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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잠 자던 동물이 깨어난다는 경칩
경칩날 제일 먼저 수원에 봄을 알린 버들강아지가 반갑구나
2023-03-06 16:34:16최종 업데이트 : 2023-03-06 16:34:15 작성자 : 시민기자   차봉규

수원에 봄을 전해온 버들강아지 노란 꽃이피었다

수원에 봄을 전해온 버들강아지 노란 꽃이피었다


입춘(立春)이 지난지 한 달이 넘었다. 계절적으로는 봄이긴 하나 아직은 사람들이 겨울옷을 둘둘 감고 다니는 겨울 속의 봄이라 삼라만상(森羅萬象)이 봄을 느끼지 못한다. 눈이 녹아 비가 내린다는 우수(雨水)가 지나고 경칩(驚蟄)이 지나야  비로소 만물이 봄을 느끼기 시작한다. 


6일(음력 2월 15일))은 땅속의 벌레나 동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 꿈틀거린다는 경칩이다. 경칩날 제일 먼저 겨울잠에서 깨어난 개구리는 밖으로 나와 물이 괴어있는 논에 수백 개의 알을 낳는다. 예부터 사람들은 경칩날 개구리알을 먹으면 허리 아픈 데나 낭습(囊濕)에 효과가 있다고 해서 개구리알을 먹는 풍습이 있다. 

 

경칩에는 땅속의 동물들 뿐만이 아니라 겨울잠을 자던 초목(草木)들도 깨어난다. 양지바른 곳의 풀들은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난다. 봄나물로 가장 먼저 밥상에 봄기운을 전하는 것은 냉이다. 요즘은 하우스에서 재배해 시장에서 팔기도 하지만 언 땅에 뿌리 밖고 월동한 냉이는 향이 좋고 비타민, 무기질, 단백질, 칼슘, 인, 철분 등 다양한 영양도 풍부하다.


밭에서 월동한 영양이 풍부한 냉이

밭에서 월동한 영양이 풍부한 냉이

냉이를 캐다가 된장을 풀어 국을 끓이면 영양도 좋고 봄철에 가족들 입맛도 잡아준다. 그래서 경칩이 지나면 아낙네들은 바구니와 부엌칼을 들고 냉이를 캐러다녔다. 냉이는 밭이나 밭둑 같은데서 자생한다. 월동한 냉이는 약으로도 쓰인다. 동의보감에 냉이를 캐다가 죽을 쑤어 먹으면 간질환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나무 중에는 고로쇠나무가 제일 먼저 땅속에서 물을 빨아 올린다. 사람들은 물이 오른 고로쇠나무의 수액을 먹으면 위장병 같은 속병에 효과가 있다는 속설에 믿음이 있다. 그래서 고로쇠나무에 구멍을 뚫고 호수를 박아 수액을 받아다가 약으로 먹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겨울을 넘기지못하고 얼어죽은 보리

겨울을 넘기지못하고 얼어죽은 보리

경칩날 보리의 성장을 보고 그해 풍, 흉년을 예측하기도 한다. 보리는 가을 추수가 끝나면 내년 여름 양식으로 먹을 보리를 밭이나 논에 파종을 한다. 보리가 겨울에 얼어 죽지 않고 잘 자라면 풍년이 들고 많이 얼어 죽었으면 흉년이 든다는 속설이 있다. 이렇듯 봄은 땅속의 기운에서부터 온다.

 

경칩날 봄기운이 창문을 두드린다. 밖을 내다보니 따뜻한 햇살은 나를 밖으로 유혹한다. 못 이긴 척 카메라를 챙겨 들고 봄을 찾아 나섰다. 작년 가을에 씨를 뿌린 보리가 잘 자랐는지 주말농장에 가봤다. 가을에 씨를 뿌리고 세 차례나 보릿잎을 잘라다가 상추를 싸 먹었다. 그런데 보리가 월동을 하지 못하고 몽땅 얼어 죽었다.


경칩날이라 혹시나 개구리알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청개구리공원 주변에 있는 논을 둘러봤다. 하지만 겨울 가뭄으로 논들이 모두 말라버렸다. 

 

사람들은 꽃을 보고 봄을느낀다. 봄의 전령사로 가장 먼저 봄을 전하는 것은 버들강아지다. 버드나무과에 속하는 갯버들은 양지바른 물가에서 자란다. 꽃말 모양이 마치 어린 강아지 꼬리를 닮았다고 해서 버들강지라고 한다. 버들강아지는 경칩을 전후해 제일 먼저 꽃이 피어 봄을 전한다.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오리들이 헤엄치며 봄을 즐기는 모습을 바라보는 백로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오리들이 헤엄치며 봄을 즐기는 모습을 바라보는 백로


버들강아지를 찾아 하천이 흐르는 영동시장과 지동시장을 가로지르는 수원천을 따라 수원교 아래로 내려오다 보니 버들강아지는 보이지 않고 물오리 3마리가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유유자적 물놀이를하며 봄맞이를 하고 있다. 백로 한 마리도 날아와 오리들의 노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6년 전쯤으로 짐작이 된다. 광교복지관에 가려고 하천 길을 따라가다가 개울가에서 버들강아지를 본 것 같은 기억이 떠오른다. 버스를 타고 광교 카페거리에서 내려 하천길을 따라 걸었다. 홍제교에서 여수내 천을 따라 약 60여m쯤 내려오니 버들강아지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그래 반갑다 버들강아지야 널 찾아 먼 길을 왔노라. 

 

찬바람을 맞으며 버텨온 버들강아지들이 경칩날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복슬복슬한 은빛털을 반짝이기도 하고 노랗게 꽃이 피기도 했다. 버들강아지는 꽃말이 은색털로 감싸 강아지꼬리 모양을 하고 있다가 빨간색 꽃이 피면서 노란색으로 변한다.


금방 터질듯 배가부른 홍매화 봉우리

금방 터질듯 배가부른 홍매화 봉우리

하천 좌우 주변에는 아파트단지가 있다. 하천과 아파트단지 사이는 산책로를 만들어 광교주민들이 걷기 운동을 하고 길 주변에는 매화나무 산수유 등 각종 꽃나무들을 심어 봄을 즐길 수 있는 환경조성을 했다. 가다 보니 홍매화도 봉우리가 금방 터질 듯 말 듯 배가 부르다. 이달 중하순이면 남쪽에서 불어오는 훈풍을 타고 봄의 전령사 매화와 산수유 개나리들도 수원에 봄을 전하러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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