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비행기에 몸을 싣고 우크라이나에 왔다. 그러니까 이제 일년이 지났다. 한국의 새 봄에 온 우크라이나는 아직 겨울이었다. 어제 오후 집 앞 가로수에 푸른 잎이 꽃처럼 피었습니다. 겨울에 쓰는 봄 안녕, 봄아! 너의 가슴팍에 옹이 박힌 듯 자리 잡고 있는 봄이 오늘은 서글피 잎눈을 뜨며 너의 몸을 투과하기 위해 몸부림이다. 안녕, 봄아! 저 얼어붙은 대지 안에 이미 봄의 새싹은 태동을 예비하고 있어 오늘은 겨울이지만, 이미 땅 속에 봄날은 와 있잖아. 안녕, 봄아! 너도 나처럼 겨울 시린 바람 맞으며 광야에 표적처럼 바람막이 없이 걸어가는 초인처럼 굳건히 굳건히 다독이며 살고 있구나. 안녕, 봄아! 너도 나도 우리는 친구라는 이름으로 버거움을 이겨가고 있지. 그래 그래서 너는 내 사랑이지, 첫사랑 설레임은 가고 너는 남아 하나다. 안녕, 봄아! 시리디 시리게 너도 울고 나도 울고 그렇게 모질잖아. 그러나 삶의 모짐 속에서 너도 나도 봄날의 새싹처럼 움틀 날을 기다리지. 안녕, 봄아! 너는 내 친구, 허망 속의 산책길에 길동무 되어줄 유일한 동갑내기. 반가운 길, 모자라고 벅차고 허망스런 날들이지만, 우리 다독일 줄 알잖아. 우크라이나 일년, 예빠토리야 봄 소식, 김형효, 해외봉사단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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