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입구에 들어서자 저 멀리 시인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시의 향기 속으로 빠져들다_1 시의 향기 속으로 빠져들다_2 조지훈시인을 탄생시킨 주실 마을은 배 모양으로 생겼다는 데서 유래한다고 한다. 마을의 지세가 물위에 떠 있는 배의 형국이라서 마을 한가운데는 우물을 파지 않았다고 한다. 주실마을은 재물과 사람과 문장을 빌리지 않는 '삼불자' 원칙을 370년간 지켜온 마을이라고 한다. 조지훈시인의 생가인 호은종택이 있는 주실 마을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만 30여명, 대장급을 비롯한 군 장성도 10여명을 배출한 대단한 마을이었다. 생가는 몸체와 관리사로 나뉘어 있으며 몸체는 앞면7칸, 옆면7칸 규모에 ㅁ자형 평면을 갖추고 있다.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팔자 모양의 팔자지붕으로 꾸몄고, 전형적인 영남북부지방 양반가의 풍모를 지니고 있다. 집주위로는 고풍스러운 담을 둘려져 있다. 한편의 시를 흥얼거리며 거닐 수 있는 산책로가 펼쳐져있는 시공원엔 승무, 낙화, 파초우등의 조각 작품과 어우러진 시비가 눈길을 끌었다. 조지훈시인의 일생과 정신세계를 살려볼 수 있는 다양한 유품들이 전시되어있는 '지훈문학관'에도 내방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부인 김난희 여사가 직접 현판을 쓴 문학관을 들어서면 170여평 규모에 단층으로 지어진 목조 기와집이 방문객을 맞이했다. 시의 향기 속으로 빠져들다_3 시의 향기 속으로 빠져들다_4 복원사업에서 소외되고 있는 문인들의 자취를 재발견하는 사업에 수원시에서도 적극적으로 노력하면 관광 사업에도 플러스 요인으로 제공할 것 같다. 이제 완연한 봄이다. 조지훈시인의 시 한편 소리 높여 낭송해보면 어떨까? 낙 화 꽃이 지기로소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허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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