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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더스] 에콰도르, 적도에서 놀다
2017-08-06 13:00:00최종 업데이트 : 2017-08-06 13:00:00 작성자 :   연합뉴스
갈라파고스에서 본 인간과 동물의 공존
나의 45번째 방문국 에콰도르로 떠나기에 앞서 인터넷으로 환율을 검색했다. 하지만 어디서도 에콰도르 화폐를 찾을 수 없었다. 작은 나라여서 그런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에콰도르는 미국 달러를 쓰고 있었다. 116년간 사용하던 화폐 '수크레'를 경제 위기로 2000년에 없애고, 미국 달러를 쓰기 시작한 것이었다.
에콰도르는 적도에 위치해 위도가 0이다. 에콰도르라는 이름도 스페인어로 '적도'란 뜻이다. 적도는 지구를 남북으로 가르는 가상의 선이다. 에콰도르의 수도인 키토 근교에는 그래서 적도박물관이 있다. 하지만 이 박물관의 위치는 정확한 0도가 아니다.
그래서 적도박물관 옆 정확한 0도 지점에 인띠냔박물관을 또 만들었다. 인띠냔박물관은 민속마을처럼 꾸며져 있어 에콰도르 조상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무엇보다 재미있는 것은 위도를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적도를 중심으로 북반구 쪽에서 물을 흘리면 시계반대 방향으로 내려가고, 남반구 쪽에서는 시계방향으로 내려간다. 적도에서는 물의 흐름이 한쪽으로 기울지 않는다. 지구의 자전 때문에 이런 현상이 생긴다고 했다.
에콰도르에는 한국에서 온 봉사단이 많았다. 이들을 보며 우리가 다른 나라를 도와줄 수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러웠다. 문제라면 도움을 받는 이들의 준비가 너무 안 돼 있어 결실이 적다는 것이다. 태권도를 가르치러 학교에 가면 연락도 없이 취소돼 있거나, 농기구가 부족해 농사도 포기할 때가 있다고 했다.
남미에서 예쁘고 깨끗한 도시는 대부분 스페인이 조성했다. 그래서 대다수의 남미 도시는 분위기가 유럽과 비슷하다. 돌로 만든 커다란 집, 주황색 기와, 커다란 성당, 성당 앞의 넓은 광장 등.
에콰도르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묘한 기분이 드는 것은 남의 나라에 쳐들어가 원주민을 죽이거나 노예로 삼고, 그들의 신전을 부순 뒤 세운 성당을 볼 때다. 그때마다 나라를 지키려면 힘도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찰스 다윈의 진화론에 영향을 준 갈라파고스 섬에서 일주일을 머물렀다. 화산섬인 갈라파고스는 19개의 섬으로 이뤄진 군도(群島)인데, '살아 있는 자연사 박물관'이었다.
바닷가로 산책을 갔더니 검은 돌 위를 빨간 게들이 기어 다니고 있었다. 길에서도, 선착장에서도 게가 많이 보였다. 또 달밤의 바닷가에서는 알을 낳으러 올라온 전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갈라파고스를 보존하기 위해 애쓰는 찰스다윈연구소에선 육지거북을 부화시켜 키운다고 했다. 1535년 발견 당시 무인도였던 갈라파고스엔 거북이가 많았다. 거북이를 스페인어로 '갈라파고스'라고 하는데, 그 후 이 섬의 이름이 됐다. 하지만 특히 코끼리거북은 이름처럼 거대해서 해적들의 식량으로 자주 이용됐다고 한다.
황금색 이구아나도 많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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