을 모시고 수원 집으로 돌아왔다. 어깨 전문 진료를 기다리는 사람들 마지막 진료를 끝내고 난 다음 텅 빈 병원대기실 어머님을 모시고 어깨 전문의가 있다는 병원을 찾아 갔다. 그 넓은 주차장에 차 댈 곳을 찾느라 쩔쩔맬 정도로 차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어서 주차 하는 데만도 애를 먹어야 했으니 말이다. 병원에 들어서니 웬 사람들이 이리도 많은지 아픈 사람들이 이곳에 다 모여 있는 듯이 보였다. 건강하게 맡은바 일에 충실하게 지낸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 일인지 아이러니하게 아픈 사람들이 있는 병원에 와서 느끼게 된다. 평상시에도 항상 느끼고 살면 좋으련만 말이다.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의사선생님 얼굴을 보는 데만도 시간이 한참이나 걸렸다. 진찰 받고 힘줄에 이상이 의심스럽다고 하면서 MRI를 찍을 것을 권해서 바로 찍을 줄 알았더니 밀렸다고 하면서 제일 빠른 것이 3일 뒤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예약을 하고 와야 했다. 병원 문을 나서면서 "무슨 놈의 병원에 사람들이 이리 많아서 사진도 한 장 제대로 찍지 못하고 딴 날에 와서 또다시 찍어야 하다니, 너희들은 절대 아프지 마라" 어머니의 목소리에 가슴이 아릿하기도 하다. 병원에서 오래시간을 보내다 보니 점심때가 지나버렸다. 시장기를 느꼈을 어머니를 모시고 만석공원 근처 식당에 가서 매콤한 해물 찜을 주문했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했던가? 반찬이 나오기 무섭게 모두들 젓가락질이 바빠진다. 모두 배에서 신호가 쫄쫄 났었나 보다. 반찬도 맛있게 먹다보니 주문한 해물 찜이 먹음직스럽게 큰 접시에 담겨서 나온다. 감탄 먼저 하고난 다음 맵다고 벌컥 물을 들이키면서도 젓가락질은 쉼이 없다. 은근 중독인가 보다. 어머니께서도 밥 한 그릇 다 비우고 동치미 국물에 얼얼한 입을 다스리는 듯 벌컥 들이킨다. 맵기는 정말 매웠나 보다. 어머니께서 "아들 며느리 덕분에 맛있는 것 잘 먹었다." 면서 인사를 하신다. 어느 때부터 어머니께서도 고맙다는 말을 자주 하신다. 안부 전화를 할 때도 간식거리를 보내 드릴 때도 꼭 고맙다는 말로 당신의 마음을 표현하신다. 별것 아닌데도 부모 눈에는 자식들의 작은 관심도 아주 커다랗게 보이나 보다. 두고두고 감사하면서 살아야 하는 것이 자식의 도리인데 말이다. 어쩌면 거꾸로 되어 버렸는지 모를 일이 되어 버렸다. 어머니께 조금 더 신경 쓰고 관심을 가지고 지내야겠다는 생각을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다녀오면서 든 생각이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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