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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칩,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절기
들에는 새싹이 보이고, 아파트 화단에 동백꽃이 피었다
2023-03-07 13:28:02최종 업데이트 : 2023-03-07 13:28:01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현호
아파트 화단에 동백꽃이 피기 시작했다.

아파트 화단에 동백꽃이 피기 시작했다

 
경칩 날인 3월 6일(음력 2월 15일) 봄소식을 전하러 율천동 마을과 야산, 논밭을 찾아갔다. 한낮이라 따사한 봄바람이 스며드는 가운데, 밭에는 일하는 사람들과 밤밭청개구리공원 둘레길에는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24절기 중 봄의 절기는 입춘, 우수, 경칩, 춘분, 청명, 곡우로 15일 간격으로 오는데, 지금은 세 번째 절기인 경칩에서 춘분으로 가고 있는 시기다. 이제부터는 동물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며 식물들의 싹이 트고 꽃이 피기 시작하는 절기다.
 
땅속에서 동면하던 동물들이 경칩에 깨어나 꿈틀거리기 시작하며, 앙상한 나뭇가지의 눈망울에서 새싹이 움트고 산과 들 논밭에는 냉이, 달래, 씀바귀나물이 보이기 시작한다. 개구리도 번식기인 봄을 맞아 물이 고인 개울에 알을 낳기 시작한다.
 
경칩을 맞아, 율천동의 밤밭청개구리공원과 논밭, 개울, 덕성산 일대의 생태의 흐름을 천천히 살피며 관찰해보니, 초록 새싹이 움튼다. 올해는 밤낮으로 기온 차가 심해, 아직은 봄기운은 차갑다.
 
과수원에서 나물 깨는 풍경

과수원에서 나물케는 풍경
나물 깨는 아낙네 봄 풍경

나물 케는 아낙네 봄 풍경

 
논과 밭에는 나물 케는 사람들이 보인다. 밭이랑에서 달래와 냉이, 씀바귀를 케는 마을 주민을 만나보았다. "벌써 나물이 있습니까?" 물으니 "냉이는 있는데 달래는 아직 작아 한두 주 지나야 할 것 같다"라고 대답했다. 필자가 봄기운을 알리려 왔다고 하니, "냉이를 먹어보아야 봄을 안다"라며 나물을 쥐어준다.
 
밭둑에서 수확한 돼지감자

밭둑에서 수확한 돼지감자
 

밭둑에서 무언가를 케는 사람들이 있어 물어보니 돼지감자를 켄다면서 당뇨에 최고라고 했다. 삼 년 전에 야산과 밭둑에 심었는데, 번식이 잘 되어 쑥쑥 자라 알맹이가 크다고 자랑도 했다.
 
겨우내 살아남아 초봄에 제일 먼저 싹을 틔우는 냉이, 달래, 씀바귀는 응축한 생명력을 품고 있는 듯 맛이 일품이다. 입안 가득 퍼지는 향긋한 쌈 달 맛은 봄의 상징이다.
 
봄의 흥취를 담은 달래와 냉이는 밭이랑이나 논둑 가에 무리를 지어 산다. 봄이 오면 농촌에서는 누구나 나물을 채취하여 무쳐 먹거나 국을 끓여 먹는다. 옛말에 '쓴맛이 약이 된다'라는 말이 있듯 봄 밥맛을 돋구는 게 맞는 것 같다.

 
율전약수터 풍경

율전약수터 풍경

 
율전약수터 물은 물맛이 좋고 따뜻하여 겨울에도 얼지 않아서 물을 떠 가는 마을 사람들이 많다. 약수터 아래 물이 따뜻한지 동식물이 어떻게 알았는지, 다른 지역보다 먼저 싹이 나고 알을 낳는다. 자연은 신비스럽다.


개우리 알을 낳을 논둑길 개울 풍경

개구리알을 낳을 논둑길 개울물 풍경

 
약수터 아래 개울에 개구리가 제일 먼저 알을 낳는데, 올해는 겨울에 날씨가 추웠는지 아직 개구리알은 보이지 않았다. 개울에 물이 고여있으니 개구리가 알 낳기를 기다려본다. 약수터 아래 둑의 산수유나무는 앙상한 나뭇가지 눈에 움이 트고 있다. 약수터로부터 아래로 70m 정도 길게 산수유 숲을 이루고 있는데, 조금 지나면 노랑꽃이 피어 일대가 꽃향기 속에 장관을 이룬다.


봄을 맞지하는 텃밭 풍경

봄을 맞이하는 텃밭 풍경
텃밭을 정리하는 모습

텃밭을 정리하는 모습


밭에는 옹기종기 텃밭이 있다. 작년 늦은 가을에 심어둔 마늘과 쪽파가 겨울잠을 자고 일어나는지 벌써 파릇 파릇 한다. 그 옆에 빈 땅에서 고랑을 만들고 거름을 뿌리는 부부가 있었다.
 
텃밭에 가까이 가서 말을 걸어 보았다. "날씨가 추운데 벌써 농사일을 시작하셨네요"라 물으니 "상추와 감자를 심으려고 둑을 만들었다"며 "상추와 감자는 추위에 강해 삼월 초에 제일 먼저 심고, 고추, 가지, 당근 등은 사월에 심는다"라고 말한다.
 
경칩은 봄을 알리는 절기로 산과 들 논둑에 나는 달래, 냉이, 씀바귀는 봄을 알리는 전령이다. 대지에 봄기운이 가득 차 춘분이 오면 진달래와 개나리, 산수유, 벚꽃이 만발하고 개구리 울음소리도 들릴 것이다. 이렇게 좋은 자연을 사랑하고 아껴야 할 것 같다.


추운 겨울을 이긴 마늘밭 풍경

추운 겨울을 이긴 마늘밭 풍경

 
올해는 겨울 날씨가 다른 해보다 추었는지, 야산과 들에는 초록빛 나물은 잘 보이지 않고, 밭에는 추위에 가장 강한, 마늘, 쪽파, 대파가 녹색으로 강한 생명력을 자랑한다. 아파트 화단에는 아름다운 동백꽃이 피기 시작했다.
 
밤밭청개구리공원 둘레길에서 산책하는 사람들

밤밭청개구리공원 둘레길에서 산책하는 사람들
 

앞으로 따사한 봄날이 계속되면 논밭에서 일하고, 나물 케는 사람, 약수를 떠 오는 사람, 등산이나 산책 등으로 산과 들에 출입하는 많은 사람이 많아질 것이다.


산불관리초소에 인화물질 회수통이 설치되어 있다.

산불관리초소에 인화물질 회수통이 설치되어 있다.

 
야외 나들이가 많은 이 시기에 우리가 모두 산불을 예방해야 한다. 장안구청에서 덕성산 일대에 '산불관리초소'를 두 곳에 운영하고 있다. 출입하는 사람들은 라이터 등 인화 물질을 소지하지 말고 담배도 피우지 말아야 한다. 모두가 산불감시 요원이라는 자세로 산불 예방에 유의해야 할 때이다.
 
동백꽃이 피기 시작하고, 봄나물인 달래와 냉이, 씀바귀, 쑥이 보이기 시작하는 지금. 예부터 봄이면 제일 먼저 아낙네들이 나물을 캐러 다니었는데, 모두가 봄을 알리는 전령이다. 올겨울은 추워서 난방비도 많이 나왔는데, 따스한 봄을 알리는 반가운 경칩이 왔다. 마음의 여유가 생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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