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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저자 김수현 작가의 북토크
행궁동 조선테마 책방 '책쾌'에서 열린 김수현 작가 북토크 현장
2023-12-14 09:08:15최종 업데이트 : 2023-12-14 09:08:12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를 쓴 김수현 작가의 북토크가 열린 행궁동 책방 '책쾌'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를 쓴 김수현 작가의 북토크가 열린 행궁동 책방 '책쾌'


지난 12월 6일 행궁동에 있는 조선테마책방 '책쾌'에서 김수현 작가의 북토크가 열렸다. 베스트셀러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를 쓴 김수현 작가는 여느 청년들처럼 취업 문제 고민을 지닌 평범한 삶을 살았다. 어린 시절 만화가를 꿈꿨고, 대학 시절에는 책을 쓰고 싶다는 마음을 갖기도 했다. 어떻게 보면 끊임없이 자신에 대한 고민과 탐구를 이어나가고 싶은 인생이 아니었을까. 

"저는 마음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인생의 소원을 알라딘 요술램프에게 빌어본다면 생각나는 것은 단 하나였어요. 그저 늘 행복하고 평화로운 마음 상태이고 싶다는 것. 그래서 다른 사람의 마음에도 관심이 많아요" 

김수현 작가와 책쾌 이하림 대표

김수현 작가와 책쾌 이하림 대표


김수현 작가는 대학 졸업 후 인턴 및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자신의 인생에 대한 허기와 갈증을 느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세바시 강연'에서 고미숙 작가의 강연을 듣고 큰 영감을 받게 된다. 바로 '백수가 미래다'라는 제목의 강연이었다. 직업의 정체성보다는 자신의 업을 갖고 살라는 말이 와 닿으면서 정규직으로 어딘가에 고용되는 삶이 아니라 자신의 업을 만들어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실 평생직장 및 정규직 개념이 인간에게 생긴 지도 100년이 채 되지 않았고, 그 이전에는 당연히 비정규직 및 임시직 일자리가 전부였다. 그렇다면 다시 백수의 시대가 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아닐 수 있다. 미래 사회는 안전한 길이나 보장된 길로만 갈 때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남들이 좋다고 하는 길을 모두 다 갈 수는 없다. 자기답게, 나답게 살아가는 것이 오히려 해법이 될 수 있다. 

"사람들은 걱정을 오랫동안 하면 자신이 뭔가 하고 있다는 착각을 해요. 부모들이 자식 걱정하고 있으면 그것이 아이들을 위하는 일이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식물이 잘 자라기 위해서는 적당한 물과 햇빛만 있으면 돼요. 아이들도 그럴 것 같아요" 

행궁동 골목의 한옥 책방 '책쾌'

행궁동 골목의 한옥 책방 '책쾌'


김수현 작가는 갈망하는 마음만 갖지 말고 지금 해 볼 것을 찾으라고 말한다. 바로 실행이라는 것. 실패를 한다고 하더라도 '오히려 좋을 수 있어, 모든 게 배움이 될 수 있다'는 인식전환이 일어난다면 오히려 삶에 대한 관점이 바뀔 수 있다. 

이날 강의에 참석한 분들은 대부분 지역에서 독서모임을 하거나 글쓰기를 좋아하는 분들이었다. 20대 대학생도 참석하였다. 책과 연결된 공간과 자리는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이어준다. 좋아하는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서 '아하!' 라는 성찰이 일어날 수도 있다. 100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책을 쓰기까지 단 한 번의 시도로 결과를 얻은 것은 아니다. 누군가는 작가로 돈을 벌고, 원하는 시간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누구나 부러워하는 삶을 살고, 경제적으로도 안정적인 기반을 이루는 등 작가가 이룬 결과적인 모습만 바라볼 것이다. 하지만 김수현 작가는 "어떤 일을 하든 이제는 삶이 나를 인도해주는 것 같다"고 말하며, 갈망하고 원하는 것이 이뤄지지 않아도 '다행'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옥 책방 '책쾌'

한옥 책방 '책쾌'


강의 마친 후 짧은 소감과 함께 참가자들이 한 해 동안 이룬 것을 이야기하는 자리를 가졌다. 책방 책쾌 이하림 대표는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이 있는데 이것을 요즘 잘못 생각하는 것 같아요. 사촌동생인 김수현 작가가 잘 되니 저는 너무 좋더라고요. 과거 사촌이 땅을 사면 거름을 주기 위해 똥을 누러 달려갔다고 해요. 그것이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이 된 것이라는 원래의 의미가 있습니다." 

김수현 작가의 북토크

김수현 작가의 북토크


수직적이고 경제적인 지표로 상징되는 성공만 이루는 삶보다 진짜 나의 고유함을 찾는 여정이 가치 있고 소중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마음 상태를 잘 들여다보라고 말한다. 자신의 마음에서 오는 통증이나 감각, 감정 등을 살펴 보라고. 모든 인생은 자신이 겪어내어야 하며,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가 없다. 

김수현 작가가 마지막 건넨 질문 "올해 여러분 어떠셨나요?"라는 물음을 던지고 싶다. 생각지도 못한 삶, 생각대로 되지 않은 삶이었을 수도 있지만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이 나를 알아주는 삶을 살면 그만이다. 

한편, 행궁동 책방 '책쾌'는 정조 시대의 학자와 관련한 책뿐 아니라 조선시대의 역사와 문화 등을 담은 책을 모아 진열하고 판매한다. '책쾌'는 문화사랑방으로서 행궁동이라는 지역의 특색을 잘 담아내는 곳이다. 이하림 대표는 앞으로 게스트하우스를 함께 운영하면서 '책으로 쾌했으면 좋겠다'는 의미를 확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소라님의 네임카드

책쾌, 행궁동 책방, 김수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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