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라는 것을 하게 되면 많이들 편지를 쓴다. 손으로 쓰는 편지_1 지금까지 살아오며 써왔던 자신만의 글씨가 존재하는 것이다. 대중적으로 인정받는 글씨체이던 아니던 상관없이 그 사람만의 글씨체가 존재한다. 100% 똑같은 글씨체는 사람들의 얼굴과 같이 절대 있을 수 없을 것이다. 고유성을 가졌기 때문일까. 컴퓨터로 쓰는 편지는 남들도 똑같이 쓸 수 있는 편지로 보이지만, 손으로 쓰는 편지는 남들은 그렇게 써줄 수 없다. 복사하는 것 이외에는 없을 것이다. 요즘 편지지와 편지봉투는 과연 누가 사용할까. 내가 보기에 상당수의 이용자는 모두 군인이거나 군인의 지인, 군인의 여자친구 그리고 많은 연인들일 것이다. 청첩장, 고지서 등의 특수한 케이스를 제외하고 사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은 그들뿐일 것 같다. 과거에는 편지함을 열어보며 '과연 누가 나에게 편지를 보냈을까'하며 궁금해 했는데, 이제는 편지함을 열어보며 '또 어떤 돈을 납부해야하나'라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되는 것 같다. 사실 편지를 읽는 즐거움은 상당하다. 그 사람이 이 편지를 쓰면서 어떠한 생각을 했구나 하는 감정이 컴퓨터와는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연인 간이나 정말 친한 친구 간에 축하나 사랑을 전할 때면 편지를 이용하는 이유일 것이다. 남들보다 더 큰 의미를 상대방에게 두고 있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나도 편지를 쓸 때면 미묘한 감정이 교차한다. 사실 편지를 쓰게 되면 일정 양을 채워야한다는 생각이 조금 들 때가 있다. 그런데 그 생각이 전혀 괴로운 생각은 아니다. 어떻게 써야 읽는 사람이 즐거움을 느낄까, 뭐라고 써야 읽는 사람이 힘을 낼 수 있을까 하는 행복한 고민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읽는 사람은 그 글 속에서 즐거움과 행복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지금이라도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예쁜 편지지 한 장에 마음을 담아보는 것은 어떨까. 그 짧은 시간을 통해 큰 행복을 전할 수 있을 것이다. 편지, 컴퓨터, 편지지, 편지봉투, 정성, 마음, 행복, 즐거움, 연인, 친구, 유시홍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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