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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 함께 하는 ‘전통타작한마당’ 놀러오세요
어린이 학생들 위한 다양한 농촌체험기회 마련
2015-10-12 13:51:52최종 업데이트 : 2015-10-12 13:51:52 작성자 : 시민기자   이대규

시민과 함께 하는 '전통타작한마당' 놀러오세요_1
시민과 함께 하는 '전통타작한마당' 놀러오세요_1

수원천과 황구지천이 좌우로 흐르고 있는 고색동은 전통적인 농사마을이다. 지금도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주변의 황금 들판을 보면 옛정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곳이다. 누구라도 이곳의 고개 숙인 벼들이 수확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들판 풍경을 바라보면, 마음의 풍요와 고향의 어머니 같은 따뜻한 정의 품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고색동 마을은 동명 그대로 고색이 창연하고, 정월대보름의 줄다리기를 비롯하여 당제사지내기, 고색농악단 등 옛 정이 묻어나는 우리의 자랑거리가 많은 곳이다. 

마을 앞 중보들머리에 걸린 현수막이 가을수확을 앞둔 이곳 '타작한마당'의 행사 소식을 알리고 있다. 
요즘과 같은 기계문명의 첨단시대에 벼타작이라면 아는 듯 모르는 듯, 그냥 벼논 들판을 휘젓고 다니며 잠깐 동안 기계작업으로 끝내면 그만일 것이다. 하지만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는 우리의 옛말처럼 농사는 인간의 근본 생명이며, 거룩하다 할 것이다. 

산업화에 밀려 소외당한 느낌도 없지는 않지만 고향을 지키고 어머니를 사랑하는 마음과 같다 할 것이다. 그런 고색동 사람들이 펼치는 여기 전통타작한마당 농촌체험행사는 우리의 근본을 알고 나를 알며, 밥알 하나의 노동을 알리므로 과거역사와 미래가 공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값지고 의미 있는 행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말이지만 보여주기 식의 행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어린이와 학생들에게 비록 농사는 짓지 않을지라도 눈으로 보고 손으로 실제 체험함으로 해서 그 가치를 알게 하자는데 목적이 있다고 할 것이다. 

시민과 함께 하는 '전통타작한마당' 놀러오세요_2
시민과 함께 하는 '전통타작한마당' 놀러오세요_2

지난 봄 5월, 고색중학교 학생들과 함께 모내기를 하던 때가 엊그제만 같은데 벌써 수확기가 닥친 것이다. 올해는 유난히 가뭄이 심했지만 잘 이겨낸 가운데 어디를 돌아보아도 탄성이 절로 쏟아져 나온다. 태풍 때면 다 된 벼가 쓰러져 누운 채로 보는 마음을 안타깝게 하는가 하면, 병충해로 인해 반 죽정이가 되어 하늘만 보고 서있는 벼도 그동안 얼마나 많았는가. 올해는 눈을 씻고 보아도 들판마다 어디 흠 잡을 곳 하나 없다. 바라보기만 하여도 배가 부를 지경이다.

이런 황금빛으로 물든 풍년 들판을 바라보며 소회 한마디 내뱉으며, 배부르게 기쁨을 느끼지 못한다면 삼시세끼 밥을 먹는 사람의 도리이겠는가. 그런 것을 후세들에게 알리고자 마련한 행사라며, 박용기 고색농악단장은 말한다. 

그는 이 마을에서 낳고 자랐다고 한다. 행사가 있을 타작한마당의 현지들에 벼농사를 손수 짓고 있는 토박이 농민이다. 이 고장을 사랑하고 농사에 대한 애착심이 고색동의 전통농악단을 지키게 되었다고도 말한다. 이들 풍물패와 함께 진행될 타작한마당 체험행사를 보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 그 어떤 행사보다 귀한 자리가 될 것 같다. 

날짜는 오는 17일 토요일이다. 오전10시30분부터 참가자들의 벼 베기 사전 안전교육이 실시된다. 이어서 길놀이농악이 펼쳐지며, 풍년의 기원을 비는 풍년제가 올려 진다. 그리고 벼 베기 및 벼 묶기 체험행사가 있으며, 아낙네들이 머리에 광주리를 이고 나오는 새참 체험도 있다. 예로부터 새참은 주로 잔치국수가 많았지만 요즘은 또 다른 뭐가 될지 기대가 된다. 

시민과 함께 하는 '전통타작한마당' 놀러오세요_3
시민과 함께 하는 '전통타작한마당' 놀러오세요_3
 
오후에는 고색중학교 학생들의 축하공연이 있다. 지난 여름방학 때 더위를 무릅쓰고 구슬땀을 흘리며 특강으로 배운 어린 학생들의 농악공연 실력이 기대가 된다. 그리고 이어서 벼 베기가 아닌 또 다른 전통 가을걷이 체험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홀태, 탈곡기, 도리깨. 막대두들기, 풍구돌리기, 계란꾸미기, 새끼꼬기, 고무신꾸미기 등 다양하게 체험해볼 수 있는 값진 기회라 생각 된다. 

'홀태'는 순수 우리말이며, 벼 낱알을 훑는 틀을 말한다. 쇠로 된 틀, 비유하자면 식탁의 포크와도 같다. 그 아래 그네를 달아 널빤지에 무거운 돌을 놓고 발로 밟으며, 벼이삭을 쇠틀 사이에 넣어 훑어낸다. 아주 옛날에는 나무로 된 것을 썼다고 한다. 
'탈곡기'는 홀태에서 발전된 같은 용도의 농기구로 70-80년대까지도 사용했다. 벼 뿐만 아니라 보리, 콩, 메밀 따위의 낱알을 떨어내며, 껍질을 벗길 때 사용하는 농기계이다. 발로 굴림 판을 밟아 회전하는 둥근 통에 이삭을 대어 떨어내므로 다리도 아프고 힘이 많이 들어간다. 

시민과 함께 하는 '전통타작한마당' 놀러오세요_4
시민과 함께 하는 '전통타작한마당' 놀러오세요_4

'도리깨'는 곡식의 이삭을 두드려서 알갱이를 떨어내는데 사용하는 농기구다. 주로 보리, 밀, 콩 등의 이삭에 달린 알곡을 떨어내는데 사용한다. 혼자 허리를 약간 구부린 자세로 두 손을 이용하여 어깨너머로 넘기고, 꼭지를 돌리며 힘을 가해 앞으로 내리친다. 방법이 간단하기 때문에 요즘에도 농가에서는 혼자 손쉽게 도리깨질 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풍구'는 바람을 일으켜 곡식의 껍질과 낱알을 분리하는 도구이다. 상판에는 깔때기가 있어 곡식을 쏟아 넣고 출구로 나오게 하며, 둥근 통속의 바람개비 회전축을 손으로 힘차게 돌리면 바람에 의해 껍질과 먼지 등을 깨끗이 날려 보낸다. 

이밖에도 계란꾸리기, 새끼꼬기 등 여러 가지 체험행사가 있으며, 참가자들은 누구나 할 수가 있다. 체험행사가 끝나고 나면 오후2시부터는 신명나는 농악과 춤으로 다함께 참여하는 '한판 놀아보세!'가 진행될 예정이다. 
'돈을 주고도 못 산다'고 하는 옛말이 있다. 바로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조상들의 얼이 깃든 '전통타작한마당'은 어디 가서 돈 주고도 경험할 수 없는 절호의 값진 기회라고 생각된다. 

오는 10월17일 토요일, 오전10시30분부터 권선구 고색동 고현초등학교, 중보공원 앞 중보들에서 열리는 '전통타작한마당체험'행사에 어린이 학생 및 시민들의 많은 참여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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