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벽화마을 생각났던 가천 가다랭이 마을
남해 가천 다랭이 마을에서
2013-08-12 11:22:33최종 업데이트 : 2013-08-12 11:22:33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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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수원의 행궁동과 지동 벽화마을이 생각났다. 담장에 그려진 벽화그림 지붕위 무궁화꽃 그림이 인상적이다. 작은 시도가 한 마을을 변화시키는데 큰 몫을 해낸 것은 아닌가 싶다. 수원에서 펼쳐지고 결실을 맺고 있는 마을 르네상스도 그런 맥락에서 살펴보면 참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다.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을 우선순위로 해서 사람이 살기 행복하고 사람냄새 풍기는 마을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가천 다랭이 논은 바다를 향하고 있으며 산비탈 급경사에 108층 680개의 곡선 형태의 다랭이 논으로 조성된 가파른 절벽에 지은 계단식 논을 말한다. 작게는 3평 남짓부터 크게는 30평 규모의 논이 계단을 형성하고 있는데 자투리땅도 소중히 여기는 남해인의 철학이 담긴 곳이라고 한다. 마을 가까이 이르자 도로변에는 정차되어 있는 차들로 혼잡하기 그지없다. 마을 전체를 관망하는 곳으로 표시된 곳은 사람들로 북적이기 시작했고 마을 분들이 차량 통제와 안내를 담당하고 계신다. 잠시 전망대에서 멈추어 다랭이 논과 마을을 감상하려는 것을 주차 문제가 있어서 나중에 감상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마을 안쪽으로 들어서는 길을 묻고 길을 따라 가자 그리 넓지 않은 길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이곳도 마찬가지로 한쪽으로 차들이 주차되어 있고 남은 공간을 이용해서 차가 빠져 나가야했다. 어디를 가나 도로 주차 문제가 가장 심각한 문제이다. 걸어서 이동하는 관광객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고 그 틈 사이로 차량들이 통행하고 있으니 서로가 불편하기는 마찬가지 상황이다. 다랭이 마을 산책로 다랭이 마을 산책에 나선 가족들 한적했던 시골마을이 관광지로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작은 동네가 사람들로 넘쳐나기 시작했고 이곳에 사시는 분들은 대부분 민박을 운영하면서 생활하게 되었다. 우리도 그 중에 한 곳인 할머니가 운영하는 민박 방 하나를 얻었다. 말 그대로 살고 있는 집에서 방 한 칸을 내어주는 것이었다. 순박한 할머니의 배려로 보일러를 틀어 습기를 없애려고 했는지 엉덩이가 뜨끈뜨끈해서 잘못하면 찜질방 경험을 할 뻔한 일도 있었다. 마을을 둘러보기로 했다. 지대가 높은 곳에 위치한 마을은 좁은 골목길을 따라 걷다보면 경사로가 심해서 등산 온 기분을 느낀다. 다랭이 논을 먼저 둘러보았다. 예전에는 모내기를 하고 모가 심어져 있어야 하는 논에 지금은 밭작물들이 많이 심어져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암수바위가 마을 한 쪽 어귀에 놓여 있고 밥무덤 이라는 선사시대의 선돌의 기능을 가졌으리라 보이는 민간 신앙물도 마을 중앙에 놓여 있다. 논두렁 산책로와 해안산책로가 사람들이 다니기 불편하지 않게 꾸며져 있었다. 경관도 살피면서 이야기 나누며 걷기에도 좋을 성 싶고 짧은 거리가 아니니 편한 신발을 신고 걸어야 오고 가는 길이 덜 힘들 수가 있으리라. 남해 다랭이 마을을 둘러보면서 관광지답게 주변 경관에 어울리는 산책로 데크를 잘 만들어 놓은 것이 이용하는 입장에서 편리하고 인상적이었다. 마을 안쪽에도 주차를 안내하고 통제하는 분들이 여러분 계셨으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좀 더 수월하지 않을까 싶다. 이곳에서 만난 마을 주민들은 친절하고 푸근하고 인정이 넘쳐 보여서 좋았다. 마을을 둘러보면서 마주치는 어르신께 가벼운 목례로 인사를 드리니 사람 좋은 웃음을 보여주신다. 시설도 좋아야겠지만 관광지에서는 친절도가 제일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고향 집에 온 느낌 그대로 받고 돌아올 수가 있었던 다랭이 마을에서의 여행은 기분 좋은 여행이 아닐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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