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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두 개의 전시에서 자연과 역사를 배워요
광교푸른숲 도서관의 원화와 어르신 문인화 감상
2023-03-07 15:36:31최종 업데이트 : 2023-03-07 15:36:26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예술로 피어나는 어르신 문인화 19점이 전시되어 있다.

예술로 피어나는 어르신 문인화 19점이 전시되어 있다

광교 푸른숲도서관에서는 2개의 작은 전시로 도서관을 찾는 사람들에게 감동과 기쁨을 주고 있다. 하나는 도서관 맨 위 층 로비에 전시한 어르신 실용 문인화 작품 전인데 <매란국죽, 예술로 피어나는 어르신 문인화>로 2일부터 이달 30일까지 전시한다. 작품은 수원 중앙 도서관의 문인화 동아리의 활동 작품으로 총 19점이 전시되고 있다. 전문 직업인이 아닌 순수한 일반인의 작품이어 더 호감이 간다.


사군자를 유심히 살피는 전시장의 사람들

사군자를 유심히 살피는 전시장의 사람들

수원시 도서관 사업소에 등록된 동아리는 대략 100여 개인데 대부분 동양 고전, 철학, 문학, 어학, 그림책 등의 동아리로 책을 읽고 토론하고 이를 글로 쓰는 동아리가 많다. 수원중앙도서관은 2010년부터 인문학 동아리를 대표적으로 운영해 오고 있고 특히 2022년 4월부터 10월까지 대면 또는 비대면(화상 프로그램)을 통해 약 20회의 이론과 실기 실습을 통해 작품을 만들어 왔다. 그리하여 2022년 11월 1일부터 6일까지는 선경 도서관 1층 로비에서 문인화를 전시한 바가 있다.
 

좌로부터 예솔 송보옥, 유당 홍돈수, 남곤 김병준 작품좌로부터 예솔 송보옥, 유당 홍돈수, 남곤 김병준 작품


매란국죽(梅蘭菊竹)은 사군자(四君子)라고 하는데 매화나무의 '매', 난초 '란', 국화 '국', 대 '죽'으로 절개와 지조를 상징한다. 고결함을 상징하는 문인화의 화제가 바로 사군자이다. 매화는 이른 봄의 추위를 무릅쓰고 제일 먼저 꽃을 피운다. 난초는 깊은 산 중에서 은은한 향기를 멀리까지 퍼뜨린다. 국화는 늦은 가을에 추위를 이겨내며 핀다.


대나무의 강직함과 부드러움이 고스란히 나타나있다.

대나무의 강직함과 부드러움이 고스란히 나타나있다.



대나무는 모든 식물의 잎이 떨어질 추운 겨울에도 계속 유지하는 인내와 끈기가 있다. 이처럼 각 식물 특유의 장점을 군자 즉 덕과 학식을 갖춘 사람의 인품에 비유하여 사군자라고 불렀다. 일반적으로 문인묵화에 활용된다. 사군자는 은유적, 상념적이고 정적인 요소가 잘 표현되어 먹 선 하나로 마음을 치유하고 수양이 되기도 한다. 직업 화가가 아닌 문인 사대부들이 우리의 순수한 정서가 잘 녹아있는 예술 장르에 도전하는 것이 아름답기까지 하다. 중앙도서관은 현덕(玄德, 아호) 박 완 작가의 지도로 글씨만 쓰는 서예보다 꽃, 새, 산, 물 등 원초적인 자연을 배경으로 동양적 이미지를 살려 인문 도시의 수원을 잘 나타냈다.

 
여당 전정자 작품과 유당의 <청년 노송>

여당 전정자 작품과 유당의 <청년 노송>


박완 작가는 대한민국 미술 대전 초대 작가이며 경기 미술 대전 문인화 부문 초대 작가 등 다양한 활동을 해 오고 있다. 광교푸른숲 도서관에는 박완 화가의 작품을 시작으로 청담 이광자, 덕산 김승종, 남곤 김병준, 유당 홍돈수, 여당 전정자, 예솔 송보옥 화가의 작품 등이 잘 전시되어 있다. 여당 전정자는 '봄이 매화 가지에 이르니 마음은 벌써 술렁이네'란 글로 봄을 상징하는 매화를 통해 마음설레임을 노래했다.


세밀하고 기교가 넘치는 작품들

세밀하고 기교가 넘치는 작품들


박완 작가는 2020년 가을날에 그린 작품으로 매화그림에 '그대 고향에 왔으니 고향일 알리라. 오던 날 비단장 앞에 할매꽃이 피었더냐, 지었더냐'의 글씨를 넣어 작품 전체에서 한결 청순한 이미지를 나타내고 있다. 청담 이광자의 작품은 임인년 가을에 그린 작품으로 매화 그림에 '그대는 모든 것이 아름답습니다'라는 글을 넣어 이미지를 더 풍부하게 표현하고 있다.


수원의 중심가에 있는 신풍루 전경

수원의 중심가에 있는 신풍루 전경

 
 
한편 한 층을 내려가면 3층에 <수원 화성> 14개 원화가 전시되고 있다. 지난 2일부터 24일까지 전시한다. 2016년 미래아이에서 작품을 협조했다. 김기철 그림, 우현옥 글로 장안문을 비롯하여 화홍문, 연무대, 창용문, 팔달문, 신풍루, 화성장대 등 수원 화성의 모습과 의미를 담고 있다. 곳곳에서 정조의 마음과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수원 화성은 우리 역사를 오롯이 품고 있는 소중한 자산이다.


화성장대의 기상과 늠늠한 모습

화성장대의 기상과 늠늠한 모습



이 책은 아이들에게 그 멋진 만남을 정밀한 그림으로 전하고자 하는 화가의 마음을 담고 있다. 정확한 단청의 묘사를 위해 그림을 그리는 내내 한 손에는 털이 빠진 작은 붓, 다른 한 손에는 확대경을 들고 작업을 했다고 한다. 김기철 화백이 8년에 걸쳐 정성들여 완성했는데 세밀하고 정성이 가득해, 보는 이로 하여금 저절로 감탄이 나온다. 무엇보다 정조의 애민 사상과 효의 숨결이 녹아있다.
 

수원에 오래 살면서도 수원 화성의 보물들의 이름을 일일이 기억하지 못하는데 이곳의 그림을 자세히 감상하노라면 그 이름은 기억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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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화성, 광교푸른숲도서관, 매란국죽, 원화, 김청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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