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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가 사라지는 삼일절
국경일에 국기를 게양하는 것도 애국이다
2023-02-28 13:58:59최종 업데이트 : 2023-02-28 13:58:55 작성자 : 시민기자   차봉규

3,1 독립만세 시위를 벌이다가 검거된 시민들 일본군이 폭력으로 심문하는모습(2018,3,1행궁광장)

3,1 독립만세 시위를 벌이다가 검거된 시민들 일본군이 폭력으로 심문하는 모습(2018,3,1행궁광장)


국기(國旗)는 한 국가를 상징하는 깃발이다. 외국 대사관이나 공사관에 국기를 게양하는 것은 자기 나라 영역임을 알리는 의미가 있다. 주재국 법의 지배를 받지 않는 치외법권(治外法權) 지대라는 것이다. 전쟁 중 고지를 점령하고 꽂는 국기나 적국의 수도를 점령하고 게양하는 국기는 승전(勝戰)의 깃발이다. 정상회담 때 국기를 세워놓는 것은 어느 나라 대통령임을 알리는 것으로. '국기'는 곧 '국가'라는 의미다.

 

국기는  나라의 상징이라 어느 나라나 국가 기관에는 연중 국기를 게양하고 나라마다 국경일(國慶日)에는 일반국민들 가정에도 국기를 게양하도록 한다. 우리나라도 국가기관이나 공공기관에는 연중 국기를 게양하고 삼일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 5대 국경일에는 나라의 뜻깊고 경사스러운 날이라 법정 공휴일로 정하고 쉬면서 경축하는 마음을 갖도록 했다.

 

올해는 삼일절 독립만세운동 104주년이다. 일제 강점기에 국권 회복을 위하여 헌신하신 순국선열들과 애국지사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기념일이다. 코로나로 인해 잠시 중단됐던 기념행사가 4년 만에 각 지방에서도 다시 열린다. 


1919년 1월 파리 강화회의에서 우드로 윌슨 제28대 미국 대통령의 약소국가(식민지)의 민족자결주의 주장에 영향을 받은 일본 유학 조선 학생들은 도쿄에서 '조선청년독립단'을 조직하고 2월 8일 독립선언문 4개 항을 발표했다. 이들은 민족자결주의를 우리 민족에게도 적용하여 달라고 요구하고 이것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혈전(血戰)을 벌일 것이라 선언했다.


3,1독립만세를 재연하는 시민들 (2018,3,1기념식행궁광장)

3,1독립만세를 재연하는 시민들 (2018,3,1기념식 행궁광장)


2.8 독립선언문

1. 우리는 한일합병이 우리 민족의 자유의사에서 비롯되지 않았으며 
2. 우리 민족의 생존발전을 위협하고 동양의 평화를 저해하는 원인이 된다고 생각하므로 독립을 주장하는 것이다.
3. 우리는 만국평화회의(네덜란드 수도 헤이그)에서 민족자결주의를 우리 민족에게 적용할 것을 청구한다.
4. 앞의 세 가지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우리 민족은 일본에 대하여 영원한 혈전을 선언한다.

 

이에 영향을 받아 국내에서는 삼일절 만세운동을 촉발하는 계기가 됐다. 천도교, 기독교, 불교 등 종교지도자들 중심으로 민족대표 33인이 모여 삼일만세운동을 결의했다. 삼일운동은 비폭력 평화운동으로 민족대표 33인중 29명이 태화관에 모여 독립선언문을 낭독하고 경찰에 자수해 자진 체포됐다. 


아파트단지 1개동 60세대 중 2세대(오른편동그라미)와 2개동 120세대중 4세대(왼편 동그라미)가 국기를 게양했다(2021,6,6 현충일)

아파드단지 1개동 60세대 중 2세대(오른편 동그라미)와 2개동 120세대중 4세대(왼편 동그라미)가 국기를 게양했다(2021 현충일)

한편 탑골공원에서는 학생들과 시민들은 독립선언문을 낭독한 후 시가지에서 만세시위를 전개 평양 등 10여 개 도시에서 독립선언을 거행했다. 독립만세운동은 들불처럼 전국 방방곡곡으로 퍼져나갔다. 이로 인해 많은 애국시민들이 체포 구금되고 고문이나 살해되는 등 희생이 컸다.

 

제암리 학살사건

수원지방은 삼일운동 때 만세 시위가 거세게 벌어졌던 곳이다. 수원 화홍문과 방화수류정 팔달산 등지에서 만세함성이 터져 나왔다. 수원군 향남면(현 화성시 향남읍) 일대에서도 발안장터시위 와 제암리 학살사건 등이 벌어졌다. 1919년 3월 31일 발안장날 1천여 명의 장꾼들이 독립만세운동을 벌인 이후 계속되는 봉화불과 시위에 대한 경고와 보복으로 일본군들은 4월 15일 제암리교회에 민간인 29명을 몰아넣고 석유를 뿌리고 불을 질러 학살했다. 


국경일 중에도 삼일절 기념일은 한국인들에게는 경축일이라기보다 가장 뼈아픈 기념일이다. 일제강점기에 국권회복을 위하여 독립만세 시위를 벌이다가 많은 애국시민들이 희생된 날이다. 순국한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잊지 않기 위해 국경일로 지정하고 전국지방에서는 기념식과 문화행사를 갖는다 가정에서는 국기를 게양하고 경건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삼일절에 국기를 게양하는 것은 국가와 선열들에 대한 국민의 도리이자 의무기도 하다. 그런데도 국경일에 국기를 게양하는 사람들 보다 국기를 게양하지 않는 사람들이 더 많다. 국경일날 아파트단지를 둘러보면 여실히 드러난다. 국경일날 물결치듯 바람에 펄럭여야 할 태극기가 아파트단지에는 잘 보이지 않는다.


아파트단지 수많은 세대 중 1개동 2세대만 태극기를 게양했다(2021,6,6현충일)

아파트단지 수많은 세대 중 1개동 2세대만 국기를 게양했다(2021 현충일)


아파트는 대부분 젊은 세대들이 많이 살고 있다. 요즘 젊은이들은 대부분 대학을 나온 사람들이다. 많이 배우고 지식을 갖춘 만큼 국가관도 애국심도 투철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그냥 현실에만 안주하는 것 같다. 일제강점기는 태극기를 달고 싶어도 달지 못하고 벽장에 감춰두고 살았고 애국지사들은 가슴에 품고 다녔다.

 

2021년 현충일 날 아파트를 돌아보니 국기를 게양한 집이 가뭄에 콩나듯 한 개 동에 한 두 집만이 국기를 게양했다. 공휴일이라 집에서 쉬면서도 국경일에 국기 게양에는 별 관심이 없다.

어른들이 이러니 아이들도 무관심 한다. 자라나는 아이들은 부모들이 하는대로 따라 한다. 그래서 가정교육이 중요하다. 104주년 삼일절이 무슨 날인지 자녀들에게 이야기해 주면 애국심도 생기고, 태극기를 게양해야한다고 하면 아이들도 잊지 않을 것이다. 

율전동에 산다는 남모(82) 씨를 만나 국경일에 국기를 게양하는지 물었다. "비 오는 날 아니면 꼭 게양한다"라고 한다. 요즘 국경일에 태극기를 게양하는 집들이 드문데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었다. "옛날에는 일제해방과 6,25전쟁을 겪었기 때문에 애국심이 있어 국경일에는 반드시 태극기를 게양했는데 지금사람들은 어려운 시련을 겪지 않아서 그런지 국가관이나 애국심이 없는 것 같다"라고 한다. 그러면서 "나라를 지켜온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으로 오늘날 자유를 누리며 잘 살고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한다.

 

애국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독립만세 부르다 희생된 영령들에게 경건한 마음을 갖는 것도 애국이요 국경일에 국기를 게양하는 것도 애국이다. 삼일절에는 애국하는 마음으로 시민들 모두가 국기를 게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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