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홍재도서관, 나태주 시인과 서율 밴드가 함께하는 '송년 북토크 콘서트‘ 진행
자세히 보아야 예뻐서 오래 보려고 모인 사람들의 따뜻한 북토크 현장
2023-12-29 10:22:24최종 업데이트 : 2023-12-29 11:15:12 작성자 : 시민기자 김상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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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그라피로 쓰는 시 체험 행사에 대기중인 독자들 광교홍재도서관은 지난 28일 '송년 북토크 콘서트'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에는 50권의 창작시집을 펴내고 '꽃을 보듯 너를 본다'라는 시집 한 권만으로 80만 부 판매를 기록한 나태주 시인이 함께 했다. 또한 전국 도서관 및 학교 대상 찾아가는 북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는, '책의 노래'라는 뜻을 가진 서율 밴드가 함께 했다. 행사 전 도서관에는 북토크에 참여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줄을 서고 있었다. 줄을 선 곳은 이곳뿐 아니었다. 북토크 진행 전 근처 부스에선 풀꽃 디자인 책갈피 만들기와 캘리그래피로 쓰는 시 체험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이곳 역시 발 디딜 틈 없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송년 북토크 콘서트'는 서율밴드의 해피 버블, 신호등, 새로운 길 등의 식전 공연으로 맑고 경쾌하게 막을 올렸다. 마치 광교홍재도서관의 높은 층고에 솜털 같은 거품들이 한가득 모여 앉은 것 같았다. 뒤이어 사회자의 오프닝 멘트와 사인회 참가자 추첨이 이어졌다. 주변에선 북토크에 참여한 독자들이 추첨이 됐다며 환호성을 내고 있었다. 나태주 시인의 북토크가 시작도 되기 전부터 현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뜨거운 열기는 곧바로 나태주 시인의 무대 인사로 이어졌다. 서율밴드의 식전 공연 '새로운 길' 노래 중 나태주 시인은 "'수원을 빛나게 시민을 새롭게'라는 슬로건이 걸린,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문화도시, 책 읽는 도시 수원에 와서 뜻깊다. 특히 조선 제22대 왕인 '정조'의 호가 쓰인 '홍재 도서관'에 온 것은 감동 그 자체다"라고 말했다. 수원시민으로서 자부심을 갖게 만드는 멘트를 들으니, 맑고 깨끗한 시처럼 무대 매너 또한 갖춘 시인이라고 느껴졌다. 나태주 시인의 무대 인사 나태주 시인은 손가락 지문이 벗겨질 정도로 53년간 시를 썼다고 한다. 책 한 권의 인기가 '80만 부 시인'을 만들어 주었고 일본에서도 여러 책이 10만 부 이상 팔렸지만, 이는 53년을 매일같이 꾸준히 시를 써서 생긴 결과일 뿐이고 무명 시절을 벗어난 지 오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인생의 내리막길인 50대에 만난 터닝 포인트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가장 큰 위기였던 정년퇴직을 앞두고 왔는데 몸에 큰 이상이 오면서 그동안 썼던 시와 다른 시를 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쓴 시가 무명이던 나태주 시인을 지금에 있게 만들었다고 한다. 실패와 시련, 위기가 왔을 때도 달아나지 않고 묵묵히 시를 써 온 그는 그렇게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온 셈이다. 수원 문인 및 시민의 시낭송 공연 관객과의 대화에서는 시가 잘 써지지 않거나 써 놓은 시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어떻게 그 위기를 극복하느냐는 질문에 나태주 시인은 "그럴 때는 시를 쓰려고 하기보다는 조금 기다려야 한다."라고 답했다. 컵에 물이 가득 찼을 때는 더 따라 봐야 넘치기만 하니 컵이 비워질 때까지 충분히 기다려야 한다고 말을 이었다. 송년 북토크에 참가한 독자들의 행복한 모습 뒤이어 나태주 시인의 '오늘의 약속, 틀렸다, 바람이 붑니다'를 수원 문인 및 시민의 시 낭송으로 들을 수 있었다. 사춘기 시절 방황하는 마음을 달래려 들었던 시 낭송 테이프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 같았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그때로 떠난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박현자 참가자의 필사 책과 사인회 추첨 당첨 번호 쪽지 엔딩 공연으로 서율밴드의 'VIVA 청춘, 쿵따리 샤바라'가 이어졌다. 이들은 북토크에 참가한 독자들 모두 손뼉을 치며 몸을 흔들흔들하게 할 정도로 신나는 무대 공연을 선보였다. 김경애 참가자는 "북토크에 처음 와 봤다. 밴드 공연도 듣고 나태주 시인님 얘기도 들을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 특히 터닝 포인트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라고 말했다. 박현자 참가는 "나태주 시인 사인회 추첨에 당첨되어 기분이 너무 좋다. 평소 나태주 시인님 책으로 여러 사람과 필사하고 있는데 이렇게 가까운 자리에서 함께 할 수 있어 행운이었다."라고 말했다. 북새통을 이루는 나태주 시인 사인회 인기 나태주 시인 사인회는 예정된 시각을 넘기고 있었다. 기차를 타러 가야 하는 시간이 임박해 옴에도 한참을 기다린 고3 수험생을 위해 풀꽃을 한자씩 정성스레 적어주던 시인의 모습에서 아빠 같은 자상함과 할아버지 같은 푸근한 마음이 느껴지는 자리였다. 나태주 시인과 사인회에 당첨된 행운의 독자들 이번 광교홍재도서관 '송년 북토크 콘서트'는 그야말로 연말을 장식할 만큼 서로를 살피고 따뜻하게 보듬는 자리였다. 마지막으로 나태주 시인의 풀꽃 시를 옮겨본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풀꽃'- 광교홍재도서관, 나태주시인, 북콘서트, 송년북콘서트, 서율밴드, 풀꽃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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