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맞이하는 나른한 주말 오전. 윗 집의 층간소음으로 인해 이미 잠에서 깬 지 오래였지만 억지로 잠을 계속 청해 보았다. 일요일은 내가 스파게티 요리사_1 일요일은 내가 스파게티 요리사_2 메뉴가 결정되고 나니 일사천리로 일이 시작되었다. 우선 전기주전자에 물을 끓이고 다듬어야 할 식재료부터 준비하기 시작. 양파를 벗기고 햄을 자르고 면을 삶으면서 동시에 양파와 햄을 볶기 시작했다. 식당에서의 소리 때문이 아니라 이제 살며시 퍼져가는 음식냄새에 겨울잠을 자던 남편이 일어나 부시시 식당으로 다가왔다. 그리고는 삶고 있던 면을 한 가닥 먹어보더니 잘 삶겼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칭찬에 탄력받아 더욱 분주히 음식준비를 해 나갔다.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면과 양파와 햄을 넣고 그 위에 토마토 소스를 듬뿍 담고 휘저어 준다. 금새 그럴싸한 스파게티가 완성되었다. 이제는 옥수수 깡통을 까고 내용물을 꺼내어 마요네즈와 살짝 버물려 그 위에 피자치즈를 듬뿍 뿌려준다. 그리고 전자렌지에 3분만 돌려주면 끝. 일요일은 내가 스파게티 요리사_3 이것으로서 오늘의 브런치 준비가 완료되었다. 아까부터 배가 고픈지 슬금슬금 상을 준비하던 남편은 어느새 티비앞에 가지런히 모든 걸 준비하고 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스파게티를 평평한 그릇에 옮겨담고 콘치즈를 옆에 놓고 마지막으로 갓 데워온 빵을 곁들이니 정말이지 그럴싸하다. 포크로 돌돌말아 스파게티를 입 안에 넣고 잠시 음미해 보니 어제 먹었던 외식 레스토랑의 음식 저리가라다. 물론 주관적인 평가겠지만 참 괜찮게 만들었다는 뿌듯함과 맛있다고 계속 엄지를 추켜세워주는 남편덕에 참 뿌듯한 하루의 시작이었다. 많은 돈을 들이지 않아도 집에서 이렇게 근사한 외식 분위기를 낼 수 있으니~ 자, 여러분들도 이번 주말에는 스파게티 요리사가 되어 봄이 어떠신지요?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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