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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완두콩공주님 입니다.
2010-07-11 23:10:47최종 업데이트 : 2010-07-11 23:10:47 작성자 : 시민기자   백미영

즐거운 주말이라고 하지만 도서관이다 등산이다 뭐다 하면서 각자 외출하게 되면서 가족끼리 모여서 점심을 먹는일이 거의 없었는데, 오늘은 다들 집에만 있다.

모처럼 가족이 모였는데, 오늘 점심은 맛있는거 배달시켜 먹을까... 아니면 시원한 콩국수를 손수 만들어 먹을까 하며 냉장고 문을 열어 노란콩을 찾다가 얼마전에 친구에게 얻은 완두콩이 눈에 띄었다. 
그래! 더운날 이열치열 하자! 비오는날 부침개 부쳐 먹는다는데 마침 비도 부슬부슬 내리고 있으니, 부침개 대신 따뜻한 완두콩칼국수를 만들어, 후루룩 짭짭, 땀흘리며 담백한 맛의 완두콩칼국수를 먹는다면, 여름날의 보양식이 따로 없을 것이다.

완두콩은 다이어트가 되면서도 건강식인 완두콩과 밀은 서로 궁합이 잘 맞아 영양을 더 상승시키고, 완두콩에는 식이섬유가 많아 변비예방과 대장암을 예방하고 동맥경화 예방에도 좋다.

당신도 완두콩공주님 입니다. _1
완두콩

당신도 완두콩공주님 입니다. _2
완두콩칼국수

완두콩을 푸욱 삶아서 믹서기에 갈면서, 어려서 읽었던 안데르센동화집에 나오는 완두콩공주가 떠올랐다. 나는 아들과 남편에게 완두콩공주에 대해서 아느냐고 물었더니 모두들 모른다고 한다. 완두콩 공주에 대해서 아는 사람들이 별로 없는것 같다. 
언젠가 모임 자리에서 유별나게 예민한 반응을 보여 완두콩공주라고 우스개 소리로 말했더니 그게 무슨 뜻인지 모두 모르는것 같아 분위기가 조금 썰렁했었다. 

어렴풋이 완두콩공주이야기를 떠 올리면 내용은 이렇다.

옛날 옛적에, 한 왕자가 진실한 공주와 결혼하고 싶어 진실한 공주를 찾아 헤매 다니다가 어느날 폭풍우가 몰아치던날, 비에 흠뻑 젖어 조췌한 모습으로 나타난 한 여자가 자기가 공주라고 하였다. 그러나 왕자는 너무 조췌한 모습에 진실한 공주라고 하기에는 믿기지 않아, 시험해 보기로 하였다. 공주 몰래 침대 위에 완두콩을 올려 놓고 그 위에 요 몇십장을 깔고는 그 침대에서 자게 했다. 
다음날 아침에 공주에게 잘잤냐고 물었더니, 공주는 침대 밑에 딱딱한 것이 있어서 온몸이 배기고 불편해서 잠을 제대로 못잤다는 공주의 말에. 이 공주가 진실한 공주라는걸 믿고, 왕자가 공주와 결혼했다는 완두콩 공주이야기이다.

이 동화에서 공주는, 그리 딱딱하지도 않은 완두콩을 예민하게 골라내는 총명함과 섬세함을 말해 준다. 그래서 예민하고 섬세한 여자를 일명 완두콩공주라고 한다. 

완두콩을 믹서기에 윙윙 갈면서 음식의 영양가치를 하나하나 따져가며 요리하는 나, 한번 시작하면 끝까지 앉아서 완성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나도 완두콩 공주임을 자처하면서, 완두콩이 곱게 갈리는 믹서기 정지 버튼을 누르고 냄비에 완두콩물을 쏟아 붓고, 팔팔 끓는 완두콩물에 칼국수를 넣었다.

"내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 깐깐하고 예민하게 영양을 따지며 가족 건강을 챙기는 주부여러분~. 그렇다면 당신도 완두콩 공주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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