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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이 있는 주말! 경기아트센터 대극장 '모다페' 공연 관람 후기
대한민국 최초의 현대무용 축제, MODAFE in 경기 Best Collection
2023-03-06 14:35:39최종 업데이트 : 2023-03-06 14:35:30 작성자 : 시민기자   안선영
국내 최대 규모의 현대무용축제가 열린 곳, 경기아트센터

지난 주말, 국내 최대 규모의 현대무용축제가 열린 '경기아트센터'


평소 볼거리를 찾아 이곳저곳 다니는 일을 취미생활로 즐기고 있다. 주로 뮤지컬이나 전시회를 보러 다니는데 지난해, '춤'과 관련된 여러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서 춤으로 표현되는 작품에 대한 궁금증도 생기던 참이었다. 무대 위에서 펼쳐질 땀방울 가득한 열정을 직접 보고 싶다고 생각하던 차! 국내 최대 규모의 현대무용 축제가 수원에서 열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수인 분당선 수원시청역 부근에 자리한 경기아트센터는 수원의 대표적인 복합문화공간이다. 소극장과 대극장으로 나누어 연극, 무용, 클래식, 콘서트, 뮤지컬 등 다양한 종류의 공연이 열리고, 갤러리와 북 카페가 있어 종종 찾는 곳이기도 하다. 공연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홈페이지(http://www.ggac.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3월 4일 토요일 오후 4시, 이제껏 어느 곳에서도 보지 못한 색다른 축제를 경험하게 되었다.

공연을 보러온 이들을 보여 한국 현대무용의 현재와 미래를 발견하는 시간!

공연을 보러온 수많은 학생을 보여 한국 현대무용의 현재와 미래를 발견하는 시간!


지난 주말 공연 관람을 위해 찾은 경기 아트센터 대극장, 입구부터 로비까지 유난히 젊은 친구들이 가득한 모습을 보고는 조금 놀랐다. 보통 공연장에 가면 30대 이상 관객이 주를 이루지만, 이번에는 교복을 입은 10대 학생이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20대 초반 연령이 확연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교복이 아니더라도 단정하게 머리 묶은 모습, 또는 춤을 좋아하고 배우고 있음이 분명한 이들이 눈에 띄었다. 우리나라 현대무용의 현재와 미래를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공연을 보기도 전에 기분 좋은 설렘을 느낄 수 있었다. 

모다페 국내초청작 중에서 엄선된 다섯 개의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

모다페 국내 초청작 중에서 엄선된 다섯 개의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


모다페(MODAFE)란 'The International Modern Dance Festival'의 줄임말로 대한민국 최초의 현대무용 축제를 말한다. 지난 1982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는 권위 있는 행사로 국내외 손꼽을 만한 현대무용단과 안무가를 소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이전에는 참여했던 해외 무용단의 공연은 없었으며 국내 5팀이 무대에 올랐다. 

문화 예술 공연의 특성상, 촬영이 되지 않아 생생한 현장 사진을 소개할 수는 없지만 공연 순서와 관람 후기를 옮겨본다. 첫 무대는 KARTS 무용단의 'Bolero 2022', 어둑어둑한 무대 위에 불이 켜지고 단 한 명의 춤사위가 공간을 메우기 시작한다. 한 명 한 명, 인원이 늘어갈 때마다 짜릿한 전율이 느껴졌다. 티브이 또는 영화에서 보던 춤추는 장면을 직접 눈으로 볼 때! 그 감동이란 글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이다.

 
5곳의 대표 안무가들과 무용단이 선보인 '모다페 인 경기 베스트 콜렉션'

5곳의 대표 안무가들과 무용단이 선보인 '모다페 인 경기 베스트 콜렉션'


이들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의 무용수로 구성됐다. 국내와 국외 우수 안무가의 레퍼토리를 보유하고 있어 독일, 영국, 프랑스, 미국 등 다수의 기획 공연에 초청됐다. 이번 무대는 '춤추는 몸의 극단적인 육체성으로 인해 인간의 감정이 점차 고조되는 것을 표현한다'라는 안내 팸플릿에 적힌 설명대로 춤추는 몸의 아름다움을 보고 느낄 수 있었다.

두 번째 무대는 '밀물현대무용단'의 '조용한 시위'다. 밀물현대무용단은 현대적 상상력과 인접 예술과의 협업을 통해 춤의 진정성을 탐구하는 단체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속에 있다고 생각하더라도 묵묵히 앞으로 나아가라. 인생 최고의 순간이 기다리고 있다.'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같은 색깔 비슷한 의상을 입고 있지만 저마다 추는 몸짓에 따라 다양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아름다운 무대였다. 

세 번째, '블루댄스씨어터'의 작품 '8음'은 클래식의 7음계에서 '몸'을 더해 8음을 주제로 했다. 8음이란 몸으로부터 시작되는 진동을 말한다. 무용수가 만들어내는 진동을 작품에서는 '음'이라고 말한 것. 모든 공간으로 음을 전파했다가 다시 우리 몸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무대에서 표현해 냈다. 음의 높낮이를 표현하듯 몸에 진동을 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네 번째 무대인 '두아코댄스컴퍼니'의 'Between the line Ver.2'는 다양한 형태의 원형일 수 있는 직선 디자인을 춤으로 구성했다. 글로 설명하자니 조금 어렵긴 하지만, 무대 위 무용수가 돌아다니면서 직선을 만들어내는 움직임이 탁월했다. 움직임만으로도 선과 원을 표현할 수 있었달까.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어 하나의 점처럼 느껴졌고, 그들의 움직임에 따라 점들이 모여 선이 되었다가 어느 순간 원이 되는 듯한 착각에 빠질 수 있었다.

마지막 '툇마루 무용단'의 'Ura!'는 제목이 정확하게 기억나는 작품이다. 그 까닭은 무용수들이 "우라!"라는 말을 구호처럼 계속해서 내뱉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군중이 자신은 이해하지도 못하는 신앙과 구호를 외치며 강력하게 죽음을 맞았던가'라는 의미를 담았다. 무대 위 그들은 손가락 3개를 모으는 행동과 구호를 끊임없이 반복한다.

무대를 볼 때는 도대체 손가락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우라'라는 말의 뜻이 궁금한 마음에 가장 집중해서 본 무대였다. 공연이 끝나고 난 뒤 작품 해설집을 읽어보니, 신앙을 뜻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주 오래전부터 토속 신앙, 종교, 믿음을 가지고 있었던 우리 삶의 특징에 대해 다른 시각으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현대무용을 처음 접했지만 순수 예술이 가진 열정을 오롯이 보고 느낄 수 있었다.

현대무용을 처음 접했지만 순수 예술이 가진 열정을 오롯이 보고 느낄 수 있었다.



난생처음, 현대무용 공연을 보고 느낀 점은 춤이란, 보는 이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생각된다. 전시회를 보러 가서 그림을 감상하며 저마다 다른 포인트에서 감동하듯이 같이 공연을 봤던 아이와 전혀 다른 해석을 나누는 재미가 있었다. 

11살 어린이는 물론 나 또한 처음 접하는데 괜찮을까, 보기 전에 우려했던 걱정도 잠시뿐. 춤이 가지고 있는 본질과 순간순간 발생하는 에너지가 느껴져서 짧은 순간 몰입할 수 있었다. 매년 개최되는 현대무용 축제를 이제는 때마다 함께 즐겨도 좋겠다는 다짐도 해보았다. 


대극장, 소극장, 갤러리, 북카페에서 여유롭게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었다.

대극장, 소극장, 갤러리, 북카페에서 여유롭게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었다.


경기아트센터에서 막이 오르는 3월의 또 다른 공연은 ▲2023 경기아트센터 레파토리 시즌 ▲잘츠부르크 모 차르 테움 오케스트라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열정 악단 제4회 정기연주회 영웅 ▲경기필하모닉 마스터피스 시리즈 ▲뮤지컬 알쏭달쏭 캐치 티니팡 ▲밤베르크 심포니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올해도 벌써 3월이다. 새로운 것을 시작하고 또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이때, 문화생활을 통해 새로운 문화를 배운 듯하다. 이번 주에도 색다른 무대는 계속해서 이어진다. 올해는 문화생활을 즐기며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으면 어떨까.


경기아트센터 안내
경기 수원시 팔달구 효원로307번길 20 경기아트센터
(수원시청역 10번 출구에서 505m) 
☞ 홈페이지 http://www.ggac.or.kr/
☎ 문의 031-230-3200
안선영님의 네임카드

수원문화, 문화생활, 경기아트센터, 대극장, 모다페, MODAFE, 현대무용, 현대무용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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