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재능꾼들의 활약 '제17회 수원시 평생학습 축제 한마당'
작은 인문학의 박람회가 우만동 가을 하늘을 수놓다
2023-09-19 14:05:07최종 업데이트 : 2023-09-21 13:25:39 작성자 : 시민기자 안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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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글로벌평생학습관
이번 축제에서 열린 다양한 프로그램은 관람객들을 압도했다. '작은 인문학의 박람회'라고 별칭을 불러도 되지 않을까. 색다른 전시와 체험 부스, 한마디로 재능과 끼를 표현하고 싶은 장인들이 모인 광장이라 칭하고 싶다. 다양한 부스가 있지만 특히 고령자들이 직접 만든 수제품들이 눈에 띈다. 정성과 기품이 묻어 나온다. 이만하면 상품화해서 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이 보인다. 치매 예방과 작은 수익을 취득할 수 있다면 이거야말로 일거양득이 아닌가?
식전공연으로 가야금을 연주하는 학생들
주최측은 체험 전시마당, 문예 마당, 동아리 공연, 평생학습 보물찾기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였다. 전시 마당에서는 자유로운 어울림 민화 그리기 등 9가지 종류가 펼쳐졌고, 체험 마당에서는 수원장애인종합복지관 등 29곳의 기관이 전시한 부스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식전 공연으로는 뱃놀이 가야금 연주가 있었다. 초·중학생들로 구성된 팀이 똘망똘망한 눈매와 밝은 표정으로 관객들의 흥을 돋운다. 한국적인 음률을 잘 살려주었고, 개최 의미와 부합되어 한결 돋보였다. 이어 내빈들의 순서에 따라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김기정 시의회 의장 등의 인사가 있었다. 이재준 수원시장과 토크하는 참가자들
토크쇼에 참가한 가족들과 함께
바닥에 자유자재의 그림을 그리고 있는 연주자들
행사 식순이 끝난 후, 연주에 참여했던 학생들이 바닥에 분필로 자유자재의 그림을 그렸다. 학생들의 순수한 창작 활동이 그들만의 아름다운 세계를 보여주었다. 전시장에는 다양한 작품들이 설치되었다. 어울림 민화그리기 부스를 관람하고 있는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사회적기업에서 출시한 수공예 작품들
고령자들이 직접 만든 소품들
인두화와 캘리그라피의 만남 부스
책 읽는 시니어 부스
목공 체험 프로그램은 나무토막과 전동드릴을 이용하여 정방형의 완성품을 만든 작업이다. 실패의 두려움을 해소하고 성취감을 고취하는 작업이다. 학습관에는 정식 목공 수업도 있는데 필자도 기회만 있으면 배우고 싶다. 체험 중인 한 관람객은 "내 나이도 있지만 재미있다. 처음 운전하는 느낌이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어디 가도 각종 차나 음식 만들기 코너는 인기가 있다. 바로 연꽃차 다식 만들기 부스이다. 꽃차는 예로부터 머리를 맑게 하고 피를 원활하게 하는 원동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떡 만들기 부스는 명인 떡 전문가가 떡의 기본재료를 내놓으면 관람객이 다양한 데코레이션을 붙여 새로운 작품을 만들며 떡에 대하여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코너이다. 열심히 작품을 만들고 있는 한 관람객은 "재미있고 직접 만드니 성취감을 느낀다. 직접 장식하니 기분 좋다"라고 하며 직접 만든 떡을 선보인다. 필자도 명인이 주는 떡을 맛보았는데 쫄깃쫄깃하고 식감이 뛰어났다. 이 외 약과류, 송편류, 도라지정과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후진들에게 전수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자기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하고 싶은 일들에 접목되어 경제적 성과로까지 이어진다면 스타업기업으로서 꽤 괜찮지 않을까 싶다. 문득 악성 베토벤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하면 이보다 행복한 일은 없다"라는 경구가 생각난다. '두드림 마을 학교' 이 부스에서는 대표자와 상당한 시간을 갖고 대화를 나눴다. 필자도 관심을 두고 있는 부분이다. 학교나 관계기관에서 연락이 오면 여기에서 청소년들을 보호하고 대화화는 등 상담하는 역할을 한다. 이는 무한한 인내가 요구되고, 사명감 없이는 할 수 없는 귀한 일이다. 탈선은 빈부를 가리지 않는다. 범죄양상도 장발장 소설의 주인공처럼 빵 훔치는 사례는 옛날 얘기고, 전신의 문신은 기본이고, 다양한 수준의 범죄 형태로 확산하였다. 시작했던 사명감이 돈을 빌려 달라는 얘기를 하면 비애감을 느끼기도 한단다. 믿었던 인간성에서 배신감으로 바뀌는 현상들을 수없이 목도하기도 한다. 가정의 문제가 사회적으로 확산하는 요즈음. 그들을 보듬고 결연 등을 통하여 새로운 홈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 본다. 열연하는 댄스 동아리
그 외에도 여러 형태의 체험 부스가 있지만 지면상 생략하는 게 아쉽다. 총평하자면 힐링 토크, 전시마당, 체험 마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들의 호응도가 높았다. 다만 방문한 관람객에 비해 협소한 주차장이 미완의 숙제로 남는다. 인근의 관공서 등과 연계하여 주말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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