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이 편리할 수 있다
길 좀 안다고 우회도로 이용하다 더 지체되다
2013-05-22 10:10:01최종 업데이트 : 2013-05-22 10:10:01 작성자 : 시민기자 심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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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 3일을 맞아 친구들과 모처럼 2박3일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지난 석가탄신일 17일을 기준으로 18,19일 연휴로 날씨도 화창하여 도시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도시를 탈출했다. 기다림이 편리할 수 있다 _1 고향에 가기위해 17일 오전 11시에 출발하여 고속도로 수원 IC로 들어가는데 영통 입구에서부터 밀리기 시작했다. 영통입구 고가도로에서 수원IC입구 까지 1시간이 걸렸다. 영통입구에서 수원IC까지의 거리는 불과 1km 정도일 것이다. IC 입구에서 고속도로를 바라보니 고속도로에도 차들이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고속도로에 자동차가 정체해 있는 걸 보자 길 찾기에 자신감을 갖고 있던 남편의 기지가 발휘되기 시작했다. "고속도로에 차가 많으니 차를 돌려 오산 흥덕간 도로를 이용해 오산IC로 가자"며 운전을 하고 있는 아들에게 말했다. 나는 "당신만 잔머리 굴리는 것이 아니라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가 그런 생각을 갖고 빠져 나가면 얼마 못가 그 도로도 정체 되어 있을 것이니 그냥 고속도로를 이용하자"고 해도 굳이 아들을 설득시켜 국도를 이용했다. 우리는 자동차 전용도로인 기흥 저수지위 고가 차도를 시원스럽게 달렸다. 그렇지만 고가 차도를 빠져 나와 동탄입구 사거리를 지나자 앞에서 달리던 차들이 비상 깜빡이를 켜고 서행하기 시작했다. 동탄에서부터 오산IC까지 밀리기 시작한 것이다. 집에서 동탄IC입구까지 20~30분이면 충분한 시간인데 2시간 이상이 소요되었다. 동탄IC에 다다르자 남편의 잔머리는 또 한 번 기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경부고속도로가 밀리니 송탄 IC를 이용하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다. 이번에는 나도 굽히지 않고 반대했다. "당신만이 잔머리를 굴리는 것이 아니라니까요, 다른 사람들도 모두가 그 정도는 생각하고 있으니 이번에는 고속도로를 타고 갑시다." 내가 이렇게 말하자 아들도 고속도로가 괜찮을 것 같다고 한다. 사실은 아들도 수원 IC에서도 고속도로를 따라 천천히 가고 싶었지만 말은 못하고 남편의 말을 따랐던 것이다. '길 좀 안다고 자만하는 남편이여 가족들 의견도 좀 들어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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