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혜석 생가터 문화예술제' 개막식 대성황 _1
29일 오후 6시부터 '나혜석 생가 터 문화예술제'개막식 행사가 팔달구 신풍동 '나혜석'생가터 앞에서 열렸다. 이날 골목에서 치러진 행사는 미리부터 의자가 준비된 가운데 마을 주민들이 속속 모이기 시작했으며, 5시30분부터 식전행사로 '박경현무용단'의 대북공연과 아리랑 등의 공연이 펼쳐지자 이곳을 찾는 주민들로 자리는 금방 동이 나고 말았다.
6시부터 '나혜석생가터 문화예술제 운영위원회'사무국장인 '조이화'씨의 사회로 개막선언에 이어 내빈소개가 있었고, 이 자리에는 '박흥식'팔달구청장을 비롯하여 수원문화재단 이사장, 시의원, 구의원 등 많은 관계자들이 자리를 함께한 가운데 먼저 헌화가 있었다.
특히 이 자리에는 '조병삼'위원장과 주민자치회장, 주민대표 3명이 나란히 생가터 표지 석 앞에 헌화했고, 이 때 참석자들은 사회자의 안내에 따라 모두 자리에서 함께 일어나 경건한 마음으로 선각자를 추모하는 예를 올렸다.
'나혜석 생가터 문화예술제' 개막식 대성황 _2
이어서 '소인호' 부위원장의 '나혜석연보' 낭독이 있었고, 1896년 이곳에서 출생하여 1910년 수원 삼일여학교 졸업(현 매향여중 전신), 1913년 진명여자고등보통학교를 최우수 졸업, 여성최초 유학 동경여자미술대학 입학과 여성최초 서양화가, 1919년 3.1독립운동가담으로 5개월 옥고, 1934년 '이혼고백서' 잡지 <삼천리>8,9월호에 발표...1948년(52세)서울시립 '자혜병원' 무연고자 병실에서 세상을 떠남, 2000년 문화관광부 선정 '2월의 문화인물' 2009년 '나혜석생가 터 거리미술제' 추진(행궁길 발전위원회주관) 2011년 '나혜석생가터 문화예술제 추진(나혜석생가 터 문화예술제 운영위원회주관) 등 이밖에도 많은 연보가 소개되었다.
이어진 감사장수여에는 '한창석' 전 '나혜석생가터 문화예술제 운영위원회'위원장에게 '조병삼' 현 위원장의 감사패가 전달되었다. 조병삼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한창석' 전 위원장께서 많은 노력으로 오늘과 같은 빛나는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다며, 무엇보다 금년에는 많은 주민들께서 관심을 갖고 이렇게 내 일처럼 참석해주신데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 또 스스로 자부심을 갖게 된다며, 그러나 왜곡된 역사에 대한 인식이 아직은 부족한 가운데 생가터 또한 한 평의 땅도 갖지 못한 채 안타깝다며 발전의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내빈축사에서 '박흥식'팔달구청장은 주민들이 헌화하는 모습을 보니 울컥한 마음이 들었다며, 행궁동 주민들 스스로의 모습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또 이런 아름다운 모습들은 주민자치시대의 모범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회를 거듭 할수록 '나혜석생가 터 문화예술제'가 마을 행사뿐만 아닌, 범 시민행사로 발전하여 우리의 삶을 살찌울 수 있는 예술문화의 장을 마련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하자 주민들의 열렬한 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나혜석 생가터 문화예술제' 개막식 대성황 _3
6시30분부터는 2부 순서로 축하공연이 열렸다. 극단 '성'이 펼치는 거리뮤지컬 '아아, 청춘이 아까워라'는 '나혜석'의 생애를 주제로 한 공연이었으며, 거리를 가득 메운 참석자들은 50여분 동안 꼼짝하지 않고 자리를 지키며 박수를 보냈다.
수원문학인의집 '송혜숙' 낭송가의 시낭송이 있었고, 축하공연으로 '금빛합창단'의 '꽃한송이 꽂아다오' 합창이 있었다. 이 노래의 가사를 들어보면 '나혜석'에 대한 추모 곡인 것을 곧 느낄 수가 있었다.
'여보~ 여보~마지막으로 내 이름 한번 불러주시오. 아이들아~아이들아 ~어미를 원망치 말고 이 세상과 도덕과 법률과 이 세상과 낡은 사상과 인습을, 네 어미는 과도기에 선각자로 그 운명의 덫에 희생 된 것을, 네 어미는 힘든 세상에 선각자로 새로운 시작을 밝혀 준 것을~ 파리에 오거든 네 어미의 무덤에 꽃한송이 꽂아다오, 꽃한송이 꽂아다오!'
금빛합창단은 이곳 행궁동의 마을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탄생된 60세 이상의 시니어 합창단이다. 이날 출연한 인원은 50명, 밤하늘을 수놓는 천상의 화음은 선각자를 떠올리게 하고도 남았다. 그 가슴 뭉클한 감동과 함께 관중들은 아낌없는 환호의 박수를 보내며 앵 콜을 외쳤고, 오늘 행사의 절정을 이루며 대미를 장식했다.
'나혜석 생가터 문화예술제' 개막식 대성황 _4
오늘 행사의 사회를 본 '조이화'사무국장은 마지막까지 남아 뒷정리를 하며 말했다. 처음에 의자 100개를 준비했는데 턱없이 모자라서 100개를 더 넘게 추가로 가져왔다며, 주민들께서 많이 참석해주셔서 대성황이었다며 만족한 표정으로 웃었다. 또 주민들 스스로가 떡과 감자, 과자, 식혜, 음료수 등을 마련해왔다며 자랑하는가하면, 골목 교통정리도 주민들 스스로 나와서 했다는 것이다. 그는 또 행사가 모두 끝난 뒤에까지 남아서 지켜보며 관심을 보여준 '김은수'시의원님이 고맙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내빈들이라면 대개 행사가 끝나기도 전에 자리를 뜨기가 바쁜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곳 출신의원도 아닌 분이 끝까지 보여준 것에 감동한 표정이었다.
그렇다, 우리고장의 선각자를 기리는 문화행사에 구가 다르다고 하여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수원에 살고 보면 그것이 곧 애향심이라는 것이 아닐까. 가슴이 왜 뜨겁지 않겠는가. '조이화'사무국장은 또 '염태영'시장님께서도 꼭 참석을 하셨는데 이번 행사에는 바쁜 일정으로 못 오셨다며, 나중에라도 혼자 조용히 왔다 가실 것이라며 본 행사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으로 가득차보였다. 행궁동 골목은 이렇듯 곳곳마다 그림이 전시된 가운데 벽화가 그려지고 문화예술의 꽃이 가슴에 피어오르는, 누구나 한번 가보고 싶은 그런 곳이라면 설명이 될 수 있지 않을까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