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영양결핍과 성장장애 부르는 소아청소년 염증성 장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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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영양결핍과 성장장애 부르는 소아청소년 염증성 장질환 양혜란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2022-02-09 10:07:33최종 업데이트 : 2022-02-09 10:07:19 작성자 : e수원뉴스
염증성 장질환은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을 포함하는 위장관의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흔히들 나이 많은 성인에서 주로 발생할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의외로 나이 어린 소아와 청소년에서도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만 20세 미만의 소아청소년 환자는 전체 염증성 장질환의 약 25%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데, 최근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전 세계적으로 염증성 장질환이 소아청소년 연령에서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소아 염증성 장질환 크론병은 입부터 항문에 이르기까지 위장관 전체에 염증이 발생하여 증상의 호전과 재발을 반복하는 전형적인 만성 위장관 질환이다. 주로 소장·대장을 비롯한 위장관 전반에 염증이 생기며, 염증 정도와 발생 부위에 따라 증상이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우리나라 소아청소년 크론병의 경우 약 40%가 누공이나 농양 등의 항문 병변을 동반하기도 하고 장외 증상을 종종 동반하기도 한다. 크론병이 발병하면 복통과 만성 설사, 혈변,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소아청소년 환자의 경우 성장장애나 체중감소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성장기에 해당하는 소아청소년 크론병 환자는 성인 환자와 달리 설사나 복통 등 특별한 복부 증상 없이 성장장애만이 유일한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위장관에 생긴 염증으로 인해 음식물의 흡수가 제대로 되지 않거나 장외로 소실되고, 복통으로 인해 식이 섭취가 감소하며, 염증 반응으로 인한 영양소 대사 변화로 영양결핍이 발생하여 성장에 방해가 되기도 하지만, 염증성 장질환에서 증가되는 염증성 싸이토카인도 성장호르몬 분비를 억제하여 정상적인 성장을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궤양성 대장염은 직장에서 시작하여 연속적인 얕은 궤양과 염증을 보이는 대장에 국한된 만성 염증성 장질환이다. 소아청소년의 경우 크론병보다는 발병이 적지만 마찬가지로 평생 지속되며 재발의 경과를 보이는 대장의 만성 난치성 염증성 질환이다. 염증성 장질환의 발생원인 염증성 장질환의 발생 원인이 모두 정확히 밝혀진 건 아니지만, 유전적 영향이 있는 환자에서 장내 미생물의 변화, 식이 섭취의 변화, 위생 상태의 변화 등 환경적 요인으로부터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점막의 면역체계가 변형되면서 장 점막을 공격하는 병적인 염증 반응이 나타나게 되고, 만성적으로 위장관 조직의 손상과 염증을 유발한다. 특히 만 10세 이전의 어린 소아에서 발병하는 염증성 장질환은 유전적 배경이 강하여 가족력이 40-50%에 이를 정도로 많다. 이에 따라, 소아청소년기의 염증성 장질환은 성인에 비해서도 오히려 병변의 범위가 넓고 병변 정도가 더 심하며 누공, 협착 등 합병증이나 장외 증상이 더 많이 동반된다. 크론병의 경우 회맹장과 대장을 동시에 침범하거나 상부 위장관까지 침범한 경우가 성인에 비해 많고, 궤양성 대장염의 경우 주로 직장에 국한되는 성인과는 달리 대장 전체를 침범한 심한 경우가 많아서 임상 양상과 치료반응, 질병경과, 예후에서 차이를 보인다. 치료방법 따라서 소아청소년기의 염증성 장질환은 가능한 일찍 발견해서 진단에 맞게 염증을 조절하는 효과적인 약물치료와 더불어 식이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물치료에는 일반적으로 항염제, 스테로이드제, 면역억제제 등이 쓰이며, 종양괴사인자 생성을 막아 염증 작용을 줄여주는 생물학적 제제들도 장 점막 치유에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어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주의할 점은 소아청소년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경우 스테로이드제가 키 성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적게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특히 소아청소년 크론병의 경우 성인 환자와는 달리 완전경장영양을 적용한 식이요법이 스테로이드와 거의 동등한 효과를 보일 정도로 효과적이어서 실제 질병치료에 있어 스테로이드를 대신하여 적용되고 있다. 비록 궤양성 대장염은 이러한 식이요법 단독으로 치료효과를 볼 수는 없으나, 식이의 조절이 재발을 막는 데 있어 도움이 된다. 약물치료(또는 크론병에서의 완전경장영양 식이치료)를 통해 점막 관해에 도달하여 건강한 장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더불어 환아의 체중과 키, 영양 상태를 주기적으로 평가해 성장장애와 영양결핍이 있는지 확인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제공해 충분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 소아청소년 염증성 장질환은 제때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질병 경과와 성장, 모든 측면에서 장기적인 예후가 크게 달라질 수 있. 따라서 평소 아이의 상태와 증상 유무를 주의 깊게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염증성 장질환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나 징후가 있는 경우에는 이를 가볍게 넘기지 말고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내시경 조직검사와 영상검사 등 필요한 검사를 통해 제대로 된 진단을 받을 것을 권한다. 만일 아이가 염증성 장질환으로 진단 받게 되면, 적절히 대처할 수 있도록 증상과 질환의 관리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해주고, 꾸준한 치료를 통해 건강한 장 상태를 유지하여 성장장애나 영양결핍에 이르지 않도록 적절한 영양을 보충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 본 칼럼의 내용은 e수원뉴스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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