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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산 오르며 봄의 정취에 취한 우리들
늘 가까이 만날 수 있는 광교산, 그리고 우리의 진한 우정
2023-03-20 10:28:06최종 업데이트 : 2023-03-20 10:28:04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나무들과 파란 하늘, 광교 저수지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나무들과 파란 하늘, 광교 저수지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아주 화창한 봄 날씨였다. 바깥으로 나오니 아파트 공원에는 봄을 알리는 노란 매화꽃이 보였다.
필자가 활동하는 광교IT기자단은 광교산 등반을 하기로 했다. 지난 16일 13명이 광교를 출발했다. 모두 간편복 차림으로 산뜻한 모습이다. 승용차를 나누어 타고 경기대 입구를 지나 버스 종점인 상광교 버스 종점에서 다다랐다. 모두가 하차한 후 음식점에 주차하고 서서히 걷기 시작했다. 

서서히 산을 오르고 있는 여성 회원들

서서히 산을 오르고 있는 여성 회원들


약간의 바람이 불었다. 겨울철 칼바람이 아니라 부드러운 봄을 알리는 훈풍이었다. 등산복 차림의 옷매에서는 봄의 향기를 느끼는 듯했다. 여성이 더 많기에 크게 무리는 하지 않았다. 광교산 입구에는 보통 안내소가 있어 안내를 하는데 전혀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문도 굳게 닫혔다. 이제 코로나도 주춤하고 날씨도 좋은데 산을 향해 오르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올겨울에는 너무 가물어 등산로 길옆 개울에서의 물 흐르는 소리를 들을 수도 없고 시냇물조차 물줄기가 시원찮았다.

수원시의 상징인 수원 청개구리가 맨 처음으로  보인다.

수원시의 상징인 수원 청개구리가 맨 처음으로 보인다.


수원을 상징하는 야생 동식물을 소개하는 표지판이 보였다. 그 수가 20여 개 되었는데 오래된 표지판이 퇴색되어 글자의 식별이 어려웠다. 수원의 상징이기도 한 '수원 청개구리'는 광교산에서 서식하는데 멸종 위기 종이어 특별한 보호가 필요했다. 설명을 읽어 보니 이름이 다소 생소한 동식물도 있었는데 '북방산 개구리'여서 놀라웠다. 

광교산 등산로 길에 주의 사항이 써 있어 경각심을 갖게 한다.

광교산 등산로 길에 주의 사항이 써 있어 경각심을 갖게 한다.


천천히 걸어가니 또 다른 커다란 게시판이 보였다. 계절별 등산요령, 해빙기인 봄철 등산요령 등 등산하는 누구든 숙지해야 할 내용이었다. 이어지는 장마철, 환절기, 겨울 산행으로 구분하여 핵심 내용을 게시되었다. 산행수칙, 산행 예절까지 읽어 보니 많은 도움이 되었다. 요즘 산불이 너무 자주 일어나는데 경각심을 갖기 위해 산행 통로나 입구에 산불 예방에 관한 안내문 정도는 필요할 것 같았다.

 

광교산에 대해 기본적인 것은 아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광교산은 해발 582m로 수원, 용인, 의왕시에 걸쳐있는 산으로 등산 코스는 10여 개나 된다. 고려 태조 왕건이 산에서 광채가 솟구치는 모습을 보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주는 산'이라고 해서 '광교산(光敎山)'이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광교산은 일대의 제일가는 명산으로 창성사지를 비롯한 89개의 암자와 더불어 많은 고적이 있어 찾는 이들이 많다. 서울을 비롯한 먼 곳에서도 사시사철 동안 이곳을 찾는다. 코스가 다양하여 동서남북에서 입산이 가능하다. 그만큼 문화적 가치가 크다.  
 

가뭄이 심해 나무들도 힘을 못 쓴다.

가뭄이 심해 나무들이 메말라 있다. 


특히 이곳에서 시작되는 물이 사방으로 흘러 인근의 젖줄의 역할을 하고 있다. 부드러우면서도 비교적 완만한 산세를 만들어 주고 있는 수목은 삼림욕장으로서도 커다란 가치가 있다. 한여름에 숲속에 들어가면 시원함과 새로움으로 한껏 힘이 솟아난다. 우리 일행들은 아직은 초봄이지만 점점 높이 올라갈수록 산의 정취가 취했고 걷는 길도 그리 힘들지 않아 자연적으로 콧노래까지 흘러나올 정도였다.  

대부분 초보들이 많았지만 여유로움과 자연에서 느끼는 행복감에 푹 빠져들었다. 광교저수지는 한때는 수원시민의 식수였다. 지금은 공업용수로만 쓰인다. 수원시의 물관리가 잘 되 아래로 흘러가는 수원천은 물이 맑아 수많은 물고기들이 서식하는 등 탈바꿈을 했다. 
 
광교산 한 복판의 시 한 수가 신선감을 더해 주고 있다.

광교산 한 복판의 시 한 수가 신선감을 더해 주고 있다.


홍승표 시인의 <광교산에서>라는 시는 등산하는 사람의 등산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시는 1999년 1월 19일 수원시 장안구에서 공모한 최우수작품이기도 하다. 삼각지의 게시판에 게시된 한남정맥(漢南正脈)에 대한 설명은 등산인이라면 한번 깊이 읽어볼 필요가 있었다.

한남정맥은 백두대간 13정맥 중 하나인데 속리산 천황봉 1058m에서 갈라진 한남금북정맥이 칠장산(492m,안성시 삼죽면 미장리))에서 다시 금북정맥과 한남정맥으로 나누어진다. 한남정맥은 총길이가 392m나 된다. 칠장산을 기점으로 북서쪽으로 안성, 용인, 수원, 의왕의 산줄기를 거쳐 부천, 인천을 지나 김포의 문수봉에서 한강으로 내려앉는다. 마치 산줄기가 우리 몸과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서 우리 일행은 왼편을 향해 올라갔다.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되어 광교산의 정상인 시루봉까지는 어려울 것 같았다.
 
목적지인 절 터 앞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우리 단체의 고문들

목적지인 절 터 앞에서 휴식을 취히고 있는 우리 단체 고문들


정상이라야 582m 밖에 안 된다. 늘 다니는 사람들은 정상까지를 밥 먹듯이 한다는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다. 처음 상광교 버스 종점에서 사방댐을 지나 절터 약수터까지는 선두 그룹인 남자 3명이 먼저 다다랐다. 여성들은 중간에서 포기하고 먼저 하산했다. 마지막 억새밭까지는 출발점부터 불과 2.2km밖에 안 되는데 절터 약수터 전에 하산을 했으니 등산이라고 말하기는 그렇다. 가장 쉬운 6코스로 안전하게 다녀온 것만으로 만족하며 다치지 않았으니 다행이었다. 
 
내려 오는 길이 위험하기에 매우 조심스럽다.

내려 오는 길이 오히려 위험하기에 매우 조심스럽다.


내려오는 길 역시 경치가 좋았다. 모든 나무의 푸르름은 없지만 낙엽이 지거나 하나같이 늦가을부터 갈색 옷을 입은 도토리나무, 상수리나무, 갈참나무 등이 친근하게 다가왔다. 보다 많은 사진을 찍어야 하기에 발걸음은 다소 더딜 수밖에 없었다.

여럿이 이야기하는 멋도 좋았다. 점심때 먹을 수 있도록 오리고기를 예약한 터라 시간을 잘 지켰다. 커다란 오리를 3마리 시켜 먹으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수원시민은 광교산이 있어서 좋다. 오르기 편하고 위험이 비교적 적어 마음만 먹으면 자주 올 수 있다. 많은 음식 가게들이 문을 닫은 데다 평일이라 사람들의 발길이 한산한 것이 다소 아쉽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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