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개발원이 전국 만 19세 이상∼75세 미만의 성인 남녀 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여론조사 2013' 결과가 2월 9일 발표됐다.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초·중·고등학교를 전반적으로 평가한다면 어떤 성적을 주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5점 만점(5점은 '매우 잘함', 4점 '어느 정도 잘함', 3점 '보통', 2점 '별로 못함', 1점은 '전혀 못함'을 뜻한다.)에 평균 2.49점을 줬다. 교육 여론 조사 결과에 머리 맞대야_1 그런데도 여전히 인성교육의 결핍을 이야기하는 원인은 뿌리 깊은 학력 중심 때문이다. 현재 고등학교는 대학 진학을 위해 학력을 중시하고 서열 위주의 평가를 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는 인성교육이 미흡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 되면서 대졸 취업의 문이 좁아지면서 학력을 중시하는 심리적 요인이 더욱 증가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학교는 인성교육을 게을리 하고 학력에 매달리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 밖에 스마트폰, 컴퓨터 게임 등 정보 통신의 발달이 가져오는 폐해로 아이들의 인성이 멍들고 있는 측면도 있다. 기타 대중매체의 폭력성 등으로 청소년의 인성교육이 적극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보니 학교에서 인성교육 욕구가 강해지고 있다. 사실 우리 교육의 위력은 대한민국의 역사에서도 입증됐다. 한국전쟁 이후 최빈국에서 반세기 만에 선진국 반열로 올라서게 한 것이 교육이다. 최근에는 세계 최강국인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우리 교육을 예찬했다. 2012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학업성취도평가 등에서도 상위권으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는 교육 강국이다. 그런데도 이번 조사처럼 여전히 우리 교육이 낮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학교 밖에도 이유가 있다. 최근 교육정책에도 그 원인이 있는 것은 아닐까. 교원능력개발평가와 개인·학교성과급제 등처럼 교육 현장과의 교감이 없는 평가 제도가 학교의 모습을 흔들고 있다. 교사는 전문가이다. 그 전문성은 안정적인 직무 환경과 자기효능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하지만 교육 환경은 거칠게 변화면서 교사들의 자존심은 땅에 떨어졌다. 게다가 교육이 정치권에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교육 정책이 수시로 변하고 있다. 교육의 주체인 교사는 수동적인 객체로 만들고, 대상화하고 있다. 교사가 교육의 주체에서 멀어졌는데, 자발적인 혁신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이러한 모습들이 학교의 모습을 부정적으로 보게 하는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영향을 준 것에는 부정을 못한다. 여론 조사는 조사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다. 현상을 직시하고 대책을 세우는 일에 있다. 이번 학교 평가를 통해 원인을 분석해야 한다. 그리고 부정적인 요인을 없애는 정책이 만들어져야 한다. 과거보다 우리 교육이 국민의 관심에서 멀어진 느낌이다. 이 기회에 이런 것까지 회복하는 대책이 수립되기를 기대한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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