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이 아름다운 광교마루길 "명불허전이네"
2016 수원화성 방문의 해, 수원 곳곳 돌아보기
2016-04-14 12:31:34최종 업데이트 : 2016-04-14 12:31:34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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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이 아름다운 광교마루길! 봄꽃이 아름다운 광교마루길 명불허전이네_1 봄꽃이 아름다운 광교마루길 명불허전이네_2 13일 오후, 광교마루길을 걷기위해 남문에서 버스를 탔다. 경기대학교 입구에서 하차해 저수지 둑방길로 들어선다. 전체를 관망하기 위함이다. "우와~" 탄성이 절로 터져 나온다. 벚꽃 개화(開花)의 절정으로 세상이 온통 하얘졌다. 저수지 물과 꽃과 나무와 그리고 사람들이 어우러져 봄의 힘찬 생명력이 용솟음친다. 달이 차면 기울고, 추운 겨울이 지나면 따뜻한 봄이 오듯, 누구나 다 아는 자연의 섭리지만 찬란한 봄에 입을 다물지 못한다. 시절의 수상함을 잠시 잊어도 좋을, 오감을 일깨우는 풍경이 절정이다. 벚꽃터널의 진경(珍景), 광교반딧불이 화장실에서 광교쉼터까지 걷기로 한다. 총 거리래야 2km가 채 되지 않는 짧은 길이지만 느릿느릿 데크길과 보도를 번갈아가며 걷는다. 경관조성을 하면서 저수지 주변 생물의 성장에 저해되는 요소를 최소화한 시의 배려 덕분에 길은 걷는 내내 반짝반짝 빛난다. 벚꽃의 절정을 만나보기 위해 온 수많은 사람들이 뒤섞여 짜증도 날법하지만 봄꽃의 노래에 활짝 웃는 얼굴이 된다. 요즘 세월 살아내기 힘들다며 불안해했던 보통사람들이 꽃 잔치에 시름을 잊는다. 아들내외와 손자와 함께 온 할머니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추억의 사진을 찍는다. 연인들은 꽃잎을 살그머니 따 선 머리에 귀에 꽂곤 카메라 앞에 선다. 유모차를 끄는 아빠의 곁에선 큰딸과 아내가 애교를 떨며 수다삼매경에 빠졌다. 산행을 위해 나선 복장이지만 찰나에 스러지고 말 봄꽃 풍경을 잡기 위함인지 중년의 여성들은 마루길 한가운데에 주저 앉아있다. 반려견들도 신났는지 뒤도 안돌아보고 주인을 앞질러 뛰어간다.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사람들이 벚꽃의 아름다움에 취해있다. 저수지 주변 곳곳에 자리한 휴식 공간에서 잠시 눈을 감아보시라. 진달래, 개나리, 조팝나무, 쥐똥나무꽃 등과 함께 각종 예쁜 야생화들이 지천이라 꽃향기가 코끝을 작열하니. 어여쁘기 그지없는 풍경과 봄의 향기에 정신이 다 혼미해질 정도다. 봄꽃이 아름다운 광교마루길 명불허전이네_3 봄꽃이 아름다운 광교마루길 명불허전이네_4 봄날 나무데크를 뒤덮은 벚꽃터널에서 황홀함을 경험하고 난후 다소 아쉽다면 시에서 마련한 반디클(자전거 대여소)로 가시라. 친절하게도 안전한 자전거 길을 조성했다. 봄 햇살과 봄바람을 가르며 질주하는 맛이 일품이다. 또는 나무데크 길을 지나서 광교 저수지 산길로 진입해 한 바퀴 도는 것도 좋겠다. 광교쉼터라면 아치형 다리를 지나서 광교공원 쪽으로 가도 되고 반대로 돌아도 무방하다. 산행에 걸맞은 옷과 신발로 무장했다면 수원의 역사와 문화를 만끽한다는 취지로 조성한 '팔색길' 중 '지게길(2색)'을 추천한다. 수변로 길목과 일치하니 광교마을을 지나 파장초등학교까지 가는 루트도 고려해볼만하다. 다만 거리가 7.1km라 소요시간이 3시간 남짓 걸린다는 것을 잊지 마시길. 저마다 안전하게 미끄러지지 않게 잘 닦여있고, 수변 길과 산길 모두가 걷기에는 안성마춤 명품길이다. 오늘 내일까지는 아름다움이 남아있을 거다. 자, 그럼 오늘 오후는 광교마루길로 출발~!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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