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자신이 태어난 날. 모든 사람들에게 자신의 생일은 특별한 날일 것이다. 23번째 생일의 생일초 의례적인 생일 축하 연락은 둘째 치고서라도, 유난히 소중한 사람들의 축하가 많았다. 아니면 의례적으로 넘기려고 했던 생일에 유난히 연락이 많이 온 생일이라서 그랬을 지도 모르겠다. 부모님, 조부모님의 축하부터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의 축하. 의례적인 축하들에 대해서 언제부턴가 무감각해졌었는데, 이제는 소중히 생각하기로 했다. 축하를 해준다는 것은 일단 그 의미만으로도 깊은 뜻을 담고 있다. 의례적이더라도 내가 어떻게 살아오고 있었는지를 보이는 것 같다. 이번 생일은 주위 사람들에게 별로 말하고 다니지 않았다. 언제나 그랬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그냥 넘어가고 사람들이 놀라서 물어본다. 어, 생일인데 왜 말 안했어? 라고. 그럴 때마다 무슨 생일이 대수라고. 하며 반문하곤 했다. 아껴주고 싶은 사람이 더욱 더 많아져서 그럴까. 나는 살아가며 아껴야 할 사람은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마음을 깊이 주는 사람은 적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들수록 챙겨주고 싶은 사람이 많아진다. 과욕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사람들은 나에게 큰 힘이 된다. 한창 바쁘던 고등학교 시절을 넘기고, 사회에 진입하기 전에 그나마 웃을 수 있는 여유가 조금이라도 생기는 이 대학교라서 그런가보다. 연락을 못하던 친구들과 가끔 연락하고, 지난 바쁜 날 동안에 잊고 있었던 것에 대한 미안함도 가슴을 적신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사랑하고 싶은, 길을 같이 걷는 사람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옆자리에 사람이 있다는 것은 나를 한층 더 안정시켜주고, 못 보던 것들을 보게 깨우쳐준다. 사람들이 행하는 '기념'이라거나, 특별함에 대해, 나에게 따뜻함의 추억을 심어주기도 한다. 아직 23년밖에 살지 않은 내가 매번 인생에 대해 논할 때면 부끄럽기 그지없지만, 매번 그렇듯이 내 23살의 생각은 지금밖에 존재하지 않으므로 생각이 날 때 무엇이든 써두려고 한다. 23살의 생일은 평생에 있어 단 한번 뿐이다. 생일은 매년 오지만, 23살의 생일은 평생에 이번 한 번 뿐이라는 걸 깨달았다. 이걸 깨닫게 해 준 부모님과 사랑하는 그대에게 오래도록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생일, 23, 기념일, 파티, 케익, 부모님, 사랑, 의미 연관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