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출토 국가귀속문화재, 수원박물관에 권한 위임
2013-03-13 11:16:04최종 업데이트 : 2013-03-13 11:16:04 작성자 : 편집주간 김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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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5~6월 경기도 오산시 가장2 일반산업단지 공사 예정지(가장동 산67임)에서 무연고의 회곽묘 2기가 발견됐다. 여흥 이씨묘 출토 장의 다른 1기는'유인구성이씨지구(儒人駒城李氏之柩)'라 쓰여 있었는데'유인'은 9품 관직자 부인 품계의'구성이씨'임을 알 수 있었다. 구성이씨 묘는 여흥이씨 것보다 앞선 것으로 판단되는데 부군이 젊은 나이 9품 관직에 올라 있을 때 세상을 떠났던 것으로 보이며 여흥이씨가 부인으로 들어오기 전의 부인(婦人)으로 추정하고 있다. 발굴조사단(서경문화재연구원)은 김우림(당시 울산시박물관추진단장), 김한경(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권영숙(부산대학교 의류학과 교수) 등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관 안의 복식들이 부식되지 않고 가득 차있는 것을 확인한 후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으로 옮겨 수습작업을 진행하였다. 출토된 유물은 조선전기 복식과 현훈, 운아삽, 뒤꽂이, 목제빗 등 총 126점이었으며 상태는 매우 양호한 편이었다. 한편 해포한 복식은 보존처리를 위해 부산대학교 한국전통복식연구소로 이관되었다. 여흥이씨의 복식은 목판깃의 저고리형태와 액주음포, 철릭의 상하비례 및 주름 형태, 치마의 유형, 저주지를 넣는 의복구성 방법 등 조선 전기의 복식 형태를 나타내고 있다. 함께 출토된 자수 바늘꽂이는 그 예가 매우 드물며, 직금단을 곁마기에 사용한 장의, 바짓부리에 고운 모시가 달려있는 바지 등은 복식 연구에 중요한 자료이다. 또 구성이씨 복식은 여성의 단령, 화려한 직금단의 장저고리, 연화동자문의 스란이 있는 치마 등 복식사적으로 보존가치가 높은 것으로 수원지역의 역사와 문화 연구뿐만 아니라 조선 전기의 장례 절차 및 중 · 상층의 복식 제도를 이해하는데 귀중한 사료적 가치가 있다. 구성 이씨묘 출토 단령 이에 수원박물관은 수원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는데 수원권 오산 출토 복식이 반드시 필요하며, 이 같이 중요한 유물의 확보가 박물관의 소명이라는 의식을 가지고 2010년11월부터 발굴조사단, 문화재청과의 이관 협의 및 부산대학교 한국전통복식연구소와의 보존처리 협의 등을 진행했다. 3년 여간 꾸준히 노력해온 결과, 수원박물관은 지난 12일자로 문화재청 및 경기도로부터 국가귀속발굴문화재 권한을 위임받는 성과를 거뒀다. 발굴문화재는문화재보호법,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 등 관련 규정에 따라 국가귀속 후 국립박물관 등 국가기관에서 인수하여 보관 · 관리하게 되어 있다. 수원박물관은 앞으로 복식유물을 주제로 한 특별기획전을 개최하여 역사적 뿌리가 같은 수원권 시민들의 역사적·문화적 교류와 유대감 강화의 장(場)을 마련하고, 전시 도록 등을 학술 기관 및 관련 연구자들에게 배포하여 지역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또 앞으로도'역사의 보존과 미래 가치를 창조하는 중심박물관'으로서 수원권 출토 유물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중요 유물의 이관을 추진하여 시민들이 직접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할 방침이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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