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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해서라도 좋은 것만을 생산해 낼 수만 있다면
가을산 단풍 물들이는 자연섭리 부러울게 없겠다
2011-10-26 17:47:25최종 업데이트 : 2011-10-26 17:47:25 작성자 : 시민기자   김기승
단풍이 온 산야를 물들이는 가을이다. 
한해 동안의 결실을 맞는 10월이지만, 소용돌이가 일어난 곳이 사그라질 줄 모르니 가슴이 저리다. 서울시장 선거를 지켜보면서 네거티브로 선거전에서 나타난 것쯤이야 진력도 날만큼 여러 번의 선거를 치러 본대로 만성이 돼서 지나칠 일이지만 왜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가 묻지 않을 수 없다. 

편집해서라도 좋은 것만을 생산해 낼 수만 있다면 _1
가을산 단풍은 풍요와 아름다움을 펼쳐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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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해서라도 좋은 것만을 생산해 낼 수만 있다면 _2
음지낀 산자락은 단풍도 엉거주춤 색깔을 찾지 못한다


따듯한 이웃사랑으로 보금자리를 만들어가도 시원찮은 요즘 세상도 예나 다름없이 지지고 볶아대는지 뒹굴어대는 낙엽을 보는 것보다 더 마음이 시리다. 방송을 보더라도 똑같은 이야기를 갖고 이러니저러니 짜증만 난다. 오락프로그램을 봐도 마찬가지. 어느 연예인 한 사람으로 떠들썩하게 만드는 것도 이슈가 되는 걸 보면 정치권으로부터 상처받은 마음의 틈새가 아닌가 한다. 

살아가면서 제일 많이 접하게 되는 방송을 보면서 얻는 것도 많다. 하지만 정치를 하는 사람들의 사생활까지 조목조목 들춰내는 일, 누워 침을 뱉는 꼴이 아닌지 싶다. 흔하게 보고 듣고 내 마음대로 평가도 하게 하는 방송. 요즘의 오락프로그램을 보면 흥미가 진지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고개가 갸우뚱할 때가 있다. 사실 방송사마다 똑같은 맥락의 프로그램을 만들어내면서 제목은 여러 가지다. 장르는 같고 채널만 다르다. 

인기 가수를 등장시켜 평가하는 것은 그나마 봐 줄 만하다. 대중적으로 꽤 인지도가 높은 사람을 출연시켜 노력의 단계에서 그 세계에서의 한계를 짚어보는 냉철함에 시청자로서 그들과 잣대를 가늠해 보는 열정을 지펴볼 수 있었다는 데에 재미가 쏠쏠해졌던 것이다. 
그렇지만 또 다른 채널에서는 그와 같은 맥락의 프로그램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물림이 느껴졌다. 연기자의 꿈을 가진 젊은이에서 나이가 중년으로 접어든 사람들을 세워두고 이러 저런 장황한 평을 내면서까지 시청자의 흥미를 끌어내려 하는 억지로 보여 방송 채널을 돌리게 한다. 

앞에서 말한 맥락이라는 말에 유사하지만, 칠순이 훨씬 넘어 보이는 일반 시청자를 합창단원으로 유명인사와 함께 출연시켜 동감을 끌어내는 프로는 과정과 노력 격의 없는 사회상을 표출해 주었다는 데까지는 좋았다. 프로가 끝나면서 촬영기간을 회상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광경이 그대로 화면을 통해 우리에게 보이는 것, 저건 좀 욕심을 부렸네. 라고 보이지만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동감을 맛보게 돼서 좋았다. 그게 바로 방송에서 만의 해낼 수 있는 기술적인 힘이라 하겠다. 

사진은 연출이요 스타는 만들어진다고 한다. 그러나 실생활에서 느낌을 가슴이 뭉클할 정도로 표현해낸다는 게 여간해서 표출하기가 어려운 게 우리네 정서다. 남의 시선도 그렇지만 개인적인 성격에 따라 크게 다를 수 있고 체면과 쑥스러움으로 표출해내는 정도가 가려지는 게 삶의 진리다. 그렇다 보니 방송을 보면서 대리만족감에 빠져들곤 하기도 한다. 

진정한 실력을 갖춘 사람들의 기량평가를 받는 스포츠 세계도 냉철하지만, 간혹 소리가 난다. 국가대표급이 출전한 전국체조대회에서 비공개 점수로 말미암아 뒷순위를 받은 선수가 노골적으로 심판진을 향해 비판한 예를 봐도 그렇다. 끼리끼리 다 해먹어라는 비난을 받아 당연한 처사라고 하겠다. 

화면으로 받아들여진 것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을 편집해서라도 좋은 것만을 생산해 낼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환영하겠다. 어차피 평가를 거쳐야 한다면 정치세계든 방송이든지 제대로 평을 내 좋은 일만 보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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