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수동 시민농장으로 연꽃 즐기러 가세요
금요일, 연꽃음악회가 열린다
2015-07-07 14:50:50최종 업데이트 : 2015-07-07 14:50:50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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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윽한 새가 물에 들어가 푸른 비단을 가르니 플라타너스 나무사이로 난 길 이규보는 '하지(荷池)'란 시에서 연꽃을 이렇게 노래했다. 당수동 시민농장 연꽃단지에 가면 시처럼 맑고 아름다운 백련을 마음껏 구경할 수 있다. 당수동 시민농장 입구에서 안으로 들어가다 보면 오른쪽에 100년은 더 되어 보이는 플라타너스 나무 몇 그루가 늠름하게 우뚝 서 있다. 그 사이로 난 길을 따라가다 보면 왼쪽에 연꽃단지가 조성되어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조성했는데, 연꽃단지 주변으로 흔들의자를 설치해놓아 의자에 앉아 연꽃을 바라보며 깊은 사색에 빠질 수 있고, 포토존 에서는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려는 연인과 가족들의 즐거운 표정이 넘쳐난다. 연꽃단지 옆에서는 여러 색깔의 바람개비가 돌아가고, 그 너머 넓은 밭에는 코스모스 꽃이 가득 피었다. 당수동 시민농장에서 텃밭을 가꾸는 도시농부들도 농사일을 하다가 잠깐의 여유로 곱게 피어난 하얀 연꽃을 바라보며 그 아름다움에 빠져든다. 지난해부터 당수동 시민농장은 봄에는 청보리 물결이 장관을 이루었고, 여름에는 아름다운 연꽃과 드넓은 밭에 피어난 코스모스 꽃으로 인해 명소로 소문이 나서 많은 방문객으로 넘쳐난다. 올해는 유채꽃의 노란 물결을 볼 수 있었고, 메밀꽃을 심어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연꽃단지 텃밭을 가꾸는 도시농부 뿐만 아니라 연인들, 친구들, 가족단위의 방문객들은 꽃을 보는 즐거움과 흙을 밟으며 도심속 전원의 아름다움을 찾아 힐링의 시간을 즐기고 있다. 도시생활을 하다보면 흙을 밟을 일이 별로 없어 인간의 감성은 메말라 가고 있다. 드넓게 펼쳐진 시민농장에서 흙을 밟고 꽃을 보면서 마음이 자유로움을 느껴보고, 고향처럼 정겹고 편안한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지. 2015년 7월 10일 금요일 6시에 당수동시민농장 연꽃단지에서는 연꽃음악회가 열린다. 수원시립합창단과 퓨전 보컬그룹 대한사람이 출연한다. 탁 트인 자연에서 음악을 듣는 것은 닫힌 홀에서 음악을 들을 때와는 확연히 다르다. 멀리서 들려오는 새소리, 바람소리도 음악이 된다. 날이 저물어 별이 뜨는 것도 자연의 음악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시민농장을 찾는 방문객이 많고 아름다운 연꽃단지에서 펼쳐지는 음악회이니만큼 마음껏 즐겼으면 한다. 코스모스꽃 수원시는 도시생태농업 활성화와 시민들의 건전한 여가문화 활용을 위해 시민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수원시농업기술센터에서 관리하는 시민농장은 4개소 8만8천900㎡ 면적에 1천577 구좌이며, 시민농장 텃밭으로 고색동, 천천동, 평리동, 당수동 등 4개소가 분양되었고, 당수동 시민농장에서는 공동체 텃밭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시민농장은 2월 중에 수원시농업기술센터 홈페이지에서 안내공고 및 신청접수를 받아 추첨으로 선발하고, 3월 중 사전교육을 통해 최종 선정해 4월부터 11월까지 운영한다. 분양받은 시민농장에서는 비닐을 사용할 수 없고, 화학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 유기농으로 텃밭을 가꾸게 된다. 이렇게 가꾼 신선한 농산물은 식탁을 풍성하게 하고 먹거리의 중요성을 알게 해준다. 흔들의자 시민농장에서 농사를 짓다보면 볼썽사나운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가족과 함께, 어린 자녀와 함께 텃밭을 가꾸면서 나름대로 땀을 흘리며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는 계기가 될텐데, 하지 말라는 짓만 골라서 하는 농부들이 많이 있다. 옥수수처럼 키가 큰 작물은 재배하지 말라고 하는데도 심고, 남몰래 농약을 뿌리거나 비료를 주는 경우도 있다. 남의 농작물에 손을 대는 경우도 있고,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기도 한다. 차명으로 분양받아 2구좌씩 독차지 하는 경우도 흔하다. 분양받은 후 농사를 제대로 안짓는 경우도 있다. 시민농장 주도로에 주차를 해 다른 차량의 통행을 막는 몰상식한 농부도 있다.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전혀 없어 안타깝다. 당수동 시민농장은 시민들의 휴식처이자 고향 같은 곳이다. 개발논리로 인해 녹색공간이 없어지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계속 시민의 품속에 남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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