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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개의 문이 열리고 시간의 벽을 넘어 정조대왕과 만나다
정조대왕 능행차를 관람하다.
2015-10-10 15:44:21최종 업데이트 : 2015-10-10 15:44:21 작성자 : 시민기자   김효임

수원화성문화제. 작년엔 경기항공전과 행사가 겹치는 바람에 정조대왕능행차를 보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하며 올해는 꼭 보리라 마음먹었던 행사였다. 축제가 시작되고 '네 개의 문이 열리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수원의 축제 수원화성문화제는 작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왔다.

네 개의 문이 열리고 시간의 벽을 넘어 정조대왕과 만나다_1
정조대왕 화산릉행차 라는 커다란 깃발을 들고 시작된 정조대왕 능행차

정조대왕의 능행차는 수원시내 한복판에서 재현되는 행사이다. 행렬의 시작은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오후 2시에 시작되었다. 버스를 타고 화성행궁에 가는 길에 마지막 통과차량으로 정조로에 들어설 수 있게 되었고 설레는 맘으로 능행차를 지켜보았다. 
수원kt전화국 앞 사람들은 버스도 다니지 않고 차도 없는 도로주변 보행로를 꽉 메우고 있었다. 나무그늘이나 도로 옆 인도에 의자나 책상을 놓고 지인들과 또는 각종 단체와 함께 나와서 설레는 맘으로 행사를 기다렸다. 어떤 사람은 도로 옆 화단에 걸치고 앉아서 정조대왕 어가행렬을 기다리기도 했다.
 
 '정조대왕화산능행차'라는 커다란 깃발을 내세우고 왕을 상징하는 용패가 맨 선두에 섰다. 이렇게 시작하는 행렬은 장안문인 수원화성의 정문을 지나 장안사거리를 거쳐 화성행궁 앞 그리고 팔달문 중동사거리를 지나 지동초등학교 운동장까지 약 3.4km에 해당하는 거리를 행진할 예정이라 한다.

보통 남쪽에 있는 문을 정문이라고 하는데 수원만은 특이하게 북쪽에 있는 장안문이 남쪽의 문보다 크고 웅장하다는 사실을 지난 역사탐방을 통해 알게 되었다. 왕이 처음으로 수원에 입성하는 문인 장안문은 그래서 수원의 제1문이고 정문이라고 하는 이유란다.

임금의 행차를 알리는 나팔소리와 대취타의 행렬이 그 뒤를 잇고, 그 뒤로는 말을 탄 장수가 매서운 눈으로 좌우를 살피며 선두를 지휘하고 있었다. 훈련대장이라는 푯말을 달고 많은 장수들을 거느리고 늠늠하게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이 믿음직해 보이고 다부져 보였다.

네 개의 문이 열리고 시간의 벽을 넘어 정조대왕과 만나다_2
위)정조대왕 능행차 행렬은 장안문을 통화하고 있다. 아래) 염태영수원시장이 시민들에게 사탕을 나누어주고 있다.

뒤로는 각종 깃발들의 입장과 그 당시 최신식 무기였던 조총을 든 병사들 또 각종 대창을 들고 입장하는 병사, 또 활을 메고 등장하는 병사들 있었다. 당시 실제로 조총을 사용했었던 기록대로 재현한 능행차는 정조의 개혁정치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당시 서얼을 등용하고 백성에게 필요한 학문인 농업, 상업, 과학 등 실용적인 학문을 장려했고 신식무기를 받아들여 자주국방의 의지를 다졌을 것이다.

장수들의 행렬이 지나가고 다음으로는 정조대왕과  혜경궁 홍씨의 행렬이 있었다. 마술처럼 네 개의 문이 열리고 시간의 벽을 넘어 우리는 역사속의 한 장면에 있듯이 그때를 상상해 볼 수 있었다. 실제로 현장에서 보는 재현행사에 사람들은 어가행렬이 지나갈 때마다 박수를 보내기도 하고 환호하며 어가행렬을 뒤따르기도 했다.

이런 행렬이 가능했던 것은 당시 8일간의 행차를 정확하게 기록했던 '원행을묘정리의궤'라는 책에 자세하게 나와 있기 때문이다. 
정말로 장안문이 열리고 긴 어가의 행렬이 장안문을 통과하는 모습은 시간을 거슬러 마치 과거로 온듯한 착각을 하게 했고 이 장안문 앞에서는 어가행렬이 당도했다는 소식을 듣고 나온 수원유수부가 장안문까지 나와서 왕과 함께 성안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재현했다. 
축포가 터지고 왕은 말에서 내려 사진촬영도 하고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도 나누었다. 이렇게 장안문을 지나 다시 전열을 갖추고 행진이 이어졌다.

수원 염태영시장님도 시민들에게 사탕을 나누어주며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을 관람하기 위해 나온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그렇게 화성행궁 앞 사거리까지 행진이 계속 되었고 화성행궁앞  사거리에서는 옛날 정조대왕이 백성들의 어려운 이야기를 직접 듣고 해결을 해주었듯이 백성들의 어려운 사정을 들어주는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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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들의 고충을 들어주는 정조대왕 퍼포먼스

청년 실업률이 높아서 취직을 못하고 있는 젊은이, 워킹 맘으로 직장에 다니면서 가사일도 해야 하는 어려움 등을 호소하며 왕께 직접 진언을 할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머리를 땅에 조아리고 실제 자신의 사연을 말하는 것처럼 펼쳐진 이 퍼포먼스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고 아마 정조대왕 이라면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들의 슬픔을 보듬어주고 하나하나 해결해주었을 것 같은 느낌이 들고 가슴이 울컥하고 무언가 뜨거운 것이 올라오는 느낌이었다.

백성을 사랑하고 효를 실천하며 악을 악으로 갚지 않고 선을 행함으로써 그 시대 '갑질'하는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하고 부강한 나라로 만들기 위해 누구보다 고민하고 노력했던 대왕 정조 그가 있어 수원은 더욱 빛이 나고 지금 우리가 서있는 바로 이곳이 그분이 걸었던 그 길이라는 생각을 하면 가슴이 벅차오르기만 한다.

어가행렬의 후미에는 외국인들도 우리한복을 곱게 입고 행사에 참여하고 있었고 마지막 농악소리와 함께 각동의 주민자치위원회의 깃발들과 풍물놀이패들과 시민들이 함께 흥겨운 행진을 했다.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잠깐 사이에 사람들 틈에 휩슬려 옴짝 달싹 못하게 되었고 다음 내년을 기약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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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인파에 옴짝달싹 못하게 된 수원화성행궁광장 앞 사거리

​내년에도 또 보고 싶은 정조대왕 능행차, 혹시 내년을 기약하며 재미있게 볼 수 있는 포인트를 이야기 한다고면 장안문 앞과 화성행궁광장 앞 사거리쯤에서 공연이나 이벤트를 함으로 장안문 앞이나 장안문과 화성행궁광장 사이 그리고 장안문 근처 성벽에서 관람하면 더 멋진 정조대왕 능행차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또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한다. 내년은 2016년 수원방문의 해 정조대왕이 수원화성을 축조한지 220주년이 되는 해이다. 올해가 전통적인 그대로 재현을 한 퍼포먼스였기에 내년이 더욱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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