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잘 한 것은 당신을 만난 것"
어느 부부의 이야기
2010-05-22 11:23:41최종 업데이트 : 2010-05-22 11:23:41 작성자 : 시민기자 심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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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감정이 살아있으면 그 아내는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자부해도 된다는 어느 남편의 이야기가 생간난다.
세상에서 가장 잘 한 것은 당신을 만난 것_1 "어머 이건 누가 심었나봐?" 혼잣말을 했는데 남편이 들었나보다. " 그거. 형님이 심은 거야." 한다. "근데 왜?" "형수님이 제일 좋아하는 꽃이래." 한다. 형님은 얼마 전에 췌장암 판정을 받았다. 암 수술을 한 환자라고 볼 수 없을 만큼 수술 전과 별반 달라 보이지 않았다. 단단한 체구에 빠른 회복을 의사도 놀랄 정도로 빠르다고 말했다. 형수님께서 과일과 음료까지 준비해 오셨다. 시간마다 약을 복용해야 하는 남편을 위하여 간식을 별도로 준비한 아내의 손길에 애정이 담겨 있었다. "내가 말이야. 살면서 제일 잘 한 것이 두 가지 있는데 그 두 가지 중에 첫 번째가 형수를 만나서 결혼한 거지." 하신다. 짧은 시간 동안 정적이 흘렀다. 형수는 " 나도 그래" 한다.
작은 새가 날아와 노래하고 살랑거리는 산바람이 좋았다. 굳이 그 분위기를 띄우려고 애쓰지 않아도 형님과 형수님의 표정은 남편의 마음을 다 알고 있다는 듯이 조용한 미소를 담고 있었다. 준비한 과일과 차를 마지막 한 방울까지 모두 마시고 그리고도 한참을 더 소나무의 향기에 빠져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잘 한 것은 당신을 만난 것_2 난치병에 걸렸다고 모든 부부가 애처럽고 안타깝게 봐 주진 않는다. 어쩌면 다른 생을 살게 될지도 모르고 현대의학의 도움으로 완치될 수도 있을 것이다. 회복 할 수 있다는 강인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형님은 더욱 완치의 확률을 높일 것이다. 잘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갖는다는 것조차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지만 그 분들의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면서 인생의 선배이자 금실 좋은 부부애의 내공을 배우려면 아직 멀었다고 생각되었다. 오죽하면 부부의 날을 나라에서 지정까지 해 줬을까하는 한심한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우리들이 직접 만드는 부부의 날을 최소한 일 년의 반 이상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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