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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서다산도서관 인문학 강의
시대의 아픔을 치유하고자 애쓴 다산 정약용
2023-03-09 09:45:16최종 업데이트 : 2023-03-09 09:45:09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숙지산 아래에 있는 화서다산도서관

숙지산 아래에 있는 화서다산도서관


우리는 다산 정약용(1762-1836)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다산은 공학자, 음악가, 의사, 실학자, 유학자, 연구가, 저술가, 군사전문가 등으로 불리고 있다. 다산은 시대의 아픔을 치유하고자 애쓴 사람이었다. 지난 8일 오전 2023년 화서다산도서관 상반기 독서문화프로그램에서 '시대의 아픔을 치유하고자 애쓴 다산 정약용'이란 주제로 인문학 강의가 열렸다.

도서관 담당자는 화서다산도서관의 정체성과 부합해 이번 강연을 준비하게 되었다면서 강사를 소개했다. 인문학 강의를 진행한 미래경영연구원 원장인 오정환 강사는 '다산 지식경영법'이란 책을 읽은 후 자신의 삶이 바뀌었다면서 강의를 시작했다.

화서다산도서관에서 '시대의 아픔을 치유하고자 애쓴 다산 정약용'이란 주제로 인문학 강의가 열렸다.

화서다산도서관에서 '시대의 아픔을 치유하고자 애쓴 다산 정약용'이란 주제로 인문학 강의가 열렸다.



김홍도의 '벼타작'이란 작품을 보여주며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까지 그림을 자세히 관찰해 5분간 글쓰기를 해보라고 했다. 자주 보았던 익숙한 그림이었다. 세로 28cm, 가로 23.9cm의 작은 그림으로 벼타작 하는 장면이 시끌벅적하면서도 현장감이 살아있다.

술 한잔 마시고 긴 담뱃대를 물고 비스듬하게 누워 벼타작을 감시하는 인물, 벼타작을 하는 농부, 벼를 지게로 나르는 농부, 비질을 하고있는 농부 등 7명이 화폭에 담겼다. 심드렁한 표정, 어두운 표정, 밝은 표정이 교차한다.

필자는 "18세기 후반 조선사회의 단면을 보는듯하다. 다산의 시각으로 본다면 지주와 소작농의 불평등한 긴장 관계가 그림 전반에 흐른다. 불환빈 환불균(不患貧 患不均, 가난함을 근심하지 않고 고르지 않음을 근심하다)을 생각해 수많은 저술이 탄생한 것이다"라고 써봤다.

단원 김홍도 '벼타작' 그림

단원 김홍도 '벼타작' 그림


강사는 다산의 질문법을 강조했다. 생각을 끊임없이 조직하고 단련해 자아를 성찰하고 질문의 수준을 높이면 수준 높은 답변을 얻을 수 있으며 수준 높은 삶을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탁월한 사유의 시선'이란 글을 인용해 인문학 공부가 필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눈에 보이거나 만져지지 않는 것을 읽는 능력에는 문화, 예술, 수학, 철학이 작동하는데 인문학을 공부하는 이유이다. 인문학 공부가 있는 삶은 질문 수준이 높아 창의적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삶은 질문 수준이 낮아 모방적인 삶에 그친다고 역설했다.

인문학을 공부하면 뻔한 꿈밖에 꿀 줄 모르고 평범한 생각밖에 할 줄 모르던 두뇌가 인문 고전 저자들처럼 혁명적으로 꿈꾸고 천재적으로 사고하는 두뇌로 바뀌기 시작한다며 '리딩으로 리드하라'라는 글을 인용해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인문학 강의가 열린 화서다산도서관

인문학 강의가 열린 화서다산도서관



다산이 한 질문은 '백성들이 왜 가난한가?', '부국강병은 어떻게 만들까?', '지방 수령들 부정부패는 왜 끊어지지 않을까?', '개혁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마음속에 언제나 백성을 이롭게 하고자 하는 치열한 질문 속에서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 등의 저서를 쓰게 된 것이라고 한다.

조선 후기에는 세금 제도인 삼정(토지세인 전정, 군역을 포로 받는 군정, 구휼미 제도인 환정)이 문란해 백성이 극심한 고통 속에서 살았다. 다산 선생은 '공동소유의 토지정책', '도로확장, 수레제작, 선박제조, 동전제조, 기술개발 등 통공역사', '산업육성으로 세원확보', '둔전, 정전제의 병농일치로 국방개혁', '사농공상, 원예, 목축, 목재, 직포, 잡노동 등 사민구직' 등의 혁신적인 생각이 다산의 저서에 실렸다.

화서다산도서관 앞에 있는 숙지공원

화서다산도서관 앞에 있는 숙지공원


'병농일치의 예가 수원화성에서 실현되었습니다. 수원화성 북쪽의 만석거 아래에 건설한 대유둔과 서쪽의 축만제 아래에 건설한 서둔이 바로 그 현장입니다' 수원은 정조대왕 시대부터 농업혁명의 중심지였고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농업의 심장과도 같은 곳이다.

넓고 깊게 읽으며 기초를 확립하고 이론과 현장을 동시에 중시하며 경험을 쌓는 다산의 독서법을 통해 그냥 보기만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관찰하면 수학자 아르키메데스, 피타고라스 등의 예처럼 세속적인 것에서도 위대함을 발견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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