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1일 목요일 학교에 갈 일이 생겼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입학해서 제법 의젓하게 학교를 다니는 작은아이인데 학교에서 학부모총회를 개최한다는 안내장을 얼마 전에 가지고 왔었고 이참에 담임선생님 얼굴도 뵙고 인사도 한 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부모 총회때 교장선생님의 말씀 학부모 총회의 모습 교장선생님께서 말씀에 앞서 간단한 동영상을 보여주셨다. 요지는 가정에서 대화가 필요함을 느끼게 해주는 동영상이었다. 아이들이 잘하는 것을 격려해주는 가정 분위기가 되어야하고, 무엇보다 가정 내에서 엄마, 아빠의 관계가 자녀들에게 가장 중요한 관점이 된다는 사실을 강조하셨다. 따뜻하고 올바른 자녀의 인성을 키울 수 있는 것은 물질의 풍요로 결정되어지는 것이 아닌 가족 간의 관심과 사랑 그리고 끝까지 믿고 지켜줄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며 일차로 가정에서 해주어야 하는 부분임을 강조 하셨다. 아름다운 가정만들기 중에서 옮겨온 글귀를 학부모들에게 보여주셨는데 생각나는 글귀를 적어본다. 가정을 이루는 것은 의자와 책상과 소파가 아니라 그 소파에 앉은 어머니의 미소입니다. 잔디에서 터지는 아이들의 미소 사랑을 주려고 문턱으로 들어오는 아빠의 사랑 비난보다 용서가 있는 곳 상처와 아픔은 가정에서 싸매지고 슬픔은 나눠지고 기쁨은 배가 되고 어버이가 존경 받는 곳 왕궁도 부럽지 않고 돈도 그다지 위세를 못 부리는 그렇게 좋은 곳이 가정입니다. 글귀들이 화면을 지나쳐갈 때마다 가슴이 방망이질을 쳐댄다. 아이들에게 사랑스럽고 편안한 미소를 얼마나 보여주었는지 모든 글귀와는 반대의 모습들로 아이들을 대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내 자신에 대한 자각과 반성이 잠시 시작 되었다. 학생들 교육활동과 생활 활동 등에 대한 안내가 이어졌고 여러 가지 관심사에 대한 이야기를 끝으로 총회는 끝이 났고 자녀들의 각 반으로 가서 담임선생님을 뵙는 시간을 가졌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이들을 파악한 선생님의 말씀이 있었고 일 년 동안 애써주실 것을 부탁하고서 학교 문을 나섰다. 집에 돌아오니 대구에 있는 시누이가 전화를 해왔다. 고등학교 학부모 총회에 다녀왔는데 그곳에서도 학교폭력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학교의 눈물이라는 동영상을 보여 주었는데 그곳에 모인 대부분의 엄마들이 눈물을 쏟더라는 이야기였다. 보는 내내 가슴이 먹먹해졌다는 말을 덧붙이면서 자녀를 키우는 일이 점점 어려운 숙제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누군가 딱히 한 방에 해결할 수 있는 해결책을 내어놓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건 희망사항 일뿐 가정 안에서 자녀의 바른 모습들의 시작점이 되어줄 때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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