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적인 전통시장 좋아
2013-07-29 10:14:04최종 업데이트 : 2013-07-29 10:14:04 작성자 : 시민기자 심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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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장마와 후덥지근한 날씨에 끼니를 밖에서 때울 때가 많다. 더욱이 식욕이 왕성한 아이들의 세끼 꼬박 집에서 챙겨주는 것이 애꿎은 날씨 탓에 쉬운 일이 아니다. 일주일간의 길지 않은 방학이지만 끼니 챙겨주는 것이 매일 매일 큰 숙제가 되었다. 위생적인 전통시장 좋아_1 그런데 버무리를 먹으면서 음식을 만드는 조리 도구를 보니 많이 노후하였다. 튀김을 진열한 곳까지 기름때가 심하게 눌러 붙어서 맛있게 먹고 있던 버무리에 대한 식욕이 확 떨어졌다. 자세히 보니 튀김 바구니에 파리들이 날아다녔고 파리를 잡은 테이블도 파리채로 대충 파리 흔적만 없애고 닦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팔을 걸치고 있던 테이블에서 끈적끈적한 기름때가 멍처럼 달라붙는다. 물수건으로 닦아도 기름때는 밀리기만 하고 지워지지 않는다. 그때서야 분식가게 내부를 자세히 보니 천정에는 거미줄과 구서구석마다 쌓아 올린 짐 때문에 창고를 방불케 했다. 정리되지 않고 깨끗하지 못하다. 환경이 그러한 곳에서 위생적인 음식이 나올리 만무이다. 분식집을 나와서 떡집으로 향했다. 이곳 또한 오래도록 단골집으로 정하고 다니는 곳이다. 저녁때라 그런지 진열대의 남아있는 떡은 몇 가지 없었다. 다행이 작은 아이가 좋아하는 쑥 반죽에 견과류 넣어 빚은 떡이 있어 두 팩을 집었다. 그런데 팩 안에 작은 생물체가 파르르 떨고 있다. 자세히 불빛에서 보니 포장 팩 안에 초파리가 들어가 날아다니고 있었다. 주인아저씨가 초파리를 털어내고 계면쩍게 여름이라 초파리가 많다며 떡을 주었지만 초파리가 들어가 있지 않던 것 하나만 샀다. 여름이라 조금만 방심해도 초파리가 날아다니고 진열해둔 음식에 파리들이 날아다닌다. 전통시장은 대형마트와 달리 냉방은 고사하고 한 낮에는 찜통을 방불케 한다. 불편한 주차시설과 위생적이지 못한 시설에 여름철에는 전통시장을 찾는 이들보다 시설 좋고 시원한 대형마트로 발길을 돌린다. 지루한 장마철과 휴가철이 겹쳐서 매출이 뚝 떨어지는 시기이다. 이때 전통시장의 매출을 올리고 대형마트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시설은 물론이고 고객의 편에서 먼저 생각하는 상인들의 프로의식과 위생에 대한 문제 인식이 중요하다. 비위생적인 음식 모르고 한번은 먹겠지만 두 번 먹고 싶겠는가?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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