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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궁길갤러리 이지수 개인전 《Lisuworld》 전시 전경

수원문화재단은 4월 5일(수)부터 4월 10일(월)까지 행궁길갤러리(팔달구 남창동)에서 이지수 개인전 《Lisuworld》를 전시한다.

'리수월드 LISUWORLD'는 우주를 여행하는 '리브라'와 지구에 살아가는 '이지수'로 이루어진 창작팀이다. 즉, 가상 속 '리브라'라는 이지수와 현실 속 '이지수'가 자유롭게 창작 활동하는 한 팀이다.

리브라_미디어아트_2021

'리브라'는 우주 이곳저곳을 여행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으며, 한 걸음 떨어져 초월적인 시선으로 많은 이들을 지켜본다. 그녀는 가끔 지켜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 경험을 자신 방식대로 자유롭게 재창조하여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지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이지수' 작가는 지구에서 우울증을 앓고 있는 자신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외롭게 견뎌내고 있는 이들을 위로할 온갖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시간을 들여 바라봐야 하는 것들_20x20_종이에 색연필, 오일파스텔_2022

이지수 작가와 유사한 '쿠사마 야요이'(일본, 1929~)는 어린 시절 정신질환과 학대를 극복하기 위해 예술을 추구한다. '에드바르트 뭉크' (노르웨이, 1863~1944)는 어릴 적 어머니 누이 죽음과 사랑 실패와 '카스파 다비트 프리드리히'(독일, 1774~1840) 가정사도 작품에 영향을 끼쳤다고 본다.

이들 작가 작품 세계와 소재들과 달리 이지수 작가는 '평행현실'을 도입한다. 평행현실은 우리가 경험하는 현실 이외에도 다른 경험이 가능한 수많은 현실이 함께 존재한다는 것이다.

평행현실에서 이지수 작가는 다른 현실에 '리브라'라는 또 다른 이지수를 등장시켜 여기 현재 이지수와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 協業 협업)해서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낸다. '쿠사마 야요이', '에드바르트 뭉크', '카스파 다비트 프리드리히'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작품 표현은 환상적이면서도 멜랑꼴리(melancholy)한 분위기를 풍긴다. 작가 상태를 역설적으로 표현한다. 또한 녹아내리는 형태는 우울증으로 매일 무너져 내리는 작가 심리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부정적으로 보이지 않도록 아름다운 형태로 만든다.

깨어나지 않는._78×109cm_종이에 오일파스텔_2022

이지수 작가는 대학 시절부터 작가 삶과는 정반대되는 비현실적인 공간이 작가 의지와 상관없이 환상처럼 그려졌다. 그 공간은 다른 우주 같았고 드넓은 벌판에 한 소녀가 분홍빛 하늘의 노을을 바라보며 서 있었다. 작가는 그 풍경이 좋았고 그 소녀를 동경했다.

그때부터 작가가 본 세상을 막연한 머릿속 이미지가 아니라 현실에 구현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것은 작가 작품들이 역설적으로 환상적인 형태와 색감을 갖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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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수 없는 너를 위해._color pencil, oil pastel on paper_39x53cm_2022

작가가 본격적으로 우울증을 진단받고 스스로 증세도 심해졌다고 느끼던 시절엔 매일매일 아무 이유도 없음에도 스스로가 무너지고 녹아내리는 느낌을 받았다. 그때부터 흘러내리고 녹아내리고 부서진 형태와 물성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작가 작품은 기존에 있는 이미지를 변형시키거나 참고하여 현실을 기반으로 했지만, 다른 우주에 존재하는 디지털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그것을 토대로 다시 그림을 그려내기도 한다.

전시체험

이지수 작가는 단순히 자신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개인 수양적인 형태를 넘어, 또 다른 고통을 겪고 있는 이에게도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시도를 하려는 것으로 보아 '쿠사마 야요이', '에드바르트 뭉크', '카스파 다비트 프리드리히' 작품 세계를 포용하고 능가하는 작가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작가는 자신 아픔을 딛고 나아가는 수원의 자랑스러운 작가임이 틀림없다.

작가 이지수

이지수 작가는 수원에서 거주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작가를 만나 인터뷰를 청했다.

Q 본인을 간단히 소개한다면? 
A 사람들과 따뜻함을 나누고 싶은 미술작가이다. 얼핏 보기엔 밝아 보이고 화려한 듯한 그림을 그리지만 사실 알맹이는 마냥 그렇지 않은 작업을 하고 있다.

Q 예술을 하게 된 동기는?
A 어릴 적부터 미술을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레 미술을 했다. 졸업 후엔 내 정신건강을 위해서 그림을 그렸는데, 일련의 사건으로 극심한 우울증에 빠지면서 많은 것을 겪고 느끼게 되었다.

누구에게도 선뜻 나의 고통을 말할 수 없었던 나는 무척 외로웠기에 어느 순간 나와 비슷한 고통을 홀로 겪고 있는 사람들이 공감하거나 위로를 얻을 수 있는 작업을 하고 싶다고 느꼈다.

Q 그동안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A 작가 활동 초반은 그림을 그리면 불안한 마음이 사라지고 아무 생각이 없어졌기 때문에 오로지 나 자신만을 위해서 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것 같다.

그때는 내 세계에 갇혀있었다면 최근엔 나와 비슷한 다른 이들을 마음을 항상 품고 작업하는 것 같다. 단 한 명에게라도, 아주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기에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을 다양하게 시도하다 보니 그림뿐 아니라 미디어아트, 조각 작업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다.

Q 이번 전시는 어떤 내용으로 준비했나? 
A 단편적으로 보면 내 작업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볼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우울증 환자 한 개인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어떻게 극복하고 또 무너지는지도 솔직하게 드러냈다.

우리 주변에 의외로 많을지도 모르지만, 항상 쉬쉬대오고 양지로 드러나지 못하는 우울증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다. 그리고 비슷한 고통을 겪는 이에겐 위로가 되는 전시가 되었으면 한다.

Q 작품 감상하는 데 도움을 준다면?
A 작품을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전적으로 감상자 자유다. 하나의 소설, 영화 등도 사람마다 다양한 평가와 해석이 있듯이 말이다.

그런데도 작업 의도가 궁금하다면 작가 노트를 참고하여 작가가 대략 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작업하는지 힌트를 얻어 볼 수도 있고, 리수월드 홈페이지 혹은 전시장 내 작품 하단에 QR코드가 붙어있으니 참고해도 좋다.

Q 개인 작품 활동 외, 다른 활동을 하는지(화실, 교육 등)?
A 미술작가 활동 외엔 피그말리온이라는 이름으로 구체관절인형을 제작 판매를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인형 전시도 몇 번 진행했었다. 또한 아동미술 강사 활동을 하고 있다.

Q 작품 활동하면서 보람 느낄 때는?
A 내 작업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었을 때, 또 내 활동이 의미 있어 보인다며 응원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무척 보람을 느낀다. 가끔은 내 작업에 대한 감상을 전하는 이들이 있는데 정말 감사하고 다시금 삶의 의미가 깊어지는 것 같다.

Q 앞으로 계획이나 목표 또는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A 다가올 8월 중 순경 개인전이 예정되어 있다. 아마 올해 마지막 전시일 것 같다. 또 10월 수원에서 열릴 일러스트코리아에 참가할 예정이다.

최대한 다양한 사람을 만나 위로를 전하고 싶은 만큼 순수 미술뿐 아니라 일러스트, 굿즈 영역으로도 발을 넓혀볼 계획이다.

마음 같아서는 (먼 미래라도) 제주도로 가서 갤러리형 게스트하우스 겸 굿즈샵 겸 미술학원을 운영하고 싶다.

행궁길갤러리 이지수 개인전 《Lisuworld》 전시 리플릿

■ 전시제목 : 이지수 개인전 《Lisuworld》
기간 : 2023년 04월 05일(수) ~ 2023년 4월 10일(월) 09:00~18:00
휴무 : 없음
예약 : 자유 관람
장소 : 수원문화재단 행궁길 갤러리(수원시 팔달구 행궁로 18, (남창동))
주차 : 화성행궁 주차장, 한우물(민영주차장)
대상 : 전체 관람
작가 : 이지수
장르 : 회화, 조각, 미디어아트
계정 : instagram@lisuworld.com
문의 : pygmalion_d@naver.com

작품 제작 설치

■ 이지수
학력 2013 홍익대학교 조소과 졸업

■ 개인전
2023 이지수 개인전 / 행궁길 갤러리
      리수월드 - 사랑할 수 없는 너에게 / 서진아트스페이스

■ 단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