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덮힌’은 사전에 없는 말, ‘덮인’이 바른 표현
2008-01-09 11:21:32최종 업데이트 : 2008-01-09 11:21:32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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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면도 기름으로 덮혀…천수만도 '위험' '덮다'의 피동형으로 '덮히다'를 쓰는 것은 잘못이다. '덮인'이 바른 표기. 최근 서해안을 덮친 기름이 남해안까지 내려가고 있다는 보도다. 신문이나 텔레비전에서도 이와 관련된 뉴스가 집중적으로 보도되고 있다. 그런데 보도 중에 우리말 오류 부분이 보인다. '안면도 기름으로 덮혀…천수만도 위험'이라는 기사 제목에서 보듯이 '덮혀'라는 잘못된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결론을 먼저 말하면, '덮히다'는 사전에 없는 말이다. '덮이다'가 바른 표현이다. 국립국어원 발행 표준국어대사전을 보자. '덮다'는 피동형으로 쓴 문장은 자신 없어 보여, 결국에는 글의 설득력도 떨어뜨린다. 이것을 고쳐보면, 두 문장의 주어는 '학생'이라고 유추할 수 있다. 이 주어를 드러내어 문장을 다시 쓰면 '요즘 학생들은 학교에서 욕설을 일상적으로 쓴다. 선생님과 대화할 때도 친구에게 하는 말이 그대로 사용된다.' 이렇게 고치고 나면 문장이 훨씬 명쾌해지고, 힘이 넘친다. 우리말에서 피동형 문장을 많이 쓰는 것은 영어의 영향 때문이다. 영어는 동사의 유형을 바꿈으로써 능동문과 피동문이 자유롭게 구사되고, 무생물을 주어로 쓰는 데 익숙해 있다. 그러나 우리말에서는 피동형을 쓰면 어색하다. 그리고 피동문은 행위의 주체가 잘 드러나지 않아 뜻이 모호해지고 전체적으로 글의 힘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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