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원시림 같은 효원공원
2017-05-09 19:17:55최종 업데이트 : 2017-05-09 19:17:55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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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립교향악단이 창단될 때만 하더라도 오케스트라가 연주할 만한 제대로 된 연주장이 없었다. 창단공연을 팔달산에 있는 현 수원문화원 자리에서 관람했던 기억이 난다. 이후 경기도문화의전당이 세워지면서 전용 연주장에서 공연을 보게 되었는데 척박했던 주변 환경이 경기도문화의전당 뒤편에 효원공원이 생기면서 도심 속에 활력을 불어넣는 명소로 탄생했다. 효원공원 제주의 거리 효원공원에 들어서니 '제주의 거리' 입구에서 돌하르방이 반갑게 맞이한다. 1997년 4월 자매도시결연을 맺은 이래 여러 분야에 걸친 상호교류를 추진해오고 있으며 제36회 수원화성문화제를 맞아 제주시의 상징인 돌하르방을 제작해 기증했다고 한다. 돌하르방을 지나니 '물허벅 여인상'이 서있다. 물허벅은 물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제주의 지리적인 여건으로 생겨난 문화유산의 하나로 목이 좁고 몸통이 불룩하게 나와 있으며 밑바닥이 평평하여 물을 나를 때 밖으로 흐르지 않게 되어 있는데 이 물허벅을 여인들이 물구덕에 넣어 지고 나른다. 물허벅은 등에 짊어진 채로 허리를 굽혀 어깨너머로 물항아리에 부어 저장한다. 제주의 거리 깊숙한 곳에는 '해녀 상'이 있다. 거친 바다에서 목숨을 걸고 해조류나 패류를 채취하는데 고단한 삶과 생존의 현장이기도 하다. 제주 해녀문화는 2016년 11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효원공원 토피어리원 제주의 거리를 지나 공원 깊숙이 들어가니 '토피어리원'이 있다. 자연그대로의 정원수를 자르고 다듬어 악어, 학과 오리, 강아지, 공룡, 거북이, 물고기, 코끼리 등 다양한 동물의 모양을 만들었는데 아기자기하고 스토리가 있어 웃음이 절로 난다. 어린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신비한 모험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토피어리원을 지나니 효자비가 눈에 들어온다. '자식이 부모에게 효도하면 자기 자식도 역시 자기에게 효도 하나니 내 자신이 이미 효도하지 못했으면 자식이 어찌 효하기를 바라리오' 비 앞에서 잠시 자신을 되돌아 본다. 이 비를 지나니 낯선 이국적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효원공원 월화원 수원에서 만나는 중국전통공원인 월화원(粤華苑)이다. 경기도와 광동성이 2003년 10월 우호교류협력을 증진하고자 전통정원을 상호 조성하기로 협약을 체결하고 조성한 것이다. 중국 남쪽지역의 전통정원으로 중국 명조 말에서 청조 초기에 남아있는 민간의 정원형식을 기초로 현대 기술과 결합해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산과 물 각종 수목과 화초, 호수와 정자가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건물마다 매달린 주련의 고풍스러운 모습을 보면서 정원을 거닐다보면 중국 영남지역의 정원을 걷는 느낌이다. 월방(月放)은 중국 원림건축의 대표적인 건축물의 하나인데 영남지방은 강과 호수가 잘 어우러져 이러한 건축형식은 원림속의 수경과 잘 어울린다. 효원공원 맞은편 나혜석 거리 식물 연꽃 부용을 따서 정자이름을 지어 연꽃정자라는 뜻을 가진 부용사(芙蓉榭), '옥란'이라는 식물의 이름을 따서 붙인 옥란당(玉蘭堂), 정원 전체를 내려다보는 위치에 있는 우정(友亭)은 월화원의 꽃이라 할 수 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정원 구석구석을 걷다가 원시림 같은 이곳이 빌딩 숲속에 있는 정원이라는 사실에 새삼 놀라게 된다. 공원을 걸으면서 힐링이 되었다면 공원 맞은편 나혜석 거리에 가서 생맥주 한잔을 즐기는 것도 좋다. 나혜석을 안주삼아 예술과 문학을 논하면서 술자리의 품격을 올린다면 더없이 멋진 밤이 될 것이다. 수원 구석구석을 찾아가는 여행에는 문화와 즐거움이 있다. 즐거움만 찾다보면 문화를 놓치게 되지만 문화를 찾아가면 즐길 수 있고 그만큼 고품격 여행이 된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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