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인간이란 단어를 말할 땐 Human Being 이라고 한다.
단지 Human 이 아니라 Human Being 라고 곧 잘 표현한다.
이 단어를 보고 무심코 지나칠 수 있지만, 다시 한번 생각을 해보면 인간이란 정의에 대해서 많은 걸 생각하게 해준다.
Being 이란 단어는 '존재', '실존' 등을 뜻한다. 그럼 여기서 인간이란 단어의 정의를 다시 내려본다면 인간은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즘 사람들은 무엇을 하지 않으면 인생의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또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뒤쳐진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심할 경우엔 무엇인가라도 하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증세를 보이는 사람도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게으른 사람으로 치부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물론 나도 그 중의 하나였다.
하지만 내 존재만으로도 충분히 많은 것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존재란 단어가 적극적인 동사라는 것 깨달았다.
주위의 환경도 우리가 항상 무언가를 하도록 조장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죽기 전에 해야할 일' '죽기 전에 가봐야 할 곳' 등의 이야기들은 우리에게 항상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고 속삭인다.
정말 그 모든 일들을 해야만 하는 것일까? 만약 그 일들을 다 한다면 우리는 행복해 할까?
사회는 우리가 한 일에 대해서만 평가를 한다.
점점 인간이란 단어가 Human Being 에서 Human Doing 로 변해 가고 있는 듯 하다. ' 나는 누구인가? ' , '나의 가치는 무엇인가? ', ' 나의 아름다움은 무엇인가? ' 는 큰 의미를 지니지 못하고 몇 개의 자격증을 땄고, 몇 곳을 여행을 했고, 몇 가지의 목표를 이뤘다는 등에만 큰 가치를 둔다.
우리는 그 흐름에 맞춰 좀 더 많은 일들을 해야만 더 큰 행복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조금도 쉴 틈을 주지 않고 계속 무언가를 해나간다.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행복하고 아름답다는 것을 잊지 말자.
그렇지 않으면 더 큰 만족을 얻기 위해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밖에 없는 굴레속에서 영원히 빠져 나올 수 없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