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돼지’는 ‘암퇘지’가 바른 말
2010-03-30 11:04:09최종 업데이트 : 2010-03-30 11:04:09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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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육점에서 돼지고기를 팔면서 암, 수를 구분하는 경우가 많다. 수퇘지는 돼지 특유의 냄새가 나며 맛도 떨어진다. 즉 암퇘지가 맛이 있다. 가격도 암퇘지가 조금 비싸다. 그런데 '암퇘지'를 '암돼지'라고 잘못 표기하는 경우가 많다. '암퇘지'가 바른 표기 참고로 '표준어 규정 7항'을 볼 필요가 있다. 여기서는 수컷을 이르는 접두사는 '수-'로 통일한다고 되어 있다. 따라서 '수꿩('장끼'도 표준어임.), 수나사, 수놈, 수사돈, 수소('황소'도 표준어임.), 수은행나무'라고 한다. 다만, '수캉아지, 암캉아지, 수캐, 암캐, 수컷, 암컷, 수키와, 암키와, 수탉, 암탉, 수퇘지, 암퇘지' 등의 단어에서는 접두사 다음에서 나는 거센소리를 인정한다. 그러면서도 '숫양, 숫염소, 숫쥐'는 접두사는 '숫-'을 붙이는 것을 표준어로 삼았다. 이러한 규정은 낱낱이 외울 수밖에 없다. 이 밖에 두말이 어울릴 적에 'ㅂ'소리가 덧나는 것도 있다(이러한 단어들은 덧나는 소리대로 적는다는 한글맞춤법 제31항 규정이 있다). '댑싸리(대ㅂ싸리)/멥쌀(메ㅂ쌀)/볍씨(벼ㅂ씨)/입때(이ㅂ때)/입쌀(이ㅂ쌀)/접때(저ㅂ때)/좁쌀(조ㅂ쌀)/햅쌀(해ㅂ쌀)'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단어들은 뒤에 따라오는 단어들이 옛날에 합용병서자(合用竝書字-서로 다른 초성을 합쳐서 두 개, 세 개 나란히 쓰는 법)로 쓰이던 것으로 모두 'ㅂ'을 담고 있던 단어들이다. 따라서 혼자 쓰일 때는 '싸리/쌀/때' 등으로 쓰지만, 앞에 다른 단어와 어울릴 때는, '댑싸리' 등과 같이 'ㅂ'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렇게 두말이 어울릴 적에 'ㅂ'소리나 'ㅎ'소리가 덧나는 현상과 '냇가/잇몸' 등의 'ㅅ' 음운을 가지고, 우리말에도 접요사가 있다고 주장하는 학자가 있다. 하지만 현재 학교 문법에서는 이를 접사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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