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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여행자 HERO 티셔츠 주의보…경찰 단속 잇따라
2017-08-07 18:27:28최종 업데이트 : 2017-08-07 18:27:28 작성자 :   연합뉴스
"쿠데타 사범이 '영웅' 티셔츠" 대통령 지적 후 수십명 연행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를 방문하는 여행객에게 복장 주의사항이 추가됐다.
종전에는 여자 여행자라면 지나치게 짧은 하의를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정도였지만 이제 남녀 모두 티셔츠에 쓰인 글자도 유심히 살펴야 할 것 같다.
지난달 중순 이후 터키 경찰은 '영웅'이라는 뜻의 영어단어 '히어로'(HERO) 글씨 도안이 들어간 티셔츠 착용자를 잇달아 연행했다.
예를 들어 지난달 22일 안탈리아에서 히어로 도안 티셔츠를 입고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대학생 커플이 현장에서 붙잡혔다.
지난달 25일까지 히어로 티셔츠 착용 혐의로 약 30명이 구금됐다고 CNN튀르크가 전했다.
이들은 모두 터키정부가 쿠데타 모의 배후로 지목한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 연계 혐의가 있는지 조사를 받았다.
티셔츠 단속의 직접적인 계기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언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이스탄불에서 열린 쿠데타 저지 1주년 기념행사에서, 쿠데타 가담 혐의 군인이 법정에서 히어로가 쓰인 티셔츠를 입은 사실을 지적하며 "그들이 법정에 설 때 '관타나모 죄수복'과 같은 복장을 입혀야 한다"고 주문했다.
에르도안의 연설 후 전국적으로 히어로 티셔츠 단속이 시작됐다.
친정부 성향 언론 사바흐는 'HERO'가 '사랑받는 성직자에게 복을 내리소서'라는 표현의 약어이며, 사랑받는 성직자란 귈렌을 뜻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귀츨뤼가 재판에 출석하면서 귈렌에 대한 변함없는 충성의 뜻으로 히어로 티셔츠를 입었다는 주장이다.
이제 터키에서 히어로 디자인은 '쿠데타 세력'을 뜻하며 금기가 됐다.
티셔츠는 제작한 의류업체는 판매를 중단했다.
터키정부는 쿠데타 피고인의 법정 복장을 갈색으로 통일하기로 했다고 터키언론이 6일(현지시간) 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5일 말라티아에서 열린 행사에서 "그들이 법정에서 더는 마음대로 입을 수 없다"면서 "모두 똑같은 모양의 짙은 아몬드색 옷을 입힐 것"이라고 말했다.
tree@yna.co.kr
(끝)

터키 여행자 HERO 티셔츠 주의보…경찰 단속 잇따라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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