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내맘대로에서 열린 기획전 ‘4(四):색(索)’
6명의 작가가 펼친 이색 전시회
2023-04-14 09:48:42최종 업데이트 : 2023-04-14 09:48:40 작성자 : 시민기자 김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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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 작가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김수철 작, Eembodied mind
김순현 작, 탐식의 숲
"수동적인 존재는 외부의 자극에 상대적으로부터 무방비한 상태에 놓여있다. 나와 너의 관계를 상실한 채 그것으로 대상화된 관계에 적응해 버린 삶이 이와 같지 않을까"라고 작가는 말했다.
이정수 작, '중앙선에서 흔들리다'
'중앙선에서 흔들리다'라는 죽음의 선에서 있었던 삶을 표현한 작품이다. 주로 노란색이 사용되었으며, 사선에서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작가는 "덜컹거리는 전철의 흔들림은 미약하기 그지없다"라고 말한다. 그는 죽다가 살아난 사람, 기적을 만난 사람이다. 그가 했던 조각 작품을 보면 규모가 아주 크다. 지금은 그런 조각을 하기 어려워서인지 회화로 작업 방향을 돌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 속 푸른 창은 심장을 나타낸 것이다. 마음에 평화를 찾으려는 의도 같다.
열심히 관람하고 있는 여인에게 소감 한마디를 부탁했다. "중앙선 열차에서 바라보는 창밖의 경치에서 깨끗한 느낌이 든다. 오만가지 잡다한 생각을 다 떨쳐버리고 산뜻한 마음으로 돌아오는 느낌을 받았다. 화가도 이런 생각을 담아 작품을 만든 것이 아닐까. 나 역시 자꾸 창밖을 보게 된다"라고 말했다.
황한나 작 '어느 날'
황한나 작가의 '어느 날' 풍경이다. 작가는 대상을 조금 다르게 해석하고 단순화시키거나 생략하기도 한다. 색감이 편안한 느낌을 준다. 자연의 느낌과 좀 다르다. 작가 나름대로 생략한 것들이 각기 조합된 듯 하다. 작가의 명확한 의도는 모르지만, 보는 사람이 여러 가지 해석을 할 수 있는 풍경 작품이다. 필자와 함께 전시를 관람한 지인이 '비가 왔을 때 느낌' 같다고 말했다. 물에 젖었을 때 나쁜 기운이 사라지는 느낌이 든다. 그런 것을 표현하려고 한 것 같다. 자기에게 공간은 열려있는 공간이다. 그림을 잘 모르는 사람도 숲이 자신에게 어떤 공간인지 알 수 있게 하는 그런 공간이다. "처음 작업을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내 작업을 관통하는 큰 맥락은 '자연'과 '귀로'이다. 나에게 숲은 갇혀있는 공간이면서 동시에 열린 공간이며, 그 안에서 나는 늘 집으로 돌아오려고 한다"라고 황한나 작가는 말했다.
김종엽 작, Vacuum
김종엽 작가의 작품 'Vacuum'도 기억에 남는다. 작가는 나무에 연필과 흑연으로 작품을 그렸다. 콘셉트가 '공간'이다. 숲이자 공장 같은 느낌이 난다. 직각의 건물을 연상시킨다. 집이 검은색이다. 감각적인 손으로 하나씩 만진 듯 하다. 작가는 '주제가 무엇인지, 무엇을 표현했는지'라는 물음에 나름의 해석을 담아 그린 만큼 느낌 그대로 감상하길 바란다고 말한다. 건물인데 정면인 것 같으면서도 정면이 아닌 듯 하다. "인식하지 못하는 공간은 본다는 것의 한계이기도 하다. 그 한계는 고정된 관념과 그로 인한 집착과 갈등, 또는 두려움으로 귀결한다"라고 김종엽 작가는 말한다. 직각적이고 입체적인 건물을 연상시키는 것이 좋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권성은 작, 균형쌓기 'Building Balance 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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