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 치유하는 시를 쓰는 최자영시인
수원시인협회 사무국장 최자영시인을 만나다
2013-02-16 08:24:14최종 업데이트 : 2013-02-16 08:24:14 작성자 : 시민기자 하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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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집 수원시청 옆 작은 커피숍에서 만난 최자영시인 어려서부터 써 온 일기 "어려서부터 책 읽기를 좋아했어요. 그리고 늘 일기를 써 왔죠. 젊어서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고, 20대에는 시를 써 노트 한 권을 꽉 채웠는데 그것을 잃었어요. 그 노트가 있었다면 꽤 많은 시를 갖고 있을 텐데요" 최자영시인은 지금도 갖고 있는 시로, 한 권에 70편 정도의 시가 필요하다면 두 권 정도의 시집을 낼 수 있다고 한다. 2004년에 한국문인회에서 신인상을 받으면서 등단을 했으니, 올 해로 10년이 되었다. 시의 소재를 어떻게 찾느냐고 물었더니, 세상의 모든 사물이 보고 느끼는 것이 소재가 된다고 한다. "저는 남의 손을 보기를 참 좋아해요. 이야기를 할 때 상대방의 손을 보고 있노라면 그 안에 다양한 이야기가 숨어 있거든요. 보고 느끼는 것, 사물을 바라보다가 순간적으로 오는 느낌, 그리고 길을 가다가 만나게 되는 그림자 등 모든 것이 시의 소재가 될 수 있어요. 순간의 어떤 영감에 의해서 글을 쓰게 되죠." 나를 위해 시를 쓰지만 독자의 느낌은 달라 최자영시인은 본인을 위해서 시를 쓴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을 보는 독자는 전혀 다른 느낌을 받기도 한다는 것. 그렇게 전혀 다른 느낌을 이야기하면, 그것이 오히려 재미가 있다는 것이다. "저는 기쁜 마음으로 시를 썼는데, 그 시를 읽는 독자는 슬프다고 할 때도 있죠. 아마 시라는 것의 양면성일 수도 있는 듯해요. 그렇게 독자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할 때면, 그것이 오히려 나에게는 시를 계속 쓸 수 있는 힘을 만들어 주는 것은 아닐까요? 결국 나의 내적 사고를 갖고 시를 쓰지만, 그것을 해석하는 것은 독자의 몫인 것 같아요. 사람마다 느낌은 다른 것이니까요" 밖은 안개가 그득하다. 안개 주의보가 부슬부슬 내린다. 안개를 조심할 것 안개를 뛰어 넘어 다닐 것 절대로 헤매지 말 것 헤매다가 멈추지 말고 멈추어서 서성거리지 말 것 서성이다가 부딪혀도 아는 척 말 것 혹시라도 그저 지나치기 눈물겹게 쓸쓸해도 그리워하지 말 것 안개 주의보. '안개 속에서'라는 최자영시인의 시이다. 조금은 슬픈 듯한 느낌이다. 그저 안개를 보고 지은 시 하나가 괜히 사람을 시큰하게 만든다. "사람들은 제 시가 조금은 슬프다고 해요. 아마 제가 안고 있는 슬픔 때문인가 봐요. 한 번은 이런 적이 있었어요. 어느 분이 찾아왔는데, 제 시를 읽고 고마워서 인사를 하러 왔다고 해요. 제 시를 읽으면서 부모님을 잃은 슬픔이 복받쳤는데, 나중에 부모님에 대한 미안함이 조금 수그러들었대요. 그래서 고맙다고요. 시도 슬픔을 치유하기도 한다는 것을 알았죠." 자신은 슬픔을 표현했는데, 어느 독자는 그 시에서 깊은 사랑을 느꼈다고 이야기를 하기도 한단다. 그래서 시를 쓰는 것이 즐겁기도 하지만, 함부로 쓸 수는 없다고. 최자영시인은 수원시인협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사람을 만나는 것이 행복해 현재 최자영시인은 수원시인협회 사무국장의 소임을 맡아보고 있다. 그동안 그런 직책을 한 번도 가져본 적이 없다고 한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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