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탑동시민농장의 꽃잔디, 수선화에 반하다
경관단지 둘러보며 옛 추억 떠올려
2023-04-06 17:37:13최종 업데이트 : 2023-04-06 17:37:11 작성자 : 시민기자 이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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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입구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꽃잔디 정원이 반겨준다.
봄철 산불도 무섭다. 4월이 산불 발생빈도가 가장 높은 때이다. 얼마 전에는 하루에 산불이 34곳에서 발생해 숲이 화마에 휩싸여 잿더미로 변하고 이재민이 발생하기도 했다. 다행히 지난 4일부터 오늘까지 내리는 단비로 인해 산불은 전부 진화되었다. 지난 3일간 내린 비는 만개한 벚꽃을 낙화하게 만들었다. 이제 벚꽃 잔치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 들었다.
다음에 피는 꽃은 무엇일까? 어디로 꽃구경을 갈까? 마침 포크댄스 동아리 회원이 단톡방에 사진 몇 장을 올린다. 우와, 꽃사진이 화려하다. 화려한 꽃이 피어있는 수원 탑동시민농장(수원시 권선구 서둔로 155)을 찾았다. 정문에 들어서니 분홍빛이 눈에 확 들어온다. 저게 무엇일까? 가까이 가서 보니 꽃잔디이다. 이곳의 면적도 넓다. 교실 2개 크기의 면적이다. 관람객들은 꽃잔디를 배경으로 사진 찍기 바쁘다. 가족단위 관람객 추억담기에 좋다. 수선화가 만개하여 절정을 이루고 있다.
수원 탑동시민농장의 꽃잔디 정원은 정문으로 들어가서 왼쪽에 있는 사무실, 교육장 건물 앞에 있다. 바로 앞화단에 분홍색과 연분홍색이 융단처럼 펼쳐져 있다. 대부분이 분홍색이지만 분홍색 중간에 가끔 흰색 꽃이 보인다. 꽃이 빈틈없이 바닥에 깔려 피어나는 모습이 장관이다. 꽃 모양은 패랭이꽃 같다. 겨울을 이겨내고 화사하게 꽃을 피운 모습이 대견하기만 하다. 꽃잔디 꽃말은 온화, 희생이다.
꽃잔디 화단에서 제3구역 쪽으로 약 50미터 떨어진 곳은 노란색 꽃밭이다. 주인공은 바로 수선화다. 알뿌리 화초인 수선화도 겨울을 이겨내고 꽃을 피웠다. 몇 년 전 제주도에 방문했을 때 군락을 이룬 수선화에 눈을 빼앗긴 적이 있었다. 이곳 농장의 수선화 화단에 피어 있는 수 백 포기의 노란꽃 역시 시선을 사로잡는다. 마치 관람객에게 봄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하다. 수선화의 꽃말은 고결, 신비, 자기사랑, 자기도취, 자존심이라고 한다. 농장에는 실험목장의 흔적이 남아 있다. 시민농장 안내도
이곳은 원래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실험 목장이었다. 필자의 학창 시절 기억을 떠올리면 여기를 지날 적마다 푸른초원에서 소들이 한가하게 풀을 뜯어 먹으며 노니는 모습을 보았다. 이 목장은 1937년 설립 이후 2003년 캠퍼스가 이전하기 전까지 동물자원 연구가 이루어졌던 곳으로 현재는 도시생태농업을 체험할 수 있는 시민농장으로 운영 중이다. 옛 육가공 실습실, 유우사, 트렌치 사일로 등을 리모델링하여 문화도시 거점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니까 이곳은 수원에서 이루어진 농업 80여 년의 역사가 있는 곳이다. 소, 돼지, 닭 등을 기르며 동물자원을 연구하는 실험목장을 수원특례시는 탑동시민농장으로 재탄생시켰다. 수원시민 수 천 명이 해마다 도시농부가 되어 농작물을 가꾸고 있으며 농업교육을 받는다. 시설 일부는 창작인들의 샘터가 되고 있다. 또한 수원시농업시농업기술센터에서는 계절에 따라 꽃잔디 정원, 수선화 정원, 연꽃 정원, 꽃양귀비 정원, 해바라기 정원, 코스모스 정원, 억새 정원 등의 경관을 조성해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수원 탑동시민농장, 꽃잔디, 수선화, 실험목장, 힐링공간, 이영관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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