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흩어진 삶이 모여지는 순간, 윤지현 작가
수원문화재단 행궁길갤러리, 윤지현 개인전 《; 딛고, 있다》 전시
2023-03-02 14:49:12최종 업데이트 : 2023-03-02 14:49:10 작성자 : 시민기자   강남철
수원문화재단 행궁길갤러리, 윤지현 개인전 《딛고, 있다》 전시 전경

수원문화재단 행궁길갤러리, 윤지현 개인전 《; 딛고, 있다》 전시 전경

 
수원문화재단은 지난 2월 28일(화)부터 3월 6일(월)까지 행궁길갤러리(팔달구 남창동)에서 윤지현 개인전 《; 딛고, 있다》를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무한한 발' 만들기로 시작한다. 작가는 어느 순간 느꼈던 발 콤플렉스를 작품으로 연결해 조금씩 세상으로 발돋움한다. 신발 속에 감춰진 발 내면 모습과 감정을 오롯이 사적인 시점에서 삶의 희로애락과 연결해 작품에 담았다.

작품은 작가의 발 모양을 본떠 만든 흙 판에 흙가래(coiling)를 얇게 밀어 올리는 과정을 반복해 탄생했다. 흙과 흙을 연결하고 붙이는 과정에서 두 개의 흙가래는 하나가 되고 다시 또 다른 하나가 완성된다.

흙은 하나의 삶 덩어리임과 동시에 덩어리를 이어주는 연결고리다. 삶 덩어리 하나가 가느다란 흙가래가 되어 발을 완성하며, 하나의 발은 삶 그 자체가 된다.

흙 성질은 각기 다른 사람의 성격처럼 서로 다르다. 어떤 흙은 잘 굳어서 빨리 만들어야 하고, 반면 어떤 흙은 성질이 부드럽고 잘 만들어지지만, 너무 부드러워서 굳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이처럼 흙이 가지고 있는 특성들을 내 삶으로 빗대어 보는 것이다. 하나씩 흙가래를 만들고 그것을 판  위에 하나씩 쌓아갈 때 모습과 감정들은 곧 내 삶 무게이다. 미쳐 신체 끝까지 이루지 못한 미완성의 발은 여러 감정으로 뭉쳐진 삶 무게를 단 신체 2%의 표면적으로 딛는 중이다.
 
작가 윤지현

작가 윤지현


다음 내용은 윤지현 작가와 함께한 일문일답.

Q 본인을 간단히 소개한다면? 
A 발을 만드는 작가 윤지현이다. 화성 동탄에서 '이와삼공작소'를 운영 중이며, 도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극히 사적인 단점을 작품에 의미를 부여해서 조금씩 앞을 향해 걷고 있다.

처음 작품은 단순한 외모 콤플렉스(complex)에서 온 무엇인가를 표현하였으나, 조금씩 발전시켜서 인생에 대한 무엇을 작품으로 담아내고 있다.

Q 도자기를 하게 된 동기는?
A 도자디자인학과를 졸업한 직후 바로 도자기를 시작하지 못한 것은 불투명한 미래에 불확실성이었다. 그 후 직장(한국문화재단)을 다니고 있다가 뒤늦게 흙이라는 친구가 내게는 단짝이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도자기를 다시 시작했다.

처음 시작은 단순히 다른 공방에서 청소하고 공방을 지키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다가 한 해 두 해를 지나면서 조금씩 꿈에 대해 동생과 많은 얘기를 주고받았다. 참고로 동생은 미술에 대한 열망이 가득한 사람이다.

동생과 내가 꿈이 손바닥처럼 맞닿은 순간 현실이 되었다. 그리하여 그림을 그리는 동생과 도자기를 하는 나는 2019년에 작은 공방 '이와삼공작소'를 열었다.

'이와삼공작소'는 만들고 싶은 무엇, 그리고 싶은 무엇을 창작하며 즐기는 장소다. 비록 작가로서 경험은 적지만, 꾸준히 무엇인가를 창작하며 오늘도 이렇게 하루를 흙과 함께한다.
 
발, 2023, 흙, 가변설치

발, 2023, 흙, 가변설치


Q 그동안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A 공방 시작과 함께 몇 달 뒤 코로나19가 시작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쳐가는 현실에서 모든 작업 초점은 원초적이고 본능적으로 나에게 맞춰졌다. 

내 삶과 작업 그리고 현실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작업을 하고 작품을 내는 것만 고려하는 작가이기보다는 현실과 타협하며 수강생을 받고, 생활 식기를 팔아야 월세를 겨우 낼 수 있는 현실이 되었다. 그래도 동생이 함께해 어려운 시기를 웃으며 잘 지낼 수 있었다. 

그리고 예술적이고 거창한 상상력을 발휘하는 생각들이 아닌 내가 속한 현실 속에서 내 삶의 초점을 맞춰 작품을 구상하였다. 현재는 여러 공모전을 도전하고, 전시를 구상하고 있으며, 화성시 '생활시장화인' 생활문화활동가로 활동 중이다. 

'생활시장화인'은 시민들에게 평범한 일상에서 다양한 생활문화 활동과 그 활동을 통해 만들어진 결과물(작품)을 만날 수 있도록 준비한 마켓형 문화행사이다. 

Q 이번 전시를 준비하게 된 동기가 있다면? 
A 2022년에 화성시 '생활시장화인'에서 합류하여 첫 전시회를 잘 마쳤다.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이번 전시는 첫 개인전 연작이다.

처음부터 발을 만들자고 생각한 것은 아니다. 나는 내가 살아온 날의 흔적과 앞날의 흔적을 남기고 싶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발자국을 생각했고 발전한 것이 발이다. 어느 순간 느꼈던 내 콤플렉스 발을 작품으로 연결해 표현하고 싶었다.

Q 이번 전시 특징이 있다면? 
A
발의 소지는 흙이다. 흙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색과 질감을 통해서 찢겨진 발, 깨진 발, 매끈한 발, 덧대진 발, 올라간 발 등 삶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모습의 이야기를 전한다.

작품 설명하는 윤지현 작가

작품 설명하는 윤지현 작가


Q 작품 감상하는 데 도움을 준다면?
A
관람객들의 발이 딛고 있는 표면적인 부분에 '어떠한 삶의 무게를 딛고 있을까'를 생각하면서 감상하면 좋겠다. 

Q 작품 활동하면서 보람 느낄 때는?
A
첫 번째 개인전을 하면서 나의 작품 설명을 듣고 눈물을 보인 관람객이 있었다. 이처럼 전시를 관람하는 이가 엷은 미소 한 점을 띄고, 작은 위로와 공감을 느낄 때 가장 보람 있고 행복하다.

Q 앞으로 계획이나 목표 또는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A
공모전에 언제나처럼 도전하며 전시하고 싶다. 도자기와 다른 공예를 접목하여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다. 흙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모임을 만들어서 동아리 활동도 계획 중이다. 공방 도자기 교육과 '생활시장화인' 수공예 작가로서 계속 활동할 계획이다.

윤지현 개인전 《딛고, 있다》전시 포스터

윤지현 개인전 《; 딛고, 있다》전시 포스터


■ 전시제목 : 윤지현 개인전 《; 딛고, 있다》
기간 : 2023년 2월 28일(화) ~ 3월 6일(월) 10:00~17:00(휴무 없음, 자유관람, 전체관람)
장소 : 수원문화재단 행궁길갤러리(수원시 팔달구 행궁로 18, (남창동))
주차 : 화성행궁 주차장, 한우물(민영주차장)
작가 : 윤지현
장르 : 도자기
계정 : @twoandthree_art
문의 : 010-2597-7167

윤지현 작가 작업하는 모습

윤지현 작가 작업하는 모습

■ 윤지현
서울과학기술대학교_도자문화디지인학과 졸업
현) 이와삼공작소 운영
현) 화성시 생활시장화인 수공예작가 활동
한국문화재단
행도예아트센터

■ 개인전
2022 《흩어진 삶이 모여지는 순간》 (갤러리 루트)

■ 단체전
2022 '아티스트 꽃을 피우다' 여주보 문화관, 여주시
2022 '청년미술상점 홈커밍 데이' 한가람미술관 7전시실 , 서울
2021 '하동문화의 새옷을 입고 날아오르다' 여주시 구)경기실크 , 여주시
2021 '청년미술상점' 예술의전당 전시 및 판매, 서울
2020 'IKEYO' 생화문화 전시, 갤러리루트, 화성시 
2020 '걷다가화인' 거리전시 동탄역, 화성시 
2009 '도예마을 제7회 정기전시회' 경인미술관, 서울
2008 '영토도예 회원전' 노송갤러리, 수원시
강남철님의 네임카드

수원 전시, 수원 가볼 만한 전시, 수원박물관, 수원미술관, 전시관으로 떠나는 여행, 수원 2월전시, 수원 3월전시, 윤지현 작가, 수원문화재단 행궁길갤러리

연관 뉴스


추천 2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