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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행궁 우화관 언제 볼 수 있을까?
2단계 복원공사 9월경 마무리
2023-03-15 09:58:06최종 업데이트 : 2023-03-15 09:58:04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화성행궁 북쪽에 있는 우화관 터(옛 신풍초등학교) / 사진 수원시 포토뱅크

화성행궁 북쪽에 있는 우화관 터(옛 신풍초등학교) / 사진 수원시 포토뱅크


긴 추위가 지나고 일찍 찾아온 봄날, 특히 주말이면 화성행궁 광장은 나들이 나온 인파로 가득 찬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연을 날리는 사람들로 시끌벅적하다. 광장 뒤로 팔달산에 안긴 화성행궁이 있다. 화성행궁은 정문인 신풍루, 정전인 봉수당을 비롯해 장락당, 경룡관, 복내당, 유여택, 낙남헌, 득중정, 노래당, 외정리소, 비장청, 서리청, 집사청, 북군영, 남군영, 미로한정, 내포사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화성행궁은 1789년에 서울에 있던 사도세자 묘를 수원 현륭원으로 이장하면서 이곳에 있던 수원부의 읍치를 팔달산 아래로 옮겨 관청으로 사용하기 위해 건립되었다. 정조대왕이 수원에 행행(行幸) 하면서 행궁으로 사용했다. 1794년부터 수원화성을 축성하는 중에 화성행궁을 증축해 1796년 전체 576칸 규모로 완성되었다.

화성행궁 남쪽에 있는 별주 터(주차장 자리) / 사진 수원시 포토뱅크

화성행궁 남쪽에 있는 별주 터(주차장 자리) / 사진 수원시 포토뱅크


조선시대 행궁은 왕이 지방에 거동할 때 임시로 머무는 곳이다. 강화행궁, 의주행궁, 남한산성행궁, 온양행궁 등이 있었지만 화성행궁의 규모가 가장 컸다. 화성행궁은 정조대왕이 아버지의 묘인 현륭원에 참배할 때 머물기 위해 지은 행궁이다. 

정조대왕은 1789년부터 1800년까지 13차례 수원을 방문해 현륭원에 참배하고 화성행궁에 머물면서 다양한 행사를 치렀다. 1795년 윤2월에는 8일간 수원 행차에 나서 현륭원에 참배하고, 봉수당에서 어머니 혜경궁홍씨의 회갑연, 낙남헌에서 노인잔치, 과거시험, 득중정에서 활쏘기 등의 행사를 했다. 정조대왕 이후에도 순조, 헌종, 고종 등이 화성행궁에 머물렀다.

화성전도 6폭 병풍 속의 화성행궁에는 우화관과 별주의 모습이 보인다.

화성전도 6폭 병풍 속의 화성행궁에는 우화관과 별주의 모습이 보인다.


화성행궁은 일제강점기에 철저하게 파괴되었다. 1911년부터 병원과 경찰서로 사용했고, 1920년대에는 화성행궁 정전인 봉수당을 비롯한 대부분 건물을 허물어 병원 건물을 지었다. 576칸의 행궁 건물은 낙남헌만을 제외하고 사라졌다. 1980년대 말 수원시민들이 복원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복원 운동을 펼쳐 1996년 발굴과 함께 복원공사가 시작되었고, 2002년 화성행궁 1차 복원공사 때 482칸만 복원되었다.

2016년부터 화성행궁 우화관과 별주의 발굴조사를 진행했고 현재 화성행궁 2단계 복원 정비공사가 한창이다. 2단계 복원공사는 우화관 영역, 별주 영역, 낙남헌 영역 복원, 신풍초등학교 강당 보수보강 등이다. 복원공사는 2021년 7월에 시작해 올해 9월 8일 마칠 예정으로 현재 공정율은 52%라고 한다.

지난해 10월 27일 열린 화성행궁 우화관 상량식 / 사진 수원시 포토뱅크

지난해 10월 27일 열린 화성행궁 우화관 상량식 / 사진 수원시 포토뱅크


복원공사는 발굴 유구와 화성성역의궤를 기본으로 복원하되 한글본 정리의궤, 기타 기록자료를 참고해 복원하고 있다고 한다. 발굴 과정에서 유구가 발견되지 않은 장춘각은 이번 복원에서 제외되었다. 이번에 복원하는 우화관은 1789년 건립한 화성유수부의 객사로 외부에서 온 관리들의 숙소로 이용했다. 왕을 상징하는 전패나 궐패를 모셨고 화성행궁의 북쪽인 옛 신풍초등학교 자리에 있었다. 

1899년 편찬한 수원군읍지에는 "우화관은 남향이다. 처음 이름은 팔달관인데 후에 왕명으로 개명하였다. 정칸은 7량에 24칸이며 벽돌 대청이 6칸에 분합과 퇴를 달고 벽돌을 깔았다. 동으로 온돌이 2칸에 마루가 7칸이고 서쪽으로 온돌 2칸에 마루가 5칸 반이며 단청을 칠하였다"라고 기록했고 우화관 앞에 내삼문과 중삼문이 있었다.

복원 공사중인 화성행궁 우화관 / 외부에서 찍은 사진

복원 공사중인 화성행궁 우화관 / 외부에서 찍은 사진


우화관 복원공사는 기초공사로 '판축 다짐'을 한 후 '장대석 기초', '초석', '기둥 설치', '목재 조립'에 이어 지난해 10월 27일 '상량식'이 있었고 이어서 '지붕 공사'와 내부 마무리 공사 순서로 진행되고 있다.

별주는 화성행궁의 남쪽인 주차장 자리이다. 현륭원 행행시 약과, 환주, 잡적을 만들고 이완 관련된 규례와 잡물에 관한 문서를 정리 보관하던 곳으로 1793년에 건립되었다. 1801년 현륭원, 건릉, 화령전 제향에 소용되는 물품을 진배하기 위해 분봉상시를 설치했는데 별주가 분봉상시로 변화한 것이다.

복원공사 관계자 말에 의하면 낙남헌 옆에 있던 작은 연못도 이번에 복원된다고 한다. 행궁전도를 보면 우화관 담장 밖인 낙남헌 옆 공간에 아담한 연못이 있었다. 복원된 우화관과 멋스러운 연못도 볼 수 있어 기대된다. 현재 봉수당에서 낙남헌으로 가는 길이 비좁고 어색했었는데 우화관 복원으로 이곳 경관도 시원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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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행궁 우화관, 별주, 분봉상시,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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