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은 8일 국내 주택시장의 조정은 이미 취약한 부문에서 시작됐다면서 주택시장의 연착륙을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경제연구원은 이날 내놓은 `2008년 국내외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최근 불거진 아파트 미분양 사태, 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화 등으로 미뤄볼 때 국내 주택시장도 이미 취약한 부문과 지역을 중심으로 조정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우리나라 주택관련 대출은 아직까지 미국보다 안전한 편이지만 부동산 버블의 형성 시기나 그 양상이 미국과 비슷한 점이 많아 안심하기에 이른 상황"이라면서 "주택거래 촉진을 위한 거래규제 완화, 주택수급 불균형을 시장논리로 해결하는 공급대책 등을 유연하게 추진해 주택시장의 연착륙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또 "유동성이 여전히 풍부하고 유가.원자재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는 등 금리인상 압력이 잠재해 있지만 대외요인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금리인상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만약, 글로벌 부동산 버블이 붕괴되거나 선진국 경기가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으로 냉각될 경우에는 금리인하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G연구원은 또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7월에 발표한 대로 5.0%를 그대로 유지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부실 충격과 이에 따른 세계경제 성장률 둔화로 인해 수출 증가율이 올해 13.8%에서 내년 11.6%로 하향 조정되지만 민간소비 증가율은 4.4%에서 4.7%로 상향 조정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민간소비가 좋아지는 것은 기업실적 개선으로 임금 상승률이 높아지고 건설.서비스 회복으로 고용사정이 향상되는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도 창출되는 일자리는 32만개를 넘어설 것으로 연구원은 전망했다. 내년 설비투자는 세계경제의 둔화, 정보기술(IT)분야 투자의 마무리 등으로 올해의 7.5%보다 다소 낮은 7.1%의 증가율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투자 증가율은 지역균형개발 계획 등 대규모 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주택관련 부동산정책도 일부 완화되는데 힘입어 올해 2.9%에서 내년에는 6.0%로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수지는 서비스수지 적자 확대 등으로 인해 40억달러 안팎의 적자를 나타낼 것으로 봤다. 원.달러 환율은 내년에 달러당 915원으로 내려가고 원.엔 환율은 100엔당 800원대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