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경도서관에서 '재생(再生)에서 재생(財生)으로' 전시회 열려
수원시중앙도서관 동아리 ‘매란국죽’ 작품전
2023-12-14 14:00:41최종 업데이트 : 2023-12-14 14:00:39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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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경도서관에서 열리고 있는 수원시중앙도서관 문인화 동아리 '매란국죽'의 작품전시회 작품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날이 계속되는 12월 어느 날 선경도서관에 방문하니 때 이르게 백매화꽃, 홍매화꽃이 활짝 피어 향기가 은은하게 퍼지며 봄을 맞이하는 듯했다. 중앙홀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예술작품을 배경으로 화폭에 담긴 매화꽃, 국화꽃 등의 사군자 작품과 소나무, 해바라기 등의 그림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2023년 도서관 문화예술 동아리 활동 지원 사업에 선정된 수원시중앙도서관 문인화 동아리 '매란국죽'의 작품전시회가 지난 12일부터 선경도서관 1층 중앙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작품전은 도서관과 함께 성장해온 동아리 회원들이 작가로 성장하면서 기획한 것이다. 작가로서의 두 번째 삶을 다시 태어난 고색뉴지엄에서 이번 전시를 시작해 그들의 재생(再生)을 빛나는 재생(財生)으로 선보이는 뜻깊은 작품전이다. 이번 작품 전시회는 고색뉴지엄에서 시작해 선경도서관, 북수원도서관 등을 순회하면서 계속한다고 한다. 선경도서관에서 열리고 있는 수원시중앙도서관 문인화 동아리 '매란국죽'의 작품전시회 작품, 매화를 그린 작품들 '눈 속에 핀 매화', '매와의 달밤', '해지고 돋는 달', '봄 향기', '매화의 향기', '백매에 걸친 마음' 등 매화 그림과 '가을 향기', '가을 국화' 등의 국화 그림, 소나무 그림 등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붓을 잡고 그림을 처음 배울 때 시작하는 것이 사군자 그림인데 시작은 쉽지만 그림의 대상이 군자이듯 간결하면서도 품격이 있고 공간의 미와 어울리게 그리려면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선경도서관에서 열리고 있는 수원시중앙도서관 문인화 동아리 '매란국죽'의 작품전시회 작품, 백매화와 소나무 사군자의 완성은 화제(畵題, 그림을 그린 후 여백에 써넣는 시나 각종 글)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붓을 다루는 데 익숙하고 마음을 비워야 좋은 작품을 그릴 수 있다. 좋은 작품은 구도가 답답하지 않아야 하고 그림과 공간과 화제 글씨가 잘 어울려 보고 또 봐도 지루하지 않아야 좋은 작품이다. 첫눈에 보아도 시원한 그림이 잘 그린 그림이다. 선경도서관에서 열리고 있는 수원시중앙도서관 문인화 동아리 '매란국죽'의 작품전시회 작품, 백매화와 소나무, 국화 그림 예전에는 서예를 하면서 붓을 능숙하게 다룬 이후에 사군자를 그렸기 때문에 화제 글씨도 제대로 쓸 수 있었지만, 요즘에는 서예를 배우지 않고도 사군자를 배우는 경우가 많다. 취미로 배우기 때문에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대부분이 한글로 화제를 쓴다. 한글은 조금만 연습해도 어느 정도 쓸 수 있고 작품과도 잘 어울린다. '눈 속에 핀 매화 향기가 가득하네', ' 매화 앞에 서니 마음이 따스해 지는구나', '그윽하고 맑은 봄 향기' 등의 화제가 멋스러우면서 친숙하다. 선경도서관에서 열리고 있는 수원시중앙도서관 문인화 동아리 '매란국죽'의 작품전시회 작품, 백매화와 포도, 국화 그림 매화는 이른 봄에 추위를 이겨내고 꽃이 피고 향기가 은은하면서 진하다. 사군자의 하나이며 불의에 굴하지 않는 선비의 정신을 상징하기도 한다. 매화꽃은 조선의 선비들이 특별히 좋아했던 꽃이다. 퇴계 이황 선생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 "매화나무에 물을 주어라"라고 할 정도로 평생 매화를 좋아했다고 하며 매화시만 100편 이상을 남겼다.
선경도서관에서 열리고 있는 수원시중앙도서관 문인화 동아리 '매란국죽'의 작품전시회 작품, 홍매화와 국화 그림 '납주춘광조안신 양화초각적형신 청첨조롱여호객 설간매한사은진(臘酒春光照眼新 陽和初覺適形神 晴簷鳥哢如呼客 雪磵梅寒似隱眞) 섣달 술에 봄빛은 눈에 비춰 새로운데 따스한 기운 완연하니 몸과 마음 즐거워라. 개인 처마에 새가 우니, 손님을 부르는 듯 눈 내린 시냇가 겨울 매화는 숨은 도인 같구나.' 퇴계 선생의 조춘(早春)이란 시이다. 매화가 숨은 도인 같다니 얼마나 운치 있고 멋스러운가.
선경도서관에서 열리고 있는 수원시중앙도서관 문인화 동아리 '매란국죽'의 작품전시회 작품, 홍매화와 백매화 그림 '동천년노항장곡 매일생한불매향 월도천휴여본질 유경백별우신지(桐千年老恒藏曲 梅一生寒不賣香 月到千虧餘本質 柳經百別又新枝) 오동나무는 천년을 늙어도 항상 그 곡조를 간직하고 매화는 한평생 추운 겨울에 꽃이 피지만 향기를 팔지 않는다. 달은 천 번을 이지러지더라도 그 본래의 성질이 남아 있으며 버드나무는 백번 꺾이더라도 또 새로운 가지가 올라온다.' 조선시대 4대 문장가인 상촌 신흠 선생의 시인데 매화를 사랑하는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매화 관련 시이다. 매화는 결코 향기를 팔지 않는다니 그 기상이 서릿발 같다. 선경도서관에서 열리고 있는 수원시중앙도서관 문인화 동아리 '매란국죽'의 작품전시회 작품, 매화와 소나무 그림 선경도서관은 언제 방문해도 마음이 따뜻해진다. 산더미처럼 쌓인 책에 기가 죽을 수도 있지만 멋진 사군자를 감상하며 여유를 찾을 수 있고 예술의 향기를 음미할 수 있어 좋다. 도서관의 다른 이름이 관아처(觀我處)이다. 책을 보면서 나를 돌아보는 곳이다. 아름다운 사군자 작품을 감상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책을 본다면 곧 나를 돌아보게 되리라. 선경도서관의 전시는 29일까지 계속된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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