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조선무사가 펴낸 조선역사서
무예24기 보존회 최형국 사범 '친절한 조선사' 펴내
2007-12-07 10:05:54최종 업데이트 : 2007-12-07 10:05:54 작성자 : 편집주간 김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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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다. 이 책! '친절한 조선사'(미루나무 펴냄/1만3천원) <화제>조선무사가 펴낸 조선역사서_1 우리 삶을 뒤돌아보게 하는 생생한 역사의 추억 "어느 누구도 역사를 거스를 순 없다." 요즘 자주 듣는 말이다. 왕권과 신권의 파워게임 속에서 임금의 침실까지도 여자사관을 두자는 의견이 나오고 연산군은 "임금은 역사에 속박될 수 없다"는 해괴한 소리까지 하는데…… 임금의 사생활과 역사, 사관의 관점에서 역사를 들여다본다.(16쪽, <임금에게도 감추고 싶은 비밀이 있었다>) 조선팔도가 담배연기로 뒤덮이자 "담배 피우는 어린이들, 어찌 그리 오만불손한가." 세태를 걱정하는 이덕무에서 "마음의 걱정을 덜어주고 위안을 주는 데 담배만한 것이 없다"는 정조의 담배예찬까지 조선에 치열한 담배논쟁이 있었다. "조선시대에도 남편의 육아휴직이 있었다." 뚱뚱한 거구의 몸으로 곤룡포를 입은 채 밤새워 공치기하던 열정적인 스포츠맨 세종, 노비 남편에게도 육아휴직을 주도록 법문화한다. 그 선진적인 생각들이 요즘 사는 우리를 반성하게 한다. "왕이시여, 어찌 불꽃놀이에 빠지셨나이까." 성군 성종은 왜 인명 재산 피해를 불구하고 불꽃놀이를 감행했을까. 당시 조선은 동아시아의 화약제조기술 보유하였으며 불꽃놀이로 주변국에 위세를 떨친다. 그 때의 기술을 발전시켰더라면 조선 500년이 쉽사리 저물지는 않지 않았을까. 불꽃놀이를 통해본 역사의 추억이 가슴아프게 쓰여있다. 사람 중심의 관점으로 본 역사 이면의 진실들 농경사회 조선의 최대 도적으로 이마에 낙인까지 찍히는 형벌(묵형)을 당했던 소도둑에게 우리는 돌팔매를 던질 것인가. 그 이면을 보라. 알고 보니 그 소도둑은 돈 많은 양반님네 때문에 생겼다. (286쪽, <소도둑 때문에 남편에 버림받다>) 사람 고기를 먹는다는 인육에 관련된 해괴한 소문이 나돌자 세종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그 소문의 진상 뒤에는 굶주린 백성의 처참한 삶이 있었다. (268쪽, <누가 사람고기를 먹었는가>) 우유죽은 조선 최고영양식이었다. 그런데 농경사회에서 소는 필수불가결한 노동력이기에 우유를 짜면 백성이 피해를 보았다. 우유죽을 먹다가 영의정이 사회지탄을 받기도 하고 중종 때는 소젖을 짜는 것을 금지하기도 한다. (246쪽, <소젖 많이 짜지 마라! 백성이 운다>) 정약용은 같이 유배를 떠나온 후 죽을 때까지 16년 동안 한번도 보지 못했던 형에게 형의 건강을 걱정하며 '개고기요리법'을 살뜰히 써서 들깨 몇 말과 함께 편지를 보낸다.(258쪽, <다산 정약용, 개고기에 우애를 담다>) 아들에게 빌고 빌며 술 끊으라 편지를 쓴 정약용. 지독히 나쁜 시력 때문에 안경을 끼고 책장을 넘기며 담배를 즐기던 애연가 정조 등 조선 인물들이 생생하게 살아있다. 가슴 뛰는 사람의 역사! 비록 적군일지언정 무예가 뛰어나다면 그 적의 노예가 되어서라도 이를 배우고자 했던 비장한 용기를 지닌 무사 김체건은 왜적의 하인으로 들어가 한반도를 피흘리게 했던 왜검법을 몰래 익힌다. 그는 피나는 노력으로 당대 검의 신선, 검선으로 불리게 된다.(114쪽 <조선팔도를 뒤흔든 무림검객이 있었노라>) 또 바다에 표류되어 지구 반을 돌아 살아 귀환한 흑산도 홍어장수 문순득의 파란만장한 표류기는 온갖 좌절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의지의 한국인 보여준다. 또 문순득은 당시 몇 개 외국어를 구사하는 세계인이라 해도 마땅해 보인다.(94쪽 <홍어장수 문순득,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다>) 일본을 떠들썩하게 만든 조선통신사 연행 이야기(144쪽, <조선시대에도 '욘사마'를 능가하는 한류가 있었다>) 조선시대 조폭과 그를 잡는 검찰(130쪽)…… 조선 500년, 당대를 온몸으로 살았던 인물들의 가슴 뛰는 삶이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조선시대 자연과 문명, 주변을 둘러싼 동물과 문물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차 례 ■조선 팔도를 뒤흔든 무림검객이 있었노라-조선 검객의 자존심, 김체건 부자 ■조선 시대에도 '조폭과의 전쟁' 있었다-조선시대 싸움꾼 이야기 ■조선시대에도 '욘사마'를 능가하는 한류가 있었다-조선통신사 연행 이야기 ■바다귀신 흑인용병, 임진왜란에 참전하다-임진왜란과 흑인용병 이야기 ■코끼리, 왕발톱 연쇄살인사건-전라도 섬으로 귀양 다닌 조선의 코끼리 이야기 ■마당 위로 세숫대야 같은 UFO가 출현했다-조선사람들의 자연과 우주에 관한 생각들 ■조선시대에도 비행기가 있었다-하늘을 나는 수레와 배, 비거와 비선 이야기 ■조선 기병들은 고글을 쓰고 전투했다-조선시대 안경 이야기 ■소젖 많이 짜지 마라! 백성이 운다-조선시대 우유 이야기 ■누가 대체 사람고기를 먹었는가-인육과 관련된 해괴한 사건들 ■소도둑 때문에 남편에 버림받다-조선시대 소와 소도둑 이야기 ■조선시대에도 아이스크림을 먹었을까-조선시대 여름과 얼음 이야기 저자 최형국은? <화제>조선무사가 펴낸 조선역사서_2 펄떡이는 역사의 심장을 향해 활시위를 당기다 중앙대 대학원 사학과 박사수료. 검술 인생 15년의 검객. 푸진 삶이 좋다며 가난한 풍물패 상쇠 생활을 마다하지 않았던 필자는 현재 무예24기보존회 시범단장으로 찬란했던 조선무예를 치열하게 수련하고 있으며, 역사의 진실을 찾아 온몸을 던져 연구하고 있다. "……지독하게 수련했습니다. 작다는 이유로 더 이상 상처 받기 싫어서. 지리산 능선을 배낭 메고 죽기 직전까지 달리고 달리며, 체육관 바닥에 땀이 고이도록, 대밭의 대나무가 남아나지 않도록, 진검 들고 치고, 베고, 찌르며. 발차기 하나하나에 정성을 다해……푸지게 풍물을 쳤습니다. 꽹과리 수십 개를 깨뜨리며, 장단에 녹아 들어가며. 한삼자락이 땀에 질펀해지도록 탈춤 추며… 그리고……지금 나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진정성을 믿는 이유는, 허리까지 오는 머리칼을 질끈 동여매고 조선무예를 수련하며, 손에 곰팡이 나도록 고서를 뒤지고 엉덩이에 종기 나도록 책장을 넘기며 씨름하는 그의 열정 때문이며, 사람에 대한 그의 애정과 눈물이 각별하기 때문이다. 역사 속으로 뛰어들어 역사를 가지고 세상 밖으로 뛰쳐나온 사내. 그의 뜨거운 단심丹心이 엮어낸 글들은 계속해서 우리 역사의 새로운 시각과 재미를 일깨워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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