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별곡Ⅱ ‘산성유감’ 사진전에서 산성의 의미를 찾다
오는 31일, 이상곤 사진 작가의 '산성유감' 사진전 열려
2023-03-23 13:12:50최종 업데이트 : 2023-03-23 13:12:47 작성자 : 시민기자 김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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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북한산성을 뒤로 하고
사진작가 이상곤은 분단된 나라에서 태어났다. 금강을 막고 들어선 대청댐으로 인해 고향에서 쫓겨난 수몰민이다. 단절은 그의 작업의 화두이다. 한반도는 성곽의 나라다. 외침이 많았기 때문이다. 산성이 많다. 아무리 성곽이 많아도 남쪽에 있는 것만 찍는다. 그것을 안타까워하는 마음에서 이 사진전을 기획하게 되었다. 이 작가는 "산성을 딱히 좋아하는 것은 아닌데 산성에 올라가서 사진을 찍고 싶었다. 그래서 전시 제목을 '산성유감'이라고 했다. 산성이라고 제목을 붙였지만, 산성을 찍은 것은 아니고 산성에 올라가 내 생각을 찍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전국에 있는 산성들을 찾아봤다. 그중에 일부를 성곽이 있는 수원에서 전시를 한다. 담양 금성산성의 석양
상주 견훤산성
전시회장에 들어서는데 마주한 첫 번째 사진은 강화도에 있는 강화산성이었다. "몽고족의 날카로운 창끝도 피해나가고 외침도 잘 버티었는데 병자호란 때 청나라 군대에게 함락되다니 견딜 수 없었던가? 안타깝다"라고 작가는 말했다. 두 번째 사진이다. 고양에 있는 북한산성이다. "바위가 험하다. 빈 몸으로 올라가는데도 숨이 턱에 차는데 저 암벽위에 성을 쌓기 위해 큰 돌을 쌓을 때 얼마나 힘들었을까"라고 생각하면서 사진을 찍었다. 공주 공산에 있는 공산성
전라도 담양에 있는 석양 사진이 이렇게 아름다운 금성산성이다. 동학농민군들이 최후의 항쟁을 했던 곳이다. 동학농민군들이 장렬하게 최후를 맞이한 산성이다. 오산 독산성(세마대)
상주에 있는 견훤산성도 눈에 띈다. 작가는 "저 앞에 속리산 고봉들의 웅장한 파노라마이다. 후백제 견원의 낡고 쇠락한 성벽의 잔해가 얼마나 대조적인가? 견훤의 흉내를 좀 내보았다."라고 설명했다. 남원 교롱산성
부산앞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금정산성
철원에 있는 동주산성 사진도 있다. 성곽은 다 부서졌다. 다 없어지고 자취만 남아있다. 그래서 그 터에 올라가서 찍었다고 한다. 김포 문수산성
서울 아차산성
원주 영원산성
여주 파사성이다. "삼국시대부터 자리를 지켜온 성벽아 너는 4대강을 개발하면서 망친 남한강의 능욕을 말없이 지켜보았느냐?"라는 전시회의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보은 삼년산성
보은에 있는 삼년산성 사진도 눈에 들어온다. 149승 1패의 수성 기록을 가진 난공불락의 요새이다. 성을 3년 만에 쌓았다는 얘기다. '짧은 시간에 쌓느라고 얼마나 고생했을까' 하고 생각했다. 삼국시대 산성으로 지금까지 유지되는 것이 대단하다. 경기도 광주 남한산성이다. 전시회에는 "병자호란 때 얼음이 서극거리는 북문을 나가 삼전도에서 굴욕을 당하는 왕의 거동을 너는 기억하는가?"문구가 적혀 있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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