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칼럼] 화성행궁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야간 관광지 명소
언론인 김우영
2021-05-03 15:46:27최종 업데이트 : 2021-05-03 14:44:23 작성자 : e수원뉴스 윤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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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일부터 화성행궁 야간 개장이 시작됐다. 사진/김우영 최근 한 신문에 '1천원짜리 수원환경컵 사서 화성행궁 무료입장하자'란 칼럼을 썼다. 주변의 반응이 꽤 좋다. 주로 (사)화성연구회 회원들이 문의를 해온다. 다 팔리기 전에 미리 사뒀다가 만날 때 달라는 부탁도 받았다.
칼럼의 내용은 환경운동가이자 그린디자이너인 윤호섭 교수가 재능기부로 디자인해 만든 450㎖ 용량의 스테인리스 재질 텀블러 '수원 환경컵 큐피드(Cupid)'에 관련된 것이다. 수원시가 5400만원의 예산을 들여 환경컵 1만1200개를 제작, 행궁동과 인계동 일대 카페에 배부했고 커피 등 음료값에 1천원만 더 내면 이 환경컵에 음료를 담아 준다는 내용이다. 수원 환경컵을 사면 연말까지 화성행궁과 화성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그 칼럼에도 썼지만 요즘 나의 취미는 행궁동 주변과 시장통, 화성, 오래된 골목을 산책하는 것이다. 당연히 화성행궁도 산책코스에 들어간다.
1989년 10월 '수원화성행궁 복원추진위원회' 위원으로써 홍보부장이란 직책을 맡아 초창기부터 복원사업에 참여했고, 유여택 상량문도 쓴 나로서는 모든 시설 하나하나에 애착이 간다. 내 집에 온 듯한 느낌도 받는다.
행궁은 모든 곳이 좋지만 특히 내가 사랑하는 곳은 뒤편 미로한정이 있는 후원이다. 솔숲에 앉아 행궁을 바라보고 있으면 몸도 마음도 편안해진다.
하지만 매번 입장권을 사서 들어가기란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니다. 입장료야 크게 부담이 되지 않지만.
이때 알게 된 정보가 '수원 환경컵 큐피드'를 구입하면 입장권 없이 연말까지 수시로 드나들 수 있다는 것이다. 후배가 운영하는 행궁동 공방거리의 카페 단오에 가서 몇 개를 구입했다.
그런데 더 기쁜 소식을 듣게 됐다. 5월 1일부터 화성행궁 야간개장을 한다는 것이다. 매주 수요일~일요일 오후 6시∼9시 30분에 화성행궁과 화령전을 상설 개장할 뿐 아니라 궁궐 야경 산책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5월 1일 저녁 수원환경컵을 암행어사 마패처럼 앞세우고 신풍루를 당당히 통과했다.
'수원 환경컵 큐피드(Cupid)' 화성행궁 곳곳엔 다양한 빛의 포토존이 설치됐으며 화령전엔 은은한 조명을 설치했다. 전기한 것처럼 내가 좋아하는 코스인 미로한정으로 가는 숲길엔 전통을 주제로 한 빛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화성도 그렇지만 화성행궁은 야간에 특별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은은한 조명을 입은 고궁의 정취에 관람객들은 탄성을 연발하고 있다.
수원문화재단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들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야경과 함께하는 문화관광 해설, 다채로운 공연, 문화관광 재현배우들이 몸짓으로 들려주는 조선 시대 이야기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화성행궁 야간 개장은 오랜 기간 코로나19로 지친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힐링을 선사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상권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화성행궁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야간 관광지 명소로써 많이 알려져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21~2022년 한국관광 100선'에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오늘처럼 혼자 걷는 것도 한가하고 상상 속에서 자유롭지만 마음이 맞는 친구와 정담을 나누는 것도 좋겠다.
그래, 다음 주에는 누구와 함께 갈까? "에이, 행궁에 볼게 뭐 있어?"라고 볼 멘 소리를 했던 자네, 기다리시게. 내게 고맙다며 생맥주 사야 할 것이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