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회 홍재백일장 시상식에서 표창을 받은 상장을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수상자들.
한국문인협회 수원지부는 '제31회 홍재백일장' 시상식을 지난 16일 오후 4시 수원팔달문화센타에서 개최하였다. 시상식에 앞서 온라인 및 현장 대회를 병행 실시한 바 있다. 9월 4일부터 10월 4일까지는 '나라 사랑, 수원사랑, 효, 수원화성' 주제로 온라인 대회가 열렸고, 10월 7일에는 연무대, 창룡문 일원에서 현장 대회가 열렸다. 참가대상은 초등, 중등, 고등, 일반부로 운문 부분 및 산문 부분으로 나뉘었다. 많은 학생 및 일반 시민이 참여한 결과 심사를 통해 부문별 시상이 열렸다.
홍재백일장 시상식은 수원팔달문화센타 예당마루에서 비가 내리는 가운데 개최되었다.
이날 시상식은 가수 윤원의 기타 반주에 맞춘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 라이브 노래로 시작되었다. 김기정 수원시특례시의회의장, 오현규 수원예총회장의 축사에 이어 정명희 수원문인협회장이 인사말을 하였다. 정 협회장은 인사말에서 "깊어가는 가을 속에서 '제31회 홍재(弘齋) 백일장'을 개최하였다. 수원의 효(孝) 문화 정신을 계승하고 세계 문화유산 도시에 걸맞는 인문의 가치를 높이는 일은 수원 시민들의 사명이며 책무이다. 자라는 어린 학생들의 꿈을 키워주고 시민의 문학적 정서를 함양시키기 위한 제31회 홍제백일장 시상식에 축하와 격려를 해 주심에 감사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정호승 시인의 '연어' 시낭송이 있었다.
수원문인협회 정명희 회장이 이번 대회에 입상한 시민에게 표창장을 수여하고 있다.
다음은 김현탁 홍재백일장 심사위원장이 심사평을 하였다. 그는 "문학적인 글에는 감성이 있어야 한다. 감동을 자아내게 해야 한다. 초등부 수상작품은 정조대왕의 효심을 본받아 효심이 지극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의지가 잘 드러나 있고, 중등부 수상작품은 화성의 전경을 나름대로 잘 표현하였다. 고등부 수상 작품은 화성에 대한 정보에 대한 표현력이 우수하다."라고 하였다. 또한 일반부 산문 부분에 대해서는 행궁안의 아무도 관심두지 않은 노거수의 인식을 새롭게 한 점이 좋았다는 평을 하였다.
홍재백일장에서 장원, 차상, 차하, 참방을 수상받은 학생, 시민들이 표창장을 펴고 자랑을 한다.
시상 부문은 장원, 차상, 차하, 참방이다. 이는 조선시대 시행한 제도를 표방한 것으로, 정조대왕의 뜻을 기린 것이다. 주최측은 학생들이 홍재백일장에 적극 참여하도록 지원한 학교와 교사에게도 표창장을 수여하였다. 이 날 85명이 수상했다. 장원 9명, 차상 17명, 차하 15명, 참방 44명이다.
이 중 운문부 장원으로 정윤서(팔달초), 차누리(팔달초), 고경민(숙지중), 조은솔(교사)이 수원특례시장상을 받았으며, 김율아(팔달초), 김소민(팔달초), 황수연(산남중), 김호연(병점고), 양재윤(일반부)이 수원교육지원청교육장상을 받았다. 차상으로는 수원특례시의회의장상으로 윤혜린(팔달초), 최시연(팔달초) 외 7명이 상을 받았다. 또 차상으로 김민아(팔달초), 양재윤(일반부) 외 7명이 경기남부 보훈지청장상을 받았다. 차하로는 수원예총회장상인데 이정민(팔달초), 정연옥(일반부) 외 13명이 받았다.
또한 수원문인협회장상으로는 신영희(일반부), 김신유(영동초)외 42명이 받았다. 마지막으로 팔달초등학교와 산남중학교가 기관 표창을 받았고, 팔달초등학교 이현주, 산남중학교 윤보라 교사가 홍재백일장 행사에 기여한 교사로 표창을 받았다.
시상식에서는 2023 제31회 홍재(弘齎) 백일장 수상작품집이 배부되었다.
시상식에서는 '2023 제31회 홍재(弘齋) 백일장 수상작품집'이 배부되었다. 이번 백일장에서 수상한 작품들을 수록하여 문집을 발간한 것이다. 시상식장에는 어머니와 함께 온 학생들이 많았다. 자리를 가득 메운 식장에는 뒤에 서서 수상을 기다리는 부모도 여러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상을 타는 학생들을 향하여 스마트폰 사진을 찍는다. 수상한 학생은 이번 홍재백일장에서 수원화성에 대하여 썼다고 한다. 효성으로 지어진 성을 보며 사도세자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정조대왕의 마음이 느껴졌다고 한다. 이런 수원화성을 매일 볼 수 있어서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양재윤 시민은 '행궁안의 노거수'라는 제목으로 일반부 장원으로 수상하였다. 그는 행궁안의 고목 느티나무를 보고 600년 넘은 노거수가 세종 때부터 자란 나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다. 사도세자의 한을 화성행궁에 새기며 혜경궁 홍씨 회갑잔치를 거행하는 등 정조대왕의 발자취를 지켜 본 느티나무는 일제박해 시대와 6·25 민족상쟁을 지켜본 나무라는 것을 보게 되었다. 이제는 수원 화성이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해마다 5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온다 하니 수원사람의 자부심을 갖게 되어 글을 쓰게 되었다 말했다.
홍재백일장 시상식에 참석하여 축하와 격려를 하여주시는 시민들
조선 22대 정조대왕은 호가 弘齋(홍재)로 탕평책을 써서 인재를 고루 등용하였다. 그는 실학을 크게 발전시키며 조선 후기 문학의 황금시대를 열었다. 이와 관련하여 '제31회 홍제백일장은 수원시민의 정서교육의 일환으로 효의 정신을 접목시켜 바람직한 인간 형성과 지역 향토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홍재백일장'의 취지를 밝히고 있다. 수원문인협회에서는 앞으로도 계속 '홍재백일장을 개최하여 정조대왕의 뜻을 이어간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