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러운 삶, 우리 할아버지
의미있는 일생을 살았던 할아버지를 존경합니다
2010-03-11 05:09:12최종 업데이트 : 2010-03-11 05:09:12 작성자 : 시민기자 한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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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할아버지의 부고를 받았다. 할아버지의 합동안장식 3일동안 장례식장을 찾는 손님들은 접대하고 난 뒤 할아버지는 화장터에서 한줌의 재로 남게 되었다. 국립묘지에 묻히게 될 할아버지의 유골을 들고 국립묘지로 이동했다. 영천에 있는 호국원에 도착해서 절차를 밟았다. 국가유공자였기 때문에 합동안치식을 했다. 나는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지금 내가 살아있는 것은 과거 할아버지의 헌신과 전쟁참여로 남아있던 후손들의 결실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합동안치식이 끝나고 충령당이라는 납골당으로 이동하는 동안 눈물만 흘렸다. 할아버지의 사진을 고이 안고 걸어가는 동안 하늘에서는 비가 내렸다. 투명한 유리로 덮여진 할아버지의 납골처를 보고 있자니 웬지 살아계실 때는 좋은 집에서 못 사셨는데 돌아가신 다음에는 아파트처럼 깔끔한 곳에서 지내는 것 같아서 기분은 한결 나아졌다. 모든 절차가 끝나고 가족들이 집으로 가는 버스에 탑승할 무렵 나는 할아버지의 납골처를 한번 더 찾아가서 인사를 했다. "할아버지, 그 동안 험한 세상 사신다고 고생 많이 하셨어요. 더 자주 찾아뵙지 못하고 인사드리지 못한거 죄송해요. 할아버지가 의미있는 삶을 산 것처럼 나도 의미있는 삶을 살겠어요. 전쟁이라는 험한 일을 겪고 나서 남겨주신 지금 나의 삶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열심히 살겠습니다. 할아버지, 고맙습니다. 이젠 편히 쉬세요."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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